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2주 가려두었다 좀 고쳐서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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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엔 드디어 올라왔는데, 오프라인에서 구하려면 며칠 더 기다리셔야 할 듯합니다. 예스24는 배송에 4-5일 걸린다고 뜨고 알라딘은 수령예상일이 1월 6일이라고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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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관한 정보들
2010/12/06 - [문화/기록물] - <안티조선 운동사>, 목차
2010/12/09 - [문화/기록물] - <안티조선 운동사>, 추천사
그리고....드디어 공개하는 '여는글'
여는 글
잊혀진 전장으로의 초대
이 책은 ‘안티조선 운동사’란 제목을 달고 있다. 최근에 나온 책은 없지만, <조선일보> 문제나 안티조선 운동에 관한 책들은 이미 몇 종 나와 있다. 이런 책들은 우리가 <조선일보>를 어째서 반대해야 하는지를 말하기 위해, <조선일보>의 왜곡보도 사례를 나열하고 안티조선 운동 진영의 논리를 설명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책은 ‘운동사’를 표방하고 있느니만큼 그런 책들과는 접근 방식이 조금 다르다. 이 책은 ‘안티조선 운동’의 역사에 대한 서술과 그것에 대한 분석적 재평가를 목표로 한다. 그래서 나는 안티조선 운동이 탄생했던 때로 돌아가 <조선일보>의 어떤 행동에 대해 어떤 이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살피려 한다. 그리고 그런 행동들의 연쇄 작용이 어떻게 안티조선 운동의 논리를 탄생시켰는지를 얘기할 것이다.
운동의 논리는 처음부터 동일하지 않았고 <조선일보>의 대응도 그때그때 달랐다. 운동을 진행하면서 사람들은 <조선일보>의 과거를 새롭게 들춰내기도 했다. 운동이 시작될 때엔 ‘<조선일보> 친일 문제’ 같은 것은 결정적인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000년의 어느 시점에 그것은 이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또 2003년, 참여정부 시기부터 이 운동은 예전과 같은 논리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언론 환경의 변화 때문에 예전과는 다른 갈등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런 사연들을 모두 다루며 (<조선일보>의 문제를) 설명하거나 (안티조선 운동의 논리를) 주장하지 않고 ‘사연의 세계’를 주워 담으려 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안티조선 운동이란 프리즘으로 바라본 지난 15년간의 ‘역사’에 관한 기록이다. 안티조선 운동은 언론 운동 진영의 하나의 전략적 합의였으면서, 동시에 성공적으로 성장한 하나의 대중 운동이었다. 그래서 이 운동을 통해 지난 15년간을 살피는 것은 의미 있는 기록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이 기록이 지난 15년의 모든 문제를 담고 있고, 그 시대를 평가할 수 있는 모든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할 생각은 전혀 없다. 오히려 나는 다른 소재를 통해서도 이와 같은 작업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이 책의 1부는 1920년부터 1998년까지를 다룬다. 2부는 1995년부터 1999년까지의 상황을 다룬다. 3부는 2000년부터 2001년까지의 사건들을 묘사하고 있으며, 4부는 안티조선 운동에 있어 특별히 중요한 해인 2002년의 모습을 스케치한다. 5부는 2003년에서 2007년까지의 참여정부 시기의 문제들을 다소 장황하게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6부는 이명박 정권 집권 이후부터 시작하여 지금의 우리에게로 온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 구분은 편의적인 것일 뿐이다. 하나의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나는 언제든지 과거로 돌아갈 것이다. 가령 안티조선 운동을 탄생시킨 ‘최장집 사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선 ‘해방 전후사’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 사건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을 제공할 것이다. 그렇게 15년을 충실히 따라간다면, 우리는 우리가 겪지 못한 과거의 역사가 어떻게 현재의 우리를 규정하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이 책이 나와 마찬가지로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을 겪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그런 깨달음을 줄 수 있다면 그만한 기쁨이 없겠다.
1부는 “맥락을 모르는 이들을 위한 예비 학습”이란 제목을 달고 있다. 한국 언론사나 언론 운동사에 대해 잘 모르거나 막연한 지식을 가진 이들을 위한 내용을 담았다. 요약으로 점철된 터라 읽는 재미가 조금 덜할 수도 있다. 그러니 그 내용을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은 건너뛰어도 무방하겠다. 내가 어렸을 때 본 《은하영웅전설》을 보면, 아득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 스페이스 오페라가 시작되기 전에 프롤로그에서 “은하계의 역사”를 설명해 준다. 1부는 말하자면 그런 부분이다.
