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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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결승전을 기념한 포모스 몇 개 글 이어붙이기. 첫 게시물은 제 글. 두번째 게시물은 그것과 논지가 '거의' 합치하는 pain형의 글. 마지막 이미지는....쿨럭;; 간만에 보는 명작임. 송병구가 우승해야 한다 | |||||||||||||||||||||||||||||||||||||||||||||||||||||||||||||||||||||||||||||||||||||||||||||||||||||||||||||||||||||||||||||||||||||||||||||||||||||||||||||||
윤형 ( 2008 년 03 월 14일 08 시 13 분 / 211.176.49.134 ) | |||||||||||||||||||||||||||||||||||||||||||||||||||||||||||||||||||||||||||||||||||||||||||||||||||||||||||||||||||||||||||||||||||||||||||||||||||||||||||||||
......부제 : 송병구 우승의 '플토빠 정치학'적인 가치 솔직히 플토빠지만 병구 응원해본 적 별로 없다. 왜냐고? 아슬아슬하지가 않거덩. 송병구는 누구를 이길지, 누구에게 질지 뻔한 선수였다. (산타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100% 알았냐고 하면 당연히 그건 아니고, 대부분의 선수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거지. 테란은 이긴다, 플토도 이긴다. 저그는 S급 저그에게만 진다, 뭐 이런 공식이 성립하는 게이머다 보니 언제 응원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 (변형태한테 털린 건 못 봤고, 민찬기한테 털린 건 봤는데, 그야 뭐 한판 져서 떨어진 거니까...) 게다가 당시에는 S급 저그는 김택용이 쳐바르고 있었거든. 굳이 송병구에게 감정이입하면서 응원해야 할 필요도 없었잖아? "아, 쟤는 못 이기는구나..." 이러면 그만이었지. 그렇지만 인비테이셔널 결승에서 병구가 영호에게 털리는 순간 송병구의 우승에는 준엄한 플토빠의 역사의식이 부여되었지. 이를테면 이런 거야. 우리가 종족 상성을 플토 > 테란 > 저그 > 플토 라고는 하는데 말야. 사실 당대의 테란전 극강 플토가 당대의 플토전 극강 테란을 제대로 짓누른 역사가 없어. 박정석의 1차 전성기 때도 이윤열에겐 많이, (당시엔 나름대로 메카닉 강했던) 김정민에게도 종종 털렸다. 물론 강민은 저 이윤열을 셧아웃시키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잠시 준본좌의 포스를 뿜었지만, 최연성의 등장으로 캐벌호우. (최연성 등장하고 캐벌호우한 플토의 테란 킬러로 전태규도 들 수 있겠군.) 박정석이 최연성과 비등한 매치를 벌였다는 것도 최연성의 전성기가 살짝 지났을 때 3대 0으로 발라버렸기 때문에 나온 말이야. 박정석 vs 최연성, 강민 vs 이윤열을 이중등록, 광달록이라고 부르며 명경기로 칭송하지만, 이 매치를 바꾸면 어떻게 되는데? 플토가 캐발려. 플토 테란전 투탑이 테란 플토전 투탑에게 절대적으로 딸리는 거였어. 물론 이재훈만은 예외였지. 하지만 테란킬러 파파곰이 높은 곳에 올라가서 플토킬러들을 응징해 준 것이 아닌 만큼 그는 낭만으로서만 가치가 있어. (이상의 얘기는 지난 포모스 정모 때 pain횽과 바나나횽과 한 대화를 재구성한 것이기도 해. 각기 등빠, 광빠, 파파곰빠였음) 그런 의미에서 보면 3.3 혁명을 일으킨 김택용의 충격에 못 미치지만 이성적으로만 생각해 보면 송병구 역시 역사적인 프로토스야. 플토 > 테란 이라고 하지만 플토의 테란 킬러가 테란들을 이 정도로 완벽하게 압살한 역사가 없었어. 그렇지만 이제까지는 아, 요새 테란들이 좀 약하긴 하지... 라면서 무심하게 넘어갈 수 있는 측면이 있었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지. 오영종, 김택용, 송병구를 플토의 성지 카본좌에서 메다꽂은 (이게 오히려 카트리나에서만 가능한 빌드였음은 나보다 훨씬 입스타 기량이 탁월한 분들께서 분석하셨으니 언급 생략. 내 전공은 경기해설이 아냐. ㅠ.ㅠ) 이영호를 보는 순간 그를 이기고 우승하는 것이 바로 역사의 진보라는 플토빠의 준엄한 사명의식이 생긴 거야. 왜냐하면, 양일 연속 김택용을 4강에서 쳐바르고 송병구를 인비테이셔널 결승에서 이긴 순간, 이영호는 요새 존재하지 않았던 플토전 극강 테란이 되어 버렸거덩. 생각해 보자고. 프징징의 성립 요건을. 프징징은, 첫째, 플토는 상성상 저그에게 밀리는 종족인데, 그 격차가 다른 상성에 비해 너무 크다고 주장해. 둘째, 플토는 상성상 테란에게 앞서는 종족인데, 그 격차가 다른 상성에 비해 너무 적다고 주장해. 