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12. 12. 12(수) 오후 07:00

장소 : 동대문운동장/동대입구역 근처 진보평론 사무실

범위 : 해리 브레이버맨, [노동과 독점자본], 이한주 강남훈 옮김, 1996, 서문(7쪽) ~ 3장 분업(80쪽).


(*) 방금 공지사항을 다 쓰고 마무리했는데 백스페이스를 잘못 눌러 날아갔군요 ;; 여러분은 꼭 여기 글쓰실 때 로그인하고 쓰시기 바랍니다. 이상한 모자님의 홈페이지는 로그인시에는 작성중 자동저장 기능을 제공해 주는군요.


(**) 4차 세미나에서는 박상언 씨의 노동과정이론 논문을 읽었습니다. 발제문이 게시판에 올라와 있지만 다시 한 번 소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브레이버맨은 자본주의라는 (통상적이기보다는 맑스주의적 어휘로서의) '역사적 단계'에서의 노동과정은 오직 기술발전의 수준이나 노동자 개인의 능률 같은 요소들에 의해 중립적으로 조직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노동과정은 언제나 계급관계라는 구조적 요소에 의해 제약받고 나아가 구조화됩니다. 


브레이버맨이 제시한 이런 큰 틀을 놓고 후학들은 비판적 계승을 위해 힘쓰는데 그 주요 초점은 구조적 분석을 위해 의도적으로 도외시된 측면, 노동과정의 주관적 측면으로서의 계급의식이었습니다. 마이클 부라보이를 비롯한 여러 논자들이 노동자의 계급의식이 어떻게 발현되면서 저항하고 또 포섭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개념틀을 개발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비판적 계승들은 '관점의 균형'을 가져오는 데 멈추지 않고 '관점의 전도'라는 퇴행을 겪게 됩니다. 계급관계라는 구조적 측면이 사장된 것입니다.


박상언 씨는 폴 톰슨의 '핵심이론'을 인용하며 계급관계와 계급의식의 분석이 동시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론틀의 갱신만이 아니라 국가별, 산업별, 기업별 구체적 사례분석이 전개되어야 한다며 논문을 마무리합니다.


(***) 세미나에서 우리는 브레이버맨의 이론이 갑자기 땅에서 솓아오른 것이 아니라, 맑스주의, 더 정확히는 폴 스위지를 중심으로 했던 먼슬리 리뷰 그룹의 독점자본주의라는 이론틀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박상언 씨가 노동과정이론의 발생을 주류 사회학과 조직이론 옆에 놓고 보았다면, 저희는 먼슬리 리뷰의 맑스주의 역사담론 옆에 잠깐 놓아본 것이죠. 먼슬리 리뷰가 맑스주의라는 큰 틀 내에서 스탈린주의, 트로츠키주의, 웨스턴 맑시즘 등의 흐름과 비교할 때 어떤 위치에 있는지도 잠깐 이야기해 본 것 같지만 제가 잘 이해를 못했던 것 같네요. 


(****) 이렇게 보면 노동과정이론을 정ㅋ벅ㅋ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익숙한 이론의 생애과정(구조주의/객관주의 > 탈구조주의/주관주의 > 탈구조주의 비판/주객종합이론의 강조)을 한 버전 또 본 것만 같습니다. 대강의 쟁점들은 물론 알겠지만 이 추상적 이론의 한 부분 부분이 어떤 구체적 현실들에서 나온 것인지, 이 이론틀 없이 현실을 볼 때에 비해 이론틀을 가지고 볼 때의 강점같은 것들이 뚜렷하게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론 어디에선가는 '계급'이라는 무게추를 달아줘야 뭔가 믿음직해 보인다는 20대 잉문학도로서의 지적 취향을 만족시켜주는 것은 같지만요. 다음 세미나부터는 아마 많으면 10회에 걸쳐 [노동과 독점자본]을 찬찬히 읽어볼 것 같습니다. 지금의 어렴풋한 이해해에 좀더 나아가는 시간들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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