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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글 너무 잘 쓰신다. 저도 택시운전기사랑 싸우고 들어온 제 동생한테 비스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드래죠. ㅋㅋ 정확히 같은 반응, 그 반응에 대한 저의 정확히 님과 같은 재반응..ㅎㅎ
아, 근데, '소수자 공감능력'에 대해서 비판적 포지션을 취하는 좌파들도 많더라구요. 그 분들 왈, 소수자/다수자가 아니라, 그냥 전체를 사고하는 게 중요하다.. 뭐 그런 얘긴 거 같은데..;; 근데 상당히 일리 있는 말이라, 한번쯤 찾아서 읽어보셔도... http://www.homopop.org/log/index.php?pl=168&stext=%EC%86%8C%EC%88%98%EC%9E%90#
서동진의 <차이의 윤리라는 몽매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 소수자 담론과 다문화주의 비판 이라는 글이거든요. 한번쯤 꼼꼼히 읽어보시고 본인의 생각과 접합하시면 더 좋을듯^^;;
엥겔스
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기사는 아니었지만 택배 일도 해봤고 특수교육 분야에서도 공공근로로 잠시 일을 해봐서 더 다가와요. 택배는 기사부터 알바까지 이따금 임금체불까지 각오해야 하는 초열악한 처우에 더해 일이 힘들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짜증이 생활이 되어서 그런 점도 힘들었었죠. 장애인 학교도 일부교사와 학부모들이 사람 힘을 빼더군요.
저 역시 일상생활에서 무수하게 만나는 편견과 왜곡된 의식에 글쓴 님과 마찬가지 이유로 정면으로 대응을 못하고 흘려버리는 경우가 절대다수에요. 사사건건 정면으로 맞섰다가 입지가 더 위축될까봐 겁도 나고요. 난 언제나 제대로 사람이 될지...
아무튼 스승님의 당직자 임명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아무래도 중앙당직자가 되시면 이런저런 부당한 '욕'도 많이 먹고 생각대로 일을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텐데 그게 좀 걱정되네요. 야채라디오랑...
이상한 부자
사실 좌빨 사이에 합의된 기준이 하나가 있다면 세상을 변혁할 힘이 있는 노동계급이 세상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뭐 그런 거지요. 하지만 노동계급이 권력을 쥐어도 소수자들은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좌빨이 아닌 사람들보다는 소수자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게 아닐까 뭐 그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좌빨스런 아이디어가 소수자 그룹 내부에서 자생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과학적인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큰스승께서 당에서 활동하시는 건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마블
그 ‘선생님’의 하소연을 잘 인지하셨지만, 공감해 주지는 않으셨던 것 같아요.
님은 택배 기사 아저씨에게 공감했다고 생각하시지만, 그 선생님과의 대화에서 님은 그 택배 기사 아저씨가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한 것을 택배 일의 열악한 상황으로 합리화하고 그 선생님에게 강요한 것처럼 보여요. 그러니 님의 논리에 맞서 그 선생님은 자신이 느낀 억울함 불쾌감이 정당한 것이었다고 방어하기 위해 님의 논리 전체에 반발하는 상황이 된 것 같네요.
사람은 감정이 상하면 그 감정에 빠져 주위를 돌아볼 여유를 잠시 잃게 되기 마련이예요.
하지만 그 감정을 누군가 인정해 주면 거기서 빠져나와 여유를 되찾고 스스로 주위를 돌아볼 수 있게 되지요. 예를 들어 집에 도둑이 들어서 속상하고 안심이 안된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에게 "그래도 다친 사람은 없지 않느냐"고 하면 그 사람은 자기의 속상함과 불안함이 하찮게 여겨진다고 느낄테고, 울고 싶은데 뺨때려준 격이 되어 화를 낼 가능성이 크지요. 하지만 "정말 속상하고 불안하겠다"고 공감해 주면, 그 사람 스스로가 "그래도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 할 거예요.
그 선생님이 느낀 억울함, 불쾌함은 정당한 것이었지요.
"정말 억울하고 황당하셨겠네요"라고 공감하고 "그 택배 기사는 왜 엉뚱한 사람에게 그렇게까지 화를 냈을까요?"라고 했다면 그 선생님 자신이 "자기도 주소 찾느라 고생해서 그랬겠지"라고 얘기하지 않으셨을까요? 그랬을 때, "하긴 택배기사 일이 힘들긴 하다고 하더라고요" 하며 이야기 했다면 그 선생님이 그렇게 방어적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요즘엔 "공감한다"는 말이 "동의한다"는 말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객관적으로 부당해 보이는 지나친 반응이라고 해도 나름의 사정을 가진 어떤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었겠다라고 생각해 줄 수 있는 게 공감이라고 생각해요.
좌파라고 하는 사람들은 올바른 생각을 갖는다는 데서 자기 정체성을 찾는 사람들이라 올바른 얘기를 하는 건 잘하지만 그 반대 급부로 공감 능력은 그래서 더 떨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게 제 생각인데요.
