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오바고..
몇 차례에 걸쳐 난장판이 되는 회의를 보고 뭐 이런 사람들이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 덤프연대에서 보던 광경을 진보신당에서 보게 되다니.. 정당활동 해본지 얼마 안되는 대의원들이 그러는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민주노동당 때도 이런거 저런거 해왔던 사람들이 회의규칙 다 깔아 뭉개고 뒤에서 말도 안되는 걸로 볼멘소리하고 난리를 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물론 이것은 소위 독자파나 통합파나 똑같다. 굳이 말하자면 통합파들 쪽이 좀 더 세련된 톤으로 말도 안되는 소릴 할 뿐..
민주노동당때는, 그때도 회의가 난장이 될 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그리고 그 시절의 회의전술이라는 것은 '바로 이것을 위해 이 규칙이 있는 것이다'라는 예를 보여주듯 그 완성도와 세련됨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런 작품들이 많았다!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까 무슨 회의전술마니아 같은 느낌인데.. 음.. 거 뭐..
민주노총같은 대중조직에서는 매양 하는 일이 그거니까 민주노총 활동가들이 상대적으로 회의규칙에 익숙한 것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하니 왠지 웬수같은 중앙파 활동가들이 그리워졌다. 물론 신언직 아저씨도 중앙파 활동가였고 김은주 아줌마도 중앙파 활동가였지만 그 둘이 전혀 다르듯이.. 중앙파 활동가라고 무조건 회의규칙의 전문가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지만, 아무튼 민주노동당 시절에 회의가 산으로 갈때 중간 중간 나타나서 중심을 잡아주던 그런 사람들이 그립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회의가 개판이 되는 이 촌극조차 우리가 분당 과정에서 상실한 어떤 조각들의 증명일 것이라고 생각하니 우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