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 출판사의 여성 편집자를 만나 점심을 같이 먹었다. 메뉴는 을지면옥이었다. 최근 필동면옥에도 가보았는데, 양쪽 다 간이 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름이기 때문인지? 냉면에 맥주에 편육(아시다시피, 편육의 일반적 정의에 맞는 메뉴는 아니다)이라는 몸무게 회복 프로젝트의 大식사를 했다. 이 후기는 나중에 다시 올리도록 하고.
그리고나서 차를 한 잔 하러 갔다. 나는 자몽에이드를 마셨다. 최근에 단 것을 계속 먹고 싶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한윤형은 여성팬들도 많지요. 하지만 김민하에겐 남성팬들 밖에 없어요."
아, 진짜... 이렇게 살아야 되나?
최근에는 남성들만 있는 술자리에는 웬만하면 가지도 않는다. 남성들만 있는 술자리에만 있는 처량한 분위기라는 게 있다. 이게 너무 힘들다. 가뜩이나 가만히 있어도 기분도 안 좋은데, 왜 술자리에까지 가서 처량해져야 하는가? 별로 할 말이 없는 자리이거나 어려운 자리면 더 힘들어 진다. 그 중 술에 취한 어른들이 다짜고짜 반말을 하며 서열을 확인하는 남자들만의 술자리는 정말 최악이다. 그래서 안 간다. 진짜, 질려서 안 간다.
그러자, 술자리 자체가 없어졌다.
물론 남성팬이든 여성팬이든 일부 팬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만 그래도 노소를 가리지 않고 여성팬들이 많이 있는 것이 뭔가 자존감 향상에는 어쩔 수 없는 그런 도움이 된다는 그런 말씀을 덧붙이고 싶은 마음이다.
여성팬 여기 한명 있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