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오늘의 단상 메모

조회 수 1413 추천 수 0 2012.02.20 00:00:46

- 사회당과의 통합에 대해


진보신당의 당원인 나는 사회당과의 통합에 찬성할 수 밖에 없었다. 아마 그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수치로 나타내자면 0.1% 정도나 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상황에서는 이 0.1% 조차 아쉬운 것이다. 때문에 부끄럽게도 나는 사회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나는 도무지 그들을 좋아할 수가 없다. 물론 사회당의 당적을 가지고 있는 좋은 친구들은 있다. 분명히 밝히건대 그들이 좋은 사람들이란 건 확실하다. 그러나 그들은 사회당의 핵심이 아니다. 그들은 그저 귀여움 받는 막내 비슷한 존재들일 뿐이다. 내가 정말로 좋아할 수 없는 것은 소위 사회당의 선배들, 주요 인사들, 즉, 핵심들이다. 심지어 2008년에 진보신당으로 합류한 사회당 출신 동지들에게서도 몇몇을 제외하고는 불편함 감정이 느껴진다. 이 불편함의 근원은 무엇인가? 그저 나의 옹졸함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에 대한 옹졸함인가? 아마 운동이라는 측면에서 성장의 배경이 됐던 상이한 조직문화의 흔적에서 오는 이질감을 나는 불편해하는 것일 테다. 많은 사람들이 조직문화가 다르면 얼마나 다르냐고 묻겠지만 하다못해 사랑하는 연인 끼리도 같이 살게 되면 얼토당토 않은 차이를 가지고 싸우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이런 저런 걱정거리에도 불구하고, 잘 해볼 생각이다. 쓸데없는 것 가지고 싸우지 않고, 최대한 그들을 배려하고, 설득하고, 함께하려는 그런 마음 정도는 나도 가지고 있다. 그저 잘 되었으면 좋겠다.


- 선거


언젠가 누가 지나가는 말로 "그냥 선거 포기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 아닐까?" 라고 말한 일이 있었다. 나는 2012년이 지나갈 때 까지는 우리의 포지션이 없을 수밖에 없는 정세이므로 그런 선택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해왔다. 물론 이는 혼자 생각해서 막 던질 얘기는 아니고 당 내의 폭넓은 공감과 합의가 있을 때만 실현 가능한 선택일 것이다. '무조건 되는 것도 없고 무조건 안 되는 것도 없다', 이게 기본적인 내 태도다.


최근 몇몇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일이 있다. 물론 진지하게 꺼낸 얘기는 아니다. 술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신세한탄 비슷한 것이었는데, 녹색당이 창당되고 지역구를 단 한 곳도 기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선거를 해야 하느냐는 푸념이다. 그들의 그런 생각은 아마 어떤 측면에선 일리있는 것일 수 있지만 실현 되기는 힘들 것이다.


- 일


예상하지 못한 바는 아니었지만 너무 황당한 이유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나는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불안해 하는 종자이기 때문에 그저 할 일이 많다는 이유로 그렇게 많이 힘들어 하지는 않는 타입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쓸데없는 것에 지나지 않게 된다거나, 나로서는 당연하게 생각될 만한 문제의식이 남에게는 전혀 이해될 수 없는 것으로 치부된다거나, 내가 스스로 판단해서 할만한 일을 간섭받는 다거나, 이러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조차 행복한 것이다.


중압감. 물론, 그것도 스트레스의 원인 중 하나다. 


출퇴근에 시간을 너무 많이 써 쉽게 지친다. 몸이 지치면 마음도 지치고 자존감이 낮아지며 능률이 떨어진다. 방을 구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돈이 없다.


댓글 '5'

신언직

2012.02.21 08:06:18
*.70.4.64

선거는 동력소진축제죠!

에이..

2012.02.21 19:23:23
*.31.135.66

단일화 하면 동력소진 안하셔도 되믄서....

A ㅏ ㅏ ㅏ

2012.02.24 10:41:47
*.67.227.41

이모님! 뜬금없지만 대딩 페이퍼 당원인데여! 선거도 많고 할 일 많으니 당비 내고 지인들 투표 꼬시는 거 말고 당에 뭔가 기여를 하고 싶은데 무슨 방법이 있을까요! 온라인 인맥도 막장이고 오프에서 뛰어다니기에는 준비할 게 많은 막학기라 걱정입니다! 당비나 더 내야 되나... 여하튼 건승하십시오!!!

이상한 모자

2012.02.24 11:30:41
*.180.114.103

기타맨

2012.03.02 13:35:10
*.128.231.141

내 모토는 걱정하지마 어차피 잘안될꺼야! ㅎㅎ 그래도 우리 삶에 가끔은 환한날 오겟지요!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크기 제한 : 2.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517 기타 여긴 무슨 사이트인가요? ㅇㅇ 2023-06-26 158
516 기타 펭귄 이상한모자 2013-12-11 292
515 기타 로지텍 트랙볼 이상한모자 2013-12-11 295
514 기타 긴장 되는 걸... 이상한모자 2013-12-11 299
513 기타 델 컴퓨터 이상한모자 2013-12-11 308
512 기타 너무 하이퀄리티인데... 이상한모자 2013-12-11 333
511 기타 웨이스트랜드2 커밍 쑨 이상한모자 2013-12-18 336
510 기타 투명인간 이상한모자 2013-12-12 339
509 기타 의협 이상한모자 2013-12-16 342
508 기타 어제 이상한모자 2013-12-03 354
507 기타 민망해 죽겠다. 이상한모자 2013-12-12 362
506 기타 내가 말했지 장성택 실각된 거 맞다고 이상한모자 2013-12-09 367
505 기타 이게 우리 동네다 이상한모자 2013-12-19 376
504 기타 어디서 많이 뵌 분들이... 이상한모자 2013-12-10 377
503 기타 와일드 한길 이상한모자 2013-12-19 384
502 기타 전병헌 대장 이상한모자 2013-11-08 386
501 기타 이게 뭐야... 이상한모자 2013-12-02 391
500 기타 박지원, "아하 네~~" file 이상한모자 2013-10-31 395
499 기타 아 아퍼 아프다고요 이상한모자 2013-12-12 396
498 기타 정일이는 잘 생겼다 이상한모자 2013-12-20 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