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자 이쯤 썼으면 이제 이번 대선에 대해선 그만 써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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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론부터 말하자면, 모두 알다시피 민주주의 국가의 기본적인 이념은 국민이 자기 자신을 통치하는 것이다. 모든 종류의 정치제도는 조금이나마 그 이상에 근접하려는 노력의 표현이다. 따라서 올바른 종류의 정치담론은 한 사람의 시민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이성적으로 고찰하고, 그 고찰의 내용을 공동체에 투영하는 것이라야 한다. 만일 그런 이상이 어느 정도 구현된 사회라면, 모든 종류의 정치논의와 선거담론은 이런 모습을 지닐 것이다. “나는 대한민국이 이러이러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므로 내 생각을 대변하는 그를 지지한다.”
하지만 주위에서 이런 말을 듣기가 힘들다. 한국 사회에서 저런 말을 내뱉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윤리적인 행위가 되어버렸다. 국가의 주인인 국민에게도 책임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들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정치세력이 생활세계의 문제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우리는 로마 시민들이 콜로세움에 앉아서 검투사의 전투를 보듯 정치인들의 이전투구를 지켜보아야 한다. 환상의 정치극장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환상극 속에서도 그것을 끝장낼 하나의 실천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이 지랄맞은 정치쇼에 등장하는 요소 요소의 상징적 의미를 해설해 줄 나같은 사람이 필요하게 된다.
이명박, 물신주의와 냉소주의의 결혼
이명박에 대한 지지를 경제주의라고 표현하는 것은 경제를 무시하는 짓이다. 일본보다도 더한 토건국가에서 살고 있는 대한민국 경기를 삽질해서 살리겠다는 그의 주장이 어째서 경제적인지를 설명할 수 있는 이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가 경제를 살려줄 거라고 믿는 40~50대들의 정서적 지지는 물신주의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올바를 것이다. 이분들은 경제가 살아나기를 바라지만, 경제가 어떻게 해서 경제인지를 이해하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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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명박을 지지하는 것은 물신주의자 뿐만이 아니다. 그들에 결합한 냉소주의자들을 무시해선 안 된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2002년에 노무현을 찍었던 유권자의 1/3이 이명박을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2002년에 그들은 감성주의자였다. 그들은 물신주의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인간 노무현이라는 명사 앞에 포스 넘치는 형용사들을 줄줄이 이어붙이고 그가 대한민국을 윤리적이고도 강력한 국가로 재탄생시켜 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들이 정동영이나 문국현의 지지자들보다 나은 것은 적어도 그 믿음이 박살났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기권하거나, 물신주의자들의 선택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정치에 대한 그들의 분노를 표출하기로 했다. 40~50대 물신주의자들과 그에 결합한 일부 386 냉소주의자들이라고 말하면 이명박 지지율에 대해 할 말은 다한 셈이다.
이회창, 엘리트 제국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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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보 등록을 하기도 전에 대통령처럼 굴던 이명박은 뽑히기도 전에 탄핵당할 분위기다. BBK가 진실로 밝혀지면 그는 한나라당의 당규에 의해 당원자격을 박탈당하고, 선거법은 더 이상 당원이 아닌 그를 한나라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 후보등록일자에 임박해서 김경준이 귀국했기 때문에, 사태가 그리 진전되면 한나라당은 더 이상 후보를 낼 수조차 없다. “하지만 이회창이 출동하면 어떨까?” “이!” “회!” “창!” 댓글놀이가 성공했고, 이런 어이없는 파국을 막기 위해 왕년의 용사가 돌아오셨다.
우석훈의 말을 빌리자면 이회창은 한국 보수주의자들이 박정희 다음으로 사랑한 인물이다. 이 사랑의 근거는 적어도 이명박에 대한 유권자들의 애정보다는 합리적인 이유로 추려낼 수 있다. 그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곱게 자랐고, 잘 교육받았으며, 부유한 이들 중에서나 간혹 나오는 원칙주의적인 강단으로 세상사에 대처했다. 물론 그도 비리에 연루되었다. 자식은 병역을 기피했고, 그 자신은 차떼기로 대선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 자금을 모으지는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회창은 상속세도 증여세도 내기 싫어 자기 회사에 일가 친척들을 위장취업시키고 가짜 월급을 수백만 원씩 뿌려대던 어느 시정잡배와는 다른 사람이다. 적어도 대통령은 그들과 비슷한 사람이길 바라는 한국인들의 허위의식이 없었다면, 그는 진작에 대통령이 되었을 것이다.
“돈이면 답니까”라는 그의 외침에 좌파들조차 뭉클했다. 하지만 그는 분명 60~70대 반공주의자들의 가치를 대변하는 위인이다. 그의 구호는 햇볕정책의 전면적인 폐기를 약속하는 대북정책의 변경을 포함하고 있다. 이명박과 참여정부가 미워서 그를 지지하려는 사람들은 그 점을 상기해야 한다.
386의 분화와 20대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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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이 똑똑한 인물이라는 희망주의자들의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문국현은 버티고 버티면 새로운 자유주의 정당을 탄생시킬 수도 있다. 또 하나, 코리아연방제와 100만 민중대회라는 공약을 통해 “우리는 꼴통 운동권 세력이오!”라는 사실을 폭로하고 자폭해버린 권영길 후보를 언급할 수 있다. 그들은 한심하지만, 그래도 미래의 한국 정치에 필요한 요소들을 체현하고 있다. 지금은 증시로 치면 조정장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개미들은 손을 털고 나가지만, 현명한 애널리스트들은 주가가 떨어졌을 때 오히려 투자를 하라고 가르친다. 문국현과 권영길 두 사람의 지지율은 약소할 테니, 나는 나와 같은 20대에게 차라리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해보고 두 사람 중 하나에게 투표하라고 권고하고 싶다. 약한 그들을 지지한 다음 나중에 뻐기면서 자신의 정치적 요구들을 그들에게 요구하라고 권하고 싶다. 2007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겨우 그 정도이다.
나에게
미림
연세대 국문과 교수들 중 일부가 담합하여 마광수 교수님의 강좌를 폐쇄하기로 일방적으로 결정했답니다.
당신같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 연대 국문과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사람에게는 2008년 1학기에 단 한 시간의 강의도 내어 줄 수 없으니, 제발로 학교를 나가라는 소리겠죠.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표면적인 이유이겠지만 그 이면에는 마교수님같은 외골수에 비주류 학자를 도태시켜 버리려는 강단의 더러운 헤게모니 다툼에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광수 교수님은 계급론적으로 볼 때 분명 사회적 약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사회의 왜곡된 성의식 바로잡기와 자유로운 글쓰기, 건강한 성담론 생산을 위해 홀로 어려운 싸움을 계속 해오신 분입니다.
대학의 일방적인 통고에 의해 정교수의 강의권을 빼앗기고 인격적으로 모독을 당하신 마광수 교수님을 보면서 그의 많은 제자들이... 또 문인 마광수의 독자들이 분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윤형님의 글을 부지런히 챙겨 읽는 팬입니다.
에라스무스의 재래, 에밀졸라의 운율(농담 아님;;) 윤형님같은 명문장가가 나서서 부패한 교수사회에 칼날같은 비판을 날려 주신다면 마교수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고 그냥 주변의 지인분들에게 널리 알려주시거나 이 블로그에 마교수님과 관련된 글을 올려 주셔도 많은 네티즌들이 사태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한 목소리를 내는 데 기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부디 마교수님께서 자리를 되찾으실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