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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위키리크스

조회 수 2468 추천 수 0 2010.12.01 11:08:07

위키리크스를 통해 흘러나오는 내용은 좀 심하게 비유하자면 마치 구소련의 해빙문서처럼 우리들의 굳은 인식체계를 깨뜨린다. 지금까지 우리가 '햇볕정책을 지지하기 위한' 정세파악을 취사선택하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을 품게 만드는 것이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중국의 대북한 인식이다. 물론 위키리크스에서 흘러나온 내용이 중국 정부의 내심의 '대세'라고 볼 수는 없을 거다. 그러나 그런 인식을 중국이 품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남한도 북한도 충분히 알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위키리크스의 폭로내용은 중국은 이미 북한이 위험하고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상대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리하여 몇 가지 조건 (폭로내용에선 주한미군이 DMZ 위쪽으로 올라오지 말것, 이 언급되었는데)을 충족한다면 남한 주도의 한반도 통일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폭로내용은 남한이 북한을 교류협력의 대상으로 취급하지 않으면 북한지역이 통째로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햇볕정책 지지자들의 통념의 설득력을 크게 떨어뜨린 것 같다. 북한 군부가 중국에게 밀착한 대상도 아니라는 걸 생각하면, 문제는 더 까다롭고 복잡해진다.


그리고 아무래도 우리에겐 "주변 강대국 그 누구도 우리가 통일하는 걸 바라지 않아! 그러므로 통일을 하기 위해서라면 그들 모두와 대립해야 해!!"라는 민족적 자뻑이 있는 모양이다. 사실은 우리 주변에 있는 미일중러 모두 '통일한국'에 위협을 느낄만한 크기가 아닌데 말이다. 중국은 이미 미국과 공생관계이고, 차라리 미국이 너무 이른 시간에 영향력을 상실하여 힘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이 (미국과 동맹관계인) 일본과 한국에게 적대적일 거라고 상상하는 것도 막연한 판타지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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