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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결혼식

조회 수 820 추천 수 0 2007.09.30 14:56:25

주말에 결혼식이 두 개나 있었다. 어제는 SSY와 seed 누님의 결혼식. 그리고 오늘은 선배의 누님의 결혼식. 길게 얘기할 것 없고 에피소드만 소개한다.



에피소드 1
(토요일 결혼식 전)
KDY : 윤형아. 너도 좀 정장이 어울리는 타입 같다.

나 : ...라기 보다, 내 캐쥬얼 패션 센스가 워낙 극악이니까.

KDY : ...하긴 그건 그렇다.



에피소드 2
KDY (토요일 결혼식의 사회였다.) : 정말 대단한 커플이야. 결혼식 사회 몇번 봤지만 저렇게 긴장 안 하는 커플도 처음 본다. 입장하기 전에 자기들끼리 잡담하고 있더라구. 축가 들을 때도, 신부가 울기는커녕 신랑이랑 잡담하고 있고.

노정태 : 결혼 몇번 해봤나?



에피소드 3
SSY 고향친구 중 하나, SSY의 여동생에게 : 니네 오빠가 오늘도 술을 먹을 것 같냐? 안 먹을 것 같냐?

여동생 : 글쎄요...;;;

SSY (폐백장에서) : 야 이거 끝나면 피로연 있어. 다들 같이 가자.

친구1 : 차가 3시 30분에 출발한다는데...

SSY : 아, 그거? 내가 시간 4시 30분으로 미뤄줄께. 일단 가.

노정태 : 이 피로연은 그야말로 술을 먹겠다는 신랑의 욕망의 반영이로군.

(대학 때 만나 7년간 연애 끝에 결혼하는 커플이다 보니, 신랑 친구나 신부 친구나 서로 두루두루 친해서 광란의 피로연이었다. 맥주와 폭탄주가 돌고 나중엔 소주를 마시러 갔다.)



에피소드 4
(택시 안. 술자리 파하고 서울 사람은 동대구역에 태워주고 대구에 있을 사람들은 자기 잘 곳으로 가려는 중.)

J누님 : (취해서 운다.) 난 동대구역에 가야해...

KDY : 울지마. 지금 우리집 가는게 아니고 동대구역으로 가는 중이야.

J누님 : (여전히 운다.) 동대구역에 가야해...

KDY : 아, 가고 있다니까!!! -_-;;;;



에피소드 5
(새벽. 다음날도 결혼식을 가야했던 나는 같은 처지의 KDY와 함께 그의 외갓집에 와서 잠들었다.)
 
KDY : 너 기억나냐, 그거? 어제 니가 집에 거의 다 와서 오토바이를 잡고 오토바이와 함께 쓰러진 거.

나 : 그게 내 몸을 지탱해 줄 수 있다고 착각했던 게로군. 그 추태를 형만 봐서 다행이다.

KDY : 정말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잠깐 딴데보다가 돌아봤더니 쓰러진 오토바이를 도로 세우려고 낑낑대고 있는데...

나 : 게다가 그 오토바이를 도로 세우려고 했단 말야? 역시 난 선량한 사람이로군.



에피소드 6
(다음날, **누님의 결혼식)

나 : 신부 긴장했다. 표정 굳은 것 좀 봐.

KDY : 저게 정상이야. 어제 걔들은 비정상이고.



에피소드 7
(혼인서약 하는 순간)

KDY : ** 누나 오늘 담배 못 폈을 텐데 어떡하냐? 지금 머리속에 '담배, 담배, 담배!!!'밖에 안 들어있는 거 아냐?

나 : (수전증 흉내.) 손 떨리겠다. 실은 나도 인터넷을 한지 30시간이 넘어가니까 아까부터 다리가 떨리고 있어.

KDY : 이 인터넷 폐인 색퀴. -_-;;;;



에피소드 8
(주례사를 들으며)

KDY : 어제랑 내용이 똑같다.

나 : 나도 아까부터 그 생각. 인터넷에 양식이라도 있나?

KDY : 네이버 지식in에 올라와 있나봐.

erte

2007.09.30 15:46:12
*.206.216.2

푸하하하;; 개그카테고리라도 하나 만드심이;;; 별 생각없이 왔다가 떼굴떼굴 구르면서 갑니다 ㄲㄲ

시만

2007.09.30 18:15:56
*.197.246.159

참석 감사. 그리고, 수전증 누님의 은혜가 두 사람께 있을지라^^

이상한 모자

2007.10.01 00:23:27
*.77.132.18

SSY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우리가 서울대입구에서 부렸던 추태를 기억하며...

ssy

2007.10.01 01:08:48
*.109.161.65

참석해 준 KDY, 윤형군, 시만님 & 대중문화계의 큰별 노정태 모두 감사합니다.

seed

2007.10.01 01:20:53
*.109.161.65

나 원래 수업시간에 잡담하는 스타일이야, 여러가지로 재밌었던 하루!
여튼 어제 간만에 폭탄을 마셨더니 속이 지대 아픔이다.
윤형군도 기억상실 조심하시게, 술을 조심하시던지... ㅍ
스페인 다녀와서 정태랑 KDY랑 초대할게, 놀러오쇼~

음냐

2007.10.01 01:28:13
*.140.145.90

노정태님 하악하악..
드라마몹에서 즐기던 바로 그 맛

김대영

2007.10.02 11:15:37
*.138.147.134

오토바이가 몸을 지탱해주리라는 이성적 판단하에 넘어진 건 아니야. 그냥 중심을 잃던 중 오토바이랑 조우하였을 뿐이지. 실로 촌스러워 죽는줄 알았다.ㅎㅎ

하뉴녕

2007.10.02 01:10:52
*.176.49.134

ㅋㅋㅋ

청순가련변신미소녀

2007.10.16 18:41:17
*.233.178.233

참석감사~

여행 갔다 오고 하니까 정신 없어서 이제야 와봤네 ^^*

근데, 스냅 나온거 보니까 긴장 보다는 심술 모드로 보이더라 ㅠ.ㅠ

뭐 넘 긴장해서 손 떠는 것도 까먹고 있긴 했다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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