2부부터는 사건을 따라 이야기가 흘러가니 소설을 읽듯이 읽으면 된다. 이야기를 엮는 내게는 고역이었지만 읽는 이들에게 어려운 여행은 아닐 것이다. 이 여행이 소설이라면 난 그 소설의 결말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생각보다 걸음이 느려질 때마다 조바심이 났다. 비유하자면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가 모르도르의 ‘운명의 산’에 가야 절대반지(one ring)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아직도 샤이어에서 미적이고 있다는 사실을 지각했을 때의 그 조바심 말이다.
원고지 400장을 썼는데도 진중권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는 구토감이 들었다. 그가 등장하고 나니 한동안은 일이 쉬워졌다. 1천 장을 썼는데도 노무현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노무현이 등장하자 일은 쉬워지기는커녕 더 어려워졌다. 읽어 보면 이해할 것이다. 더구나 그 악전고투는 현재진행형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아니기 때문에……. 반지는 파괴되지 않고 오히려 숫자가 더 늘어난 듯하다. 그래도 걸어가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 결말이 어둡더라도 깡충깡충 뛰고 춤추고 싶을 정도로 즐거운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충분히 즐기기 바란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또 한 번 느꼈지만, 정말로 책 쓰기 쉬운 세상이다. 가물가물한 기억은 간단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보충 받을 수 있다. 모든 사실에 관한 기사와 그 사실에 대한 평가들, 그리고 사건에 참여했던 개인들의 회고담이 모조리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우리의 접근을 기다린다. 인터넷상의 수많은 정보들은 그런 손쉬운 검색을 생략하고 굳이 오류를 범하는 사람들을 비웃는 듯하다. 한 권의 책에 쓰인 어떤 구절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 서가에서 책을 뽑아 들어 뒤적일 필요조차도 없다. 포털사이트의 본문 검색을 활용하는 쪽이 더 빠르니 말이다.
하지만 검색할 때마다 나는 단순한 사실에도 근접하지 못하는 수많은 허황된 진술을 발견했다. 위키피디아의 책 요약은 작성자에게 거짓말할 의사가 없을지라도 책에 대한 작성자의 불충분한 이해를 반영하곤 한다. 한 번 정보가 단순화되면 예전에 그 정보가 위치했던 풍부한 맥락을 복원하는 일은 힘들다. 단순화된 정보는 그저 단순화된 상태로 방대한 망을 떠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렇게 단순화된 인터넷의 정보를 그대로 신뢰하고 책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말한다. 나는 그런 말을 믿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을 썼다.
나는 이 이야기에 대해 몇 가지 의무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내가 1990년대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강준만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안티조선 운동을 탄생시킨 강준만이란 사람은 ‘기록과 평가의 사나이’였다. 그런 그에게 합당한 경의를 표하는 방법은 오직 그를 기록하고 평가하는 것뿐이다. 그조차도 자기 자신에 대해 그렇게 하는 것은 쑥스러울 테니까. 이 책은 그에 대한 헌사의 한 방식이기도 하다. 다른 의무감은 내가 바로 그 운동의 참여자였다는 것이다. 나 자신은 이 책에 등장할 만큼 중요한 인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책을 시작하기에 앞서 내가 그 운동의 참여자였음을 밝히는 것이 공정한 일이라 여길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키지 않아하며 그 사실을 기록한다.
한없이 늘어지는 원고를 참고 기다려 주신 도서출판 텍스트 김용필 대표, 박선화 편집장, 김경미 편집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이 책을 특별히 언소주(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와 진알시(진실을 알리는 시민) 등 새로운 시대의 언론운동을 하는 시민들에게 바치고 싶은 소망을 밝힌다. 아마도 미래의 희망은 그들 속에 있을 것이다.
그럼 이제 타임머신에 올라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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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책 받아보기 전엔 저도 몰랐는데 본문 자료사진 중에 2001년의 제 모습이 찍힌 사진이 있더군요. 어디있는지 한번 여흥으로 찾아보세요. 이 책 본문에는 제 얘기가 전혀 안 나옵니다만, 아마 <키보드워리어 전투일지>에 기록된 활동으로 유추하면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꼭 그렇지 않더라도 때려맞출 수도 있겠고...ㅎㅎ
제가 고3이었을 때 : 2000년. 그리고 olddj 님은 우리모두 사이트 생기고 조금 지나서 들어오셨던 것 같은데...
명계남씨가 <조선 바보 노무현> 냈을 때도 이렇게 흥분하셨는지...
