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얼마전 지인과 얘기를 하다가 나 자신을 '카톨릭 냉담자'라고 소개했는데, 그러고보니 이것이 하나의 종교적 범주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카톨릭에 가장 우호적이고 친화적인 종교는 불교나 개신교가 아니다. 바로 '냉담 카톨릭'이다. 그들은 신심이 투철하지는 않지만 이 세계에서 가장 큰 종교조직의 선택에 그대로 묻어간다. 몇 년에 한번 성당에 나가 고해성사를 하고, 결혼할 때 천주교회에 신고만 하면, 왠만해선 교적을 유지할 수 있다.
냉담 카톨릭 교도들끼리 추기경도 뽑고 교황도 뽑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냉담 카톨릭 교황'. 교황님은 베드로의 후예로써 천국의 열쇠를 쥐고 있으니, 이들은 도마의 후예로써 주의 상처를 찾아다닌다고 말해야 할까?
어머니께서 얼마전 사당동 천주교회에 가서 내 교적을 이동했단다. '냉담 카톨릭' 유지하려면 몇 주 성당을 나가고 다시 발길을 끊어야 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