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사람들은

조회 수 1040 추천 수 0 2009.08.25 03:40:05

자신이 잘 모르는 맥락이, 자신이 익히 알고 있는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대단히 불쾌해한다.

만일 그 개입이 쓸모있다고 말하게 될 경우, 당연히 자신이 모르던 그 맥락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개입은 쓸모없는 것이 되어야 한다.


내가 모르는 것,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은 중요한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사람들은 믿는다. 그런 별로 중요한 문제들도 아닌 것을 가지고, 먹물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쓸데없이 잘난 척을 하는 방법들을 발전시켜왔을 거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자세를 '민중적인 것'으로 치환하여 상대편을 엘리트주의자로 공박한다. 이 편리한 도식을 따른다면 상대편이 부당한 권위를 행사하는 엘리트주의자임을 증명하는 데엔 몇 문장도 필요하지 않다.  


그렇지만 한편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것이 현실 개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무력한 것이며, 따라서 그것에 대한 나의 혐오는 정당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현실 개입을 하지않는 것들에 대해서 그들이 혐오하게 될 기회는 거의 없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상식인의 세계와는 별도의 체제 속에서 공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아탑 안의 지식인'은 추상적인 것이고 우리로서는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우리가 만나게 되는 것은 대개 상아탑 밖의 지식인들이다. 그 수준이야 어찌 됐든지.


사람들이 자신의 도식에서 가장 혐오해서는 안 될 사람부터 혐오하게 되는 이유는 이와 같다.  

 

닷오-르

2009.08.25 10:39:43
*.229.122.69

그래서 무한도전 평론 같은 것이 올라오면 그렇게 까이는군요;;; 무도빠들이라서 그런 줄 알았더니...

하뉴녕

2009.08.25 11:14:53
*.49.65.16

그런게죠. 오랜만이어요. :)

스즈븐좀비

2009.08.25 12:30:12
*.233.153.100

최근에 제가 느끼고 있는 현상의 근원적인 이유를 잘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Mr. TExt

2009.08.25 14:07:59
*.122.106.14

분할 수도 있고 (근데 이 분함은 오해에서 기인하죠) 야속하기도 하지만
조금만 '냉정해져서' 자신에게 불일치를 들이대는 글을 찬찬히 곱씹어보면
분명히 '답에 가까운 무언가' 가 보입니다.

자신은 자신을 모르겠죠. 자신을 투영해볼, 분명하게 알게 될 계기를
'타자(他者)' 를 통해 얻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신이 하지 못하는 생각을 '대신 해주는 사람' 은 너무 소중한 존재죠.

그래서 항상 이택광 문화평론가님과 한윤형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나저나 항상 어쭙잖은 얘기만 던지고 가는 것 아닌지-_-; 노파심을
가지고 언제나 방문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ivN6

2009.08.26 00:24:58
*.129.30.241

kritiker

2009.08.28 10:04:56
*.216.125.24

퍼간다-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021 SF/판타지 도서관 file [3] 하뉴녕 2009-10-25 898
1020 2010년 자산시장 전망 (김대영) [4] 하뉴녕 2009-12-17 898
1019 판타스틱 7월호 목차 [2] 하뉴녕 2007-06-28 899
1018 <마왕> 잡담 file [2] 하뉴녕 2007-05-19 900
1017 심상정의 거취에 대한 당내 논의가 필요한 게 아닐까? [6] 하뉴녕 2009-12-12 900
1016 용산참사 1년 후 [5] 하뉴녕 2010-02-02 900
1015 원쓰리 치킨 [1] 하뉴녕 2007-05-10 901
1014 [씨네21/유토디토] 스타리그 예찬 [11] 하뉴녕 2008-02-15 901
1013 블로그 상세 정보 [9] 하뉴녕 2008-06-09 901
1012 변희재의 춤 [10] 하뉴녕 2009-01-28 901
1011 진보신당 이 망나니 자식들... [7] [2] 하뉴녕 2009-03-04 901
1010 '양아치'의 시대에서 '건달'의 시대로? 하뉴녕 2003-10-10 902
1009 OSL 16강 김택용 1승 축하!! [6] 하뉴녕 2007-09-29 902
1008 아이러니한 기륭사태, 하지만 당신이 기륭노동자들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 [7] 하뉴녕 2008-10-13 902
1007 부스걸 논란에 대한 단상 [3] 하뉴녕 2007-02-18 903
1006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 : 호메로스가 없어도 하뉴녕 2006-05-12 904
1005 흥행요정의 웹자보 file [1] 하뉴녕 2007-06-07 904
1004 강준만 교수의 '상대성 원리'에 대하여 하뉴녕 2003-09-29 905
1003 붉은악마와 민족주의 [1] 하뉴녕 2006-08-22 905
1002 <강남엄마 따라잡기> : 풍자의 성공과 교훈의 실패 [5] 하뉴녕 2007-08-26 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