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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 진리는 모든 구체적 상황에 적용되면 공문구가 된다. "모든 파업이 사회 혁명의 촉수를 감추고 있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러나 우리가 파업에서 곧바로 혁명으로 건너뛸 수 있다는 생각은 몽상이다.
레닌의 이 명언은 소위 정치를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명심해야 할 중요한 것이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면, 심지어 계급, 노동자들의 폭력적 투쟁, 혁명, 가두 행진 등을 주장할 때에도 그걸 '왜 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면 심각한 오류를 저지르게 되고 만다는 것이다.
만일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과격한 혹은 온건한 전술을 주장하려고 할 때에 그것에 대한 근거를 구체적 조건이 아니라 당위나 일반론에서 찾으려 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는 그러한 주장을 함으로 인해서 겪게 될 심대한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 어떤 제도, 전술, 사람에 대한 집착을 모두 버려야 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지금' 해야 할 것에 집중해야 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털어버릴 수 있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