이게 역사적인 프징징의 양대 테제라고 볼 수 있어. 김택용은 첫번째 테제를 혁파하면서 역사적인 프로토스가 되었어. 프로토스 역사상 최고의 대재앙이라 불렸던 저그 본좌 마재윤을 3대0으로 발랐다구. 3.3 혁명의 의미는 대재앙의 종결 뿐 아니라 프징징의 소멸이라고 얘기했던 pain횽의 시각은 옳아. 그렇지만 이건 절반의 혁명일 뿐이지. 왜냐하면 프로토스는 극강 테란 역시 극복하지 못 했고, 우승을 하고 싶으면 임요환이 결승에 올라오기 바랬던 초라한 역사를 소유하고 있거덩. 에이 시밤 극강 테란을 결승에서 한번 발라버리는 꼴을 봐야 한다고. 이건 단순한 억하심정이 아니라 프징징의 상처, 정신분석학 용어로 말하면 트라우마를 드러내는 거야.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송병구는 우승해야 돼. 좋아 플토 본좌는 안 나올 것 같으니까 그건 그렇다고 치잔 말야. 하지만 플토도 저그전은 김택용처럼, 테란전은 송병구처럼 하면 본좌가 될 수 있다던 그 택뱅의 전성기 시절의 희망만은 버려서는 안 되잖아? 그것은 선수에 대한 희망이 아니라 프로토스라는 종족 자체에 대한 역사적 희망이야. 지금까지는 플토들이 (플토의 시대라는 선언과는 달리) 결승에서 아무리 발려도 문제가 안 됐어. 김택용이 박성균에게 발리면 "송병구가 올라갔더라면..." 송병구가 이제동에게 발리면 "김택용이 올라갔더라면..." 할 수 있었단 말이지. 그러나 송병구가 이영호에게 결승전에서 진다면 이건 뭐야??? 이건 얘기가 다르단 말야. 테란전 극강 플토가 플토전 극강 테란을 결승전에서 만나는 일이 스타리그가 끝나기 전에 또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어찌보면 이건 마지막 기회라고도 볼 수 있어. 프징징의 트라우마를 해소할 수 있는. 병구는 기필코 이영호를 결승에서 이겨야 해. 전성기가 끝나더라도 그후에 끝나야지. 이제 그를 콩의 족쇄 안에서 해방해야 할 날이 왔다. 공룡토스, 무결점의 총사령관, 송병구 화이팅!!! 플토빠는 대동단결!!!!! 내일은, 3,3 혁명에 버금가는 프로토스의 독립기념일이 되어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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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불안했어요......
콩병구의 탄생 ㅡ.,ㅡ;;
스갤에서 누군가, 송병구 이번에 우승하면 본좌가능? 이라고 묻기에,
"콩라인 탈출만 가능..." 이라고 댓글을 달았고,
스갤에서 누군가, 오오 홍진호는 이제 준우승 횟수로도 위협받고 있다...
송병구가 추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에,
"추격은 무슨. 양대리그 기준으로 이번에 준우승하면 3회고
홍진호 이기려면 준우승 3번은 더 하고 오셔야..."라고 댓글을 달았는데...
쩌비... 근데 솔직히 이영호가 너무 잘했음 -
이전의 극강 테란들이 플토를 잡듯 한가지 패턴으로 죽 미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압도적이라는 느낌이었군요 ㅡ.,ㅡ;;
웬지 극강 플토와 극강 테란의 역사에 관한 내 주장은
맞는 것 같아... (아직도 프징징)
여하튼, 그래도, 팀으로 치면 KTF 팬이고,
중간에 홍진호 박정석 강민 등을 비춰주는 것을 보았는데다,
영호 아버님 어머님 우시는 모습에 나도 찡해서......
우려했던 것만큼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영호야 축하한다. ㅠ.ㅠ
콩병구의 탄생 ㅡ.,ㅡ;;
스갤에서 누군가, 송병구 이번에 우승하면 본좌가능? 이라고 묻기에,
"콩라인 탈출만 가능..." 이라고 댓글을 달았고,
스갤에서 누군가, 오오 홍진호는 이제 준우승 횟수로도 위협받고 있다...
송병구가 추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에,
"추격은 무슨. 양대리그 기준으로 이번에 준우승하면 3회고
홍진호 이기려면 준우승 3번은 더 하고 오셔야..."라고 댓글을 달았는데...
쩌비... 근데 솔직히 이영호가 너무 잘했음 -
이전의 극강 테란들이 플토를 잡듯 한가지 패턴으로 죽 미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압도적이라는 느낌이었군요 ㅡ.,ㅡ;;
웬지 극강 플토와 극강 테란의 역사에 관한 내 주장은
맞는 것 같아... (아직도 프징징)
여하튼, 그래도, 팀으로 치면 KTF 팬이고,
중간에 홍진호 박정석 강민 등을 비춰주는 것을 보았는데다,
영호 아버님 어머님 우시는 모습에 나도 찡해서......
우려했던 것만큼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영호야 축하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