설사 "열사"라는 단어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어도 택배 일의 열악한 실태에는 공감해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본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어야, 그 사람을 계몽하고 계도하려는 사명감을 느끼기 보다는 그 사람의 감정을 헤아려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겠지요.
여자친구가 하소연을 하면 남자친구는 해결책을 제시해서 많이 싸운다지요.
여자친구도 감정이 정리된 후에는 이성적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데, 남자친구가 여자친구가 느꼈던 감정에 공감해 주지 않고 해결책을 제시하면, "넌 참 감정적이야" 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질 테니까요.
남녀불문하고 우리가 누군가의 하소연을 들을 때 같이 걱정해 주고 같이 슬퍼해 주는 대신 "괜찮을 거야", "이렇게 해", 저렇게 해" 하면서 섣불리 위로의 말을 던지거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이유는 상대방의 부정적인 감정을 같이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면 힘드니까 상대방도 느끼지 못하게 하려는, 그러나 부질없는 시도이지요. 참고로 지인 중에 암수술을 받은 사람이 있는데, 수술 전 병문안 온 사람들이 "다 잘 될 거야" 라고 하는 말이 제일 듣기 싫었었다고 하더라고요...
시작과끝
에....어떤 작은 사한을 프레임으로 몰고가는게 부담스러우실수도있고, 저도 잘은 모르지만, 그... 손님은 왕이다와 친절봉사 우리는 서비스업 이런 가치관자체가 저는 좀 우리나라에 특히 강하게 정착되어있고, 그게 고용자들의 자발적 동의를통해 쉽게 그들을 부리려는 고용주들의 하나의 어떤 책략 일 수 있다고봅니다. 그니까 제가 미국을 언젠가 가본적이있는데,거기서는 한국에서처럼 손님이와도 꾸벅인사도 안하구 물건도 던지듯이주는데, 사람들이 크게 관심도 안보이구 그냥 그러려니 하더란말이죠. 저는 그게 그 순간에는 당황스러웠지만, 계속 생각해보니, 우리들이 여기시간에 다시 집으로돌아와서 장을본다던가 해서 고객이 되는순간보다는, 고객을 맞이해야하는 점원의 입장이되는 시간이 더길잖아요? 그니까 한국에서는 점원이 왜이렇게 불친절해? 가되지만 거기서는 저 점원도 나처럼 다른시간에는 일반시민이지. 하는 전제가 깔려있는게 아닐까 하는 판단에 닿았거든요. 음음 그렇다구요. 그러니까 택배기사 개인은 잘 못한걸 수도 있지만, 그게 잘못한거라고 당연하게 받아드려지는건 어떤 하부구조의 문제일 수 있다고 본다는 이야기예요.
너구리
1204호 님/ 저 글은 글쓴이의 지인 분의 지인 분이 수신지 주소를 잘못 적어 준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그것 때문에 택배기사 분이 (최근 있었던 일이라면) 추운 날씨에 길을 잃은 철새처럼 뺑뺑이를 돌아야 했고, 기름값이 줄줄 세어나가는 경제적 손실을 감내하면서 끝내 배달 서비스를 완료했는데,
그래서 그 당시 택배기사 분이 이런 의도하지 않은 사건을 겪으면서 차곡차곡 쌓인 된 분노 게이지를 주체할 수 없어서 언성을 좀 높인 것에 대해서 글쓴이의 지인 분이 글쓴이에게 하소연 했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 하소연이 있기까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지만, (즉 글쓴이의 지인 분이 일방적으로 면박을 당해서 억울했는지, 아니면 서로가 언성을 높히면서 좋지 않은 대화가 오가는 상황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어쨌든 1차적인 원인 제공은 수신지 주소를 잘못 적은 글쓴이의 지인 분 측에서 한 것입니다.
그래서 친절과 불친절을 따지기 이전에 먼저 사과를 해야 하는 쪽은 수신지 주소를 잘못 적어 필요없는 뺑뺑이를 돌게 한 글쓴이의 지인 분에 있습니다.
만약 형식적이든, 진심이든 사과를 했음에도, 택배기사가 언성을 높히면서도 면박을 주었다면, 이건 택배기사 분이 잘못을 한 것이지만, 간단한 사과도 없이 "내가 주소를 잘못 적은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 식의 태도를 보였다면, 이건 당연히 글쓴이의 지인 분이 잘못한 것이지요.
그리고 글쓴이는 지인 분의 불쾌한 심기를 달래어줄 의무가 있었기에 방법론을 선택함에 있어서, 서로 맞짱구를 치면서 까대는 지극히 일반적이고 편리한 방법보다는 택배기사일의 어려움을 부각시키면서 글쓴이의 지인 분에게 이해와 관용을 요구하는, 어렵지만 훈훈한 방법을 선택하였다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오 군생활 마치자 마자 정규직..전환...군대도 정규직였낭?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