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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장쯔이 광고 논란

조회 수 1233 추천 수 0 2007.03.24 18:52:05

중국인들, 日상대 누드광고 응한 장쯔이에 분노

“장쯔이는 반일 감정의 피해자인가?”

최근 장쯔이의 상반신 누드 광고 사진이 일본 주요 도심가에 내걸리자 중국인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특히 지난 2일 아베 총리의 “위안부 강제성,증거 없다.”는 발언으로 반일 감정이 들끓던 터라 중국인들의 분노가 장쯔이에게 향하고 있다.

15일 오후 3시 현재(한국시간) 중국 포털사이트 ‘mop.com’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참을수 없다.”는 의견이 48.3%를 차지했다.또한 “지저분한 연예소식으로 평가할 가치가 없다.”는 의견이 33.5%로 중국 네티즌의 80% 이상이 부정적인 여론을 보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장쯔이를 ‘매국노’ 혹은 ‘위안부’라고 칭하며 “국가와 민족에 손해를 끼친다.”,“일본에 복종해서는 안된다”,“일본에 의한 한맺힌 역사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등의 장쯔이를 비난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장쯔이가 중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것은 비단 이번 일 때문만은 아니다.지난해 주연을 맡은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서 일본인과의 정사신이 문제가 돼 한동안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장쯔이는 반일감정의 피해자라며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시사평론가 필문장(畢文章)은 ‘mop.com’에 기고한 글을 통해 “중국인들은 일본을 거론하기만 하면 쉽게 분노한다.더 나아가 일본 상품 불매운동까지 벌인다.”고 꼬집었다.

또 “장쯔이의 이러한 행위는 순전히 개인의 선택이며 돈을 벌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런 사진이 미국이나 런던에 걸린다면 괜잖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디지털 콘텐츠팀 이화진 기자 soqwater@seoul.co.kr

기사일자 : 2007-03-16    26 면


한국 네티즌들만 이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껴야 하는 걸까? 위 상황을 분석적으로 해체해 보면 1) 장쯔이가 일본 회사와 광고계약을 맺어서 분노하는 것인지, 2) 장쯔이가 상반신 누드 광고를 찍어서 분노하는 것인지가 불분명하다. 1)의 논거로 연예인을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이며, 2)의 논거로 연예인을 비난할 수 있는 사람 또한 자본주의 사회엔 없을 것이다. 그런데 1)과 2)가 결합하면 그만 '죄'가 되어버리고 만다. "0 + 0 = 1" 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장쯔이는 <게이샤의 추억> 때부터 반일 네티즌들의 공격 대상이었다고 하는데, 이 모든 상황에는 "우리나라 여성이 외국 남자와 관계를 맺는 건 기분나쁘다."는 의식이 깔려 있다. 이 의식은 한심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도대체 어떤 식으로 자신의 정당성을 강변하는지 부터가 의문이다. "왜요?"라고 물으면 서너마디 떠들 준비는 되어 있는 것일까?

그러나 저런 의식에 있어 중진국 한국은 개발도상국 중국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백인들이 한국 여자들과 노는 모습을 인터넷에 띄워놓고 자신들이 '윤리적 비난'을 하는데에 성공했다고 믿는 것이 한국 남자들이다. 요새 인터넷에 살짝 퍼지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혐오감에도 "그들이 한국 여자를 꼬셔서 결혼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한 논거로 등장한다. 나는 설마하니 이런 분들이 즉물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왜요?;;"라고 물으면 서너마디 떠들기도 힘들 것 같은 그런 한심한 의식을 신봉하면서도 그들은 '긴 글'을 쓴다. 말하자면 그들은 나름대로 '사유'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놀라운 일이 아닌가.

저 '사유'의 정신에선 한국 남자가 해외에 나가서 성매매하는 것과 한국 여자들이 백인 남자와 관계를 맺는 것이 논리적으로 '등가'로 취급된다. 문제를 성매매와 자유연애로 변별해서 보는게 아니라 내국인과 섹스를 하느냐, 아니면 외국인과 섹스를 하느냐로 변별해서 보니까 그렇다. 한국 남자들의 머릿속에서 한국 여자들은 언제나 주제넘게 한국 남자들을 넘어서 도망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인가 보다. 그러니까 한국 사회 내에서 부자들을 향해 도망치는 여자를 된장녀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남자들이 밥 굶으면서 명품을 산다는 '된장녀'를 공포스럽게 바라보는 것은, 남자들이 자신의 계층성을 몸으로 드러내고 다니는 반면 여자들은 그것을 숨기기가 수월하다는 통찰 때문으로 보인다. 즉 여자들은 겉으로 봐서는 '강남'인지 '강북'인지 잘 구별이 안 간다는 거고 그래서 그녀들이 모조리 다 강남 남자만 쳐다보면 자신은 연애를 못할까봐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를 넘어서 바깥 사회로 나아가면 그것은 해당하는 욕도 없는 에누리없는 '범죄'가 된다.

이런 '사유'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아니 대처는 고사하고 어떻게 '대화'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나는 전혀 감도 못 잡고 있다.


P.S 마감해야 하는데 엉뚱한 짓 하고 있다. ;;

N.

2007.03.25 05:15:53
*.111.7.176

차마 겁나서 못하던 말을 콕 찝어서... 하하;;;

하뉴녕

2007.03.25 19:09:28
*.176.49.134

전 남자니까요..(먼산)

8con

2007.03.25 10:31:23
*.49.161.111

굿이예요~

image

2007.03.25 16:40:10
*.101.136.7

인터넷의 발달로 생긴 폐해 중의 하나가, 보통 술자리 같은 곳에서 이야기되던 저급한 이야기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공연하게 퍼져나가 확대 재생산되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이성적으로는 물론 말이 안되지만,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었어'라고 생각하면서 어느순간 대중을 사로잡게 되는 듯 하네요.

하뉴녕

2007.03.25 19:26:20
*.176.49.134

정확히 그렇게 된 얘기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동감이 가는 부분은 있네요. 그래서 포탈사이트 리플을 넘어서 블로그에서도 이런 얘기들을 볼 수가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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