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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사회당의 추억(2)

조회 수 2364 추천 수 0 2011.10.21 10:24:53
상산의 뱀 *.1.81.191

사회당 규모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찾아보는데, 공식적인 자료에 접근할 수 없어서 답답하던 와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매년 정당의 활동개황과 회계 보고서를 작성하여 공개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2010년 12월 31일 기준, 사회당의 당원 수는 5,759명(5개 시도당)이다. 정당 등록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1,000명 이상의 당원을 보유하는 시도당이 5개 이상 존재해야 한다. 상당히 위태로운 숫자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충북 시도당의 경우 등록 당원이 1,010명이기 때문에, 충북 당원이 11명이 탈당한다면 사회당의 존립이 위태로워 진다고 할 수 있다. 

*진보신당 25,819명(12개 시도당), 2011년 9월 25일 기준, 당에서 밝힌 당원수는 16,248명이다. 


이 자료에는 몇몇 흥미로운 점들이 있는데, 2009년과 2010년 사이에 당원 증가는 79명(+1.4%)인 점을 보아, 당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 시기 진보신당의 59.2%라는 최고의 성장률과는 대조된다. 


당비납부자는 1,002명이다. 이는 2009년과 비교해서 596명(-37%) 감소한 수치이다. 

* 진보신당 20,051명, 전년도 비교하여 52% 증가. 


당비 납부율은 17.4%로 국민참여당(32.3%) 보다는 낮고, 한나라당(14%)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 진보신당 77.7%로 가장 높음.


또한 사회당의 당원 규모를 알아보기 위해 검색을 해보면, 말이 잘 안맞는 것이 있다. 먼저 사회당는 최초 몇명의 당원으로 시작했는가 말이 틀리다. <한겨레21 고맙습니다. 사회당 선생님>을 보면 1600명으로 시작했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신석준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300명으로 출발한 사회당"이라고 한다. 물론 이렇게 말한 건, 300명에서 막 두배씩, 잭과 콩나물처럼 엄청나게 성장해서 5천 당원에 이르렀다는 전통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사회당은 엄청난 당이라는 걸 말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사회당은 총선 2% 획득 실패로 정당등록 취소당하면서 2006년에 희망사회당으로 재창당하는데, 이를 위해 당원배가운동이라는 것을 한다. 신석준 대표는 인터뷰에서 기존 5천명이었던 당원이 2개월만에 1만2천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2개월만에 7000명이 늘어난 것이고, 이는 거의 150%에 가까운 성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폭풍같이 성장했던 진보신당 조차도 불가능한 수치이다. 이후 금민이 2007년 대선후보로 인터뷰를 했을 때, "사회당 당원의 대부분은 20대 후반∼30대 후반에 이르는, 순수한 샐러리 맨이다. 당원이 1만5000명에 이른다"고 했다. 그렇다면 2007년도 사회당은 현재의 진보신당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것인데, 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 것이다. 


이것의 비밀은 '당원배가운동'에 있다. 신석준은 "자기가 사회당원임이 자랑스러워서 주변사람들에게 사회당을 소개하고 입당을 권하고. 개인으로도 힘을 받는 지난 2개월이었다"라고 했지만, 내가 당시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그것이 아니었다. 당시 내가 알던 사회당원들은 페이퍼 당원을 모집하였고, 주로 친분을 이용하여 도와달라는 식으로 당원을 모집하였다. 부당한 정당법에 의한 희생자이기 때문에 이는 정당한 행위라고 설명하였던게 기억이 난다. 난 동의는 할 수 없었지만 어려운 상황임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모은 당원을 마치 사회당의 치적으로 홍보를 하며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어이없었던 기억이 난다. 


사회당의 일련의 행동과 공식 자료 상의 미스테리한 점을 고려하여 보면, 사회당의 실질적인 당원수는 당비 납부자 수인 1000명을 넘지 않는다고 본다. 과감한 추측이지만, 난 당비 납부자도 신뢰할 수 없는 데이타라고 생각한다. 사회당은 진성 당원제로 운영되는 당이 아니고, 당원배가운동시 나타났던 페이퍼 당원 및 당비 대납 등이 존속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당사자들은 억울할지 모르지만, 나같은 외부자의 입장에서 신뢰를 가지기 어려운 것이 좀 더 합당할 것이다. 아마도 이런 자료들도 그러한 추측을 지지해주지 않을까 싶다. 2008년 당대회에서 진행된 당원총투표의 참여자가 370명에 불과했다는 글이다. 고로, 나는 사회당의 규모가 공개된 것보다, 흔히 생각되는 것보다 훨씬 작다고 판단한다. 


사회당 말고 다함께 역시도 내 관심사인데, 이들의 규모 역시도 미스테리한 영역이나, 도저히 확인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다함께의 포괄적 의미의 회원이 현재 사회당과 비슷하거나 조금 못한 수준이 아닐까 생각되기는 하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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