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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자전거와 지렁이

조회 수 3106 추천 수 0 2010.08.06 04:58:42

한강변으로 이사온 후 자전거를 열심히 타서 몸무게는 큰 변동이 없어도 체지방률은 3% 가량 줄었었는데 (우리집 체중계가 체지방도 측정하는 물건이다. 오차는 있지만, 매일 재보면 추세적으로 볼 때 참고는 할 만하다.) 장마와 폭염더위가 시작되면서 어영부영 자전거를 타지 못했다. 어제 체지방률이 '도루묵'이 된 걸 보고서야 어떻게든 다시 자전거를 타야겠단 생각을 했다.


문득 잠이 깬 새벽에 빗소리가 들리지 않아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아마 40km가 조금 안 될 코스를, 설렁설렁 두 시간 정도 타고 들어왔다. 이런 날씨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니 '지렁이 대량살상범'이 된 듯하다. 빗물 맛을 보기 위해 아스팔트 도로 위로 늘어선 지렁이들을 뎅강뎅강 절단하고 지나가는 느낌이 무척 찝찝했다.


라이딩 복장 챙겨입고 달리는 아저씨들에 비하면 아직 택도 없는 라이딩 실력이다. 헨들을 돌릴 수 없을 만큼 속력을 내어 달리는 것은 아닌지라 라이트를 켜고 지렁이를 최대한 피해다니려고 했다. 그렇게 해서 피한 것도 있기는 꽤 있다. 하지만 급히 피한 것은 앞바퀴는 확신을 해도 뒷바퀴는 확신을 하지 못한다. 가로등이 없는 곳에서는 강변공기를 들이키며 생각없이 달리다가 생각없이 절단해 버린 놈들이 꽤 있을 것 같다. 먹고 살겠다고 아둥바둥 하는 친구들을 먹은 걸 토해내겠다고 아작내버린 꼴이다.


비온 날 아침엔 발 아래를 주의깊게 보며 걸어가야 한다.

띠보

2010.08.06 09:21:30
*.10.233.107

저는 햇볕나고
아스팔트 위에 길 잃은 지렁이 있으면
손으로 잡아서 풀밭 위에 올려놓고 물도 뿌려주고 와요..
자전거 타다보면 본의아니게 대량살상범 되는게 기분이 썩 좋지 않잖아요.

아사다연아

2010.08.06 10:31:59
*.140.158.196

지렁이 (생명 가진 모든 것들) 에게 저런 연민을 가진 사람들과, 사람들을 지렁이 보다 하찮게 취급하는 개새들이 버젓이 얼굴 맞대고 사는 이 세상에 접점은 존재할까. 아니 굳이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할까. 전자는 필요하다 생각하고 개새들은 그러든지 말든지 포즈를 취한다면 이 싸움의 끝은...!!

음..

2010.08.06 17:30:29
*.103.134.215

님글은 스타빼고는 다 좋아하는 저입니다만(스타를 전혀 안하거든요) 갑자기 님께 스타 질문을 하고 싶네요. 스타2말입니다. 한국에서 1에 준하는 희트를 칠까요?? 님이라면 논리정연한 분석을 해주실 수 있을 거 같은데... 벌써 올라왔을 거라 생각하며 몇번 찾아왔습니다만, 그런 글은 보이지 않네요??

지나가다

2010.08.06 20:43:36
*.140.136.145

여기가 점집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뉴녕

2010.08.08 09:58:51
*.61.16.25

한국에서 스타1 인기가 너무 독보적이었기 때문에 확언하긴 힘듭니다만 이미 스타2는 열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도 스타1과 같은 인기를 누리게 될는지는 또 다른 문제가 되겠네요. 온도차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블리자드에선 이미 그런 계산도 하고 한국에서의 서비스에 대해 특별한 안배를 했겠지요. (그게 한국 유저들 입장에선 불쾌할 수도 있는 것들이었지만요.)

스타2는 싱글플레이조차 베틀넷에 접속해야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스타1리그처럼, 블리자드를 배제하고 대전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이 역시 처음부터 e스포츠 시장까지 노린 포석이겠지요.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인데, 블리자드의 노림수가 얼마나 먹혀들지는 더 지켜봐야겠지요.

여하튼 한국의 현행 e스포츠 체제가 크나큰 도전에 직면한 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보단 pain 님이 잘 설명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음..

2010.08.09 01:36:52
*.162.232.136

먼저, 답변 감사합니다.

결론적으로 게임 자체는 잘 만들어졌단 말이군요?

그렇다면...

스타란 게임이 소수집단이 만들 수 있는 게임은 아닐 거 같고(그렇다면 금세 다른 게임 개발자들이 만들어냈겠죠. 말그대로 노다지니..)

컴사양이야 지속적으로 발전할테니 앞으로 스타2 돌리는데 큰 문제는 없을테고..

마지막으로 블리자드가 돌대가리는 아닐테니... 입질이 없으면 그에 맞게 조정을 할테고..

끝~내는 (적어도 한국에서의 수입면에서는) 대박 터뜨리겠군요.

++ 방금 pain이라는 분 블로그에서 글을 한편 읽었는데.. 님 말씀이 맞군요. 제가 알고싶던 정보가 거기에 있더군요. 아무튼 캄사~

2010.08.09 10:53:33
*.153.156.229

두번째 줄에 우리집 몸무게가 아니라 체중계인 것 같네요. 네, 알 수 없는 이유로 저도 매번 혼동하는 단어입니다. 잘못된 용례는 '어 여기있던 몸무게 어디갔지?' 정도가 되겠네요.

하뉴녕

2010.08.10 09:17:31
*.5.126.182

수정했스빈다. 어익후 감사...ㅋㅋㅋ

ㅋㅋㅋ

2010.08.10 10:13:49
*.30.45.117

용례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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