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201001131859271&pt=nv
방금 인터넷에서 검색되기 시작한
진중권의 글에서 나오듯, 시청료를 인상하겠다는 발상은 KBS가 돈이 없어서 나온 것은 아니다. 정연주 시절 뉴스의 신뢰도가 높았고 이병순 이후 뉴스 신뢰도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KBS가 적자경영에서 흑자경영으로 돌아선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아무리 욕을 해도 경영진은 당당할 수 있는 거다. 장사가 잘 되니까. 그러니까 문제의 핵심은 뉴스가 죽을 쑤는 가운데 KBS의 예능이 너무 잘 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이건 KBS 내부 구성원들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시장의 논리를 강변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다.
시청료를 인상하는 이유는 KBS의 광고를 줄이고 다른 언론사의 광고유치에 도움을 주려는 의도에서다. 진중권의 정리처럼 내 시청료로 조중동을 먹여 살리는 효과가 날 공산이 크다. 근데 이 말은 우리가 시청료를 안 내더라도 KBS는 별로 타격을 안 받는다는 얘기도 된다. 안 받으려던 광고를 도로 받으면 그만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광고가 잘 되는 이유는 당연히 예능프로의 시청률 때문일 게다.
그러니까 단순하게 말하면 KBS를 압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아하는 KBS 예능프로를 보지 않는 '정치적 소비'일 거다. 예능프로그램을 애초에 즐기지 않는 나는 이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가능한 요구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KBS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을 가장 적나라하게, 내부구성원들이 경영진을 압박할 수 있는 논거로 전해주는 것은 분명 예능프로그램 시청률의 하락일 것이다. 우리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KBS뉴스와 KBS 예능프로그램을 엮어서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미 저쪽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능프로그램 본방사수 대신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고, 그래서 KBS측에서 다시보기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할까 고민할 지경이 되면, 시청료 거부운동을 수십 배 능가하는 정치적 압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