사실 참여도 안 한 사람이 썼다고 해도 내용이나 보고 그런 말씀하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경험과 자료조사의 한계로 누락된 부분들이 있을 수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선 미안한 마음이 생길수도 있겠으나, 저라도 정리하지 않았다면 잊혀졌을 기록에 대해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말씀을 들어보니 이미 님의 기억이 트미해지고 있는데....ㅡ.,ㅡ;;
울트라맨
또한 님은 반노 성향 논객이잖아요. 저랑 정치성향이 똑같으신 ~ ㅋㅋㅋㅋㅋㅋ
근데 정책중심의 시각으로 책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당~
님이 쓴 글이나 책을 보면 노무현과 친노그룹에 대한 비판은 참으로 많은데 정책을 중심으로한 비판은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참으로 아쉽네요.
노무현과 친노 로 인해 촉발되는 사회적 현상을 자신의 잣대로 그것을 평가한다? 님의 글들을 보면 이러한 논란의 소지가 조낸 있는,, 앞으로 평가가 계속 바뀔 가능성이 조낸 높은 분야?,,,
의 글들이 많습니다.
노무현의 경제정책,부동산정책 등의 문제점을 우리 20대의 시각으로 볼 수 있었으면 참 좋을텐데...
많은 진보성향 학자,언론인 들이 노무현을 싫어하는 가장큰 원인은 바로 실패한 정책입니다.
그 원인을 토대로해서 비판을 하죠.
님에게도 그러한 모습을 기대합니다.
PS 한윤형씨 팬이
울트라맨
ㅋㅋㅋㅋ
아직 팔팔한 20대잖아요.
저는 우석훈,김상봉 같은 정책전문 먹물이 되면 좋겠다는겁니다.
물론 제 바람입니당~^^
님의 확고한 전문 분야를 구축하면 좋겠다는 바람..~
근거는 님의 높은 식견에 비해서 나이가 아직 어리니깐~
세월이 흐르면 정말 정말 크게 될것 같습니다.
물론 ㅋㅋ 제 바람입니다.
이래라 저래라 참. ㅋㅋㅋ 독자로서 주제넘은 말이네요ㅠㅠㅠ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당
ps. 좋은 먹물이 되시길~!~~~ 친구들한테도 안티조선운동사를 추천해줬습니당~^^
님에게 부처님의 자비가 함께하시기를~~^^
울트라맨
지난 정부 신자유주의정책에대한 반성을 하지 않는이상 합치는건 힘들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국참당 빼버리면..;;
민주당이 국참당이랑 합치려고 공을 들이고 있는데...
저는 국민참여당의 노선 과 정책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파괴력은 진보신당,민노당 하고 싸이즈가 다르죠. 이 부분을 인정해야 합니다. 엿같더라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어짜피 국민들은 민노당이나 민주당이나 그게그거 로 생각합니다. 반한나라당의 상징성을 민주당이 다 차지했으니깐요. 국민참여당또한 노무현이념계승으로 자유진영내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자유주의 정당에비해 진보정당은 좀 암울하죠. 인정하기 싫지만
국참당하고 민주당하고 다시 재혼하면 그래서 합치면 통합자유정당이 진보정당을 거뜰떠 보겠습니까? 국참당이 싫지만 국참당의 영향력을 인정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제도권 밖에 있는 유시민이 지지율 2위인것도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아님니까..
진보신당은 국민참여당 배제입장을 확연히 했으나 좀더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듯 싶습니다.
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ps.국민참여당+민주당 통합하면 진보정당은 2012년 통합자유정당 찌꺼기나 줏어먹을것 같은 불길한 얘감이... ㅠㅠㅠㅠㅠㅠ
민주노동당은 주도적으로, 진보신당은 못 이기는 척 하면서 그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데 이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장관입니다. 유시민은 대선후보를 하고 싶은 것인데, 이는 민주당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국참당이 합류하는 진보재통합이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가지고 있는 서푼어치 영향력을 유시민에게 시드머니로 바치고 그가 민주당을 압박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할 이유를 (정치공학적으로라도)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국민참여당은 사회경제정책 부분에서 민주당과 가깝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진보정당이 정말로 망한 거라면, 망해야겠죠. 망했기 때문에 생각이 다른 이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면 국민참여당과 연대하느니 차라리 개별적으로 민주당에 가는 게 의미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울트라맨
뿔뿔이 가봤자 민주당에서 인정이나 해줄까요.
호남 기득권 기반 정당에서 진보정당 인물을 받아줄리가 만무하거니와 들어온다고해도 철저히 배척될겁니다.
이건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네요.
유시민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아직 신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ps.아마 영원히 한나라-민주 체제로 갈껍니다. 국민들은 영원히 진보정당을 지금처럼 홀대할 겁니다.
힘들고 가슴아프지만 현실성있는 저의 예측이죠.
제가 바라는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서 진보의 영향력을 확대하는것... 그 뿐이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