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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아이센가드

조회 수 1028 추천 수 0 2007.11.22 19:16:43


아이센가드는 견고하고 경이로운 땅으로 오랫동안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었다. 위대한 영주들과 서쪽 곤도르의 섭정들, 그리고 별을 관측하는 현자들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사루만은 자신의 변덕스러운 목적에 맞게끔 천천히 변형시켰으며, 또 더욱 견고하게 조성했다고 스스로 자부했다. 그러나 그것은 미망이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옛 지혜를 버리고 대신 선택한 것이었으며, 또 경솔하게도 자신이 고안했다고 여긴 모든 책략과 간계는 사실 모르도르에서 온 것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가 만들어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암흑의 성채 바랏두르의 거대한 요새와 병기고, 감옥과 화덕을 조그맣게 모방한 어린애 장난에다, 노예의 아첨에 지나지 않았다. 암흑의 성채는 실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면서, 사루만의 이런 아첨을 비웃으며 자부심과 한량없는 힘을 간직한 채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 <반지의 제왕 2> "두개의 탑" 중에서 )


언젠가 후라이빵님이 반지의 제왕과 한국 정치를 비교하면서 노무현을 사루만에 대입했는데, 그 순간엔 확 와닿지가 않았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면 꽤 그럴듯한 구석이 있었다. 위 인용문은 정말로 참여정부 말기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 현자 대통령과 그를 섬기는 386 참모들이 한국의 자유주의 우파 진영을 통째로 한나라당 노선에 헌납한 풍경말이다. 그러고도 그들은 잘했다고 짹짹거리고 있으며, 이명박이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것이 자신들의 정당성의 근거인양 뻐기고 있다. 그들이 얼마나 민심을 잃었는지를 이회창이 보여주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나저나 대선이 30일도 안 남았는데, 정말이지 '미워도 권영길'이냐 '적극적 기권'이냐 두 개의 선택지 사이에서 장고해야 할 듯 싶다.

노정태

2007.11.22 22:01:33
*.45.66.11

하지만 저 어설픈 아이센가드도 분열함으로써 사우론의 대업을 망가뜨릴 정도의 영향력은 지니고 있었다는 게 더 안습이지.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사우론이 이끄는 어둠의 세력이 우세를 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강력한 증거 중 하나라고 봐.

볼빵

2007.11.23 09:39:07
*.46.23.58

적극적 기권이라하심은 백지투표인가요. 투표결과 과반이 기권이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낄낄.

ageresequituresee

2007.11.23 15:50:26
*.76.192.57

투표율 50% 이하로 떨어지면 곧바로 결선투표제 도입 움직임 시작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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