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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진보신당원이 자신에게 노출된 폭력을 고발하고, 피해사실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 당원의 반지성적 토론자세와 무지를 당당히 여기는 태도를 싫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당원이 저런 폭력에 노출될 이유는 전혀 없으며 각다귀들의 의도적 폭력행사를 강하게 규탄하는 바입니다. 폭력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옹호될 수 없으며 법적으로, 당 차원에서 단호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건은, 전적으로 지속적인 폭력행위를 거리낌없이 행하는 놈들의 잘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별 폭력에 대한 처벌을 함으로서 당적 규율을 세우지 못한 당 조직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수 있고, 근본적으로는 모든 당원들 사이에 어떤 선까지는 표현이 불가하다는 합의 자체가 없었다는 문제의식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2008년 창당이후 많은 촛불당원들이 유입되면서 저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게시판에서 수차례의 성폭력 논란이 일어났고, 운동권과 비운동권 간 세계관의 차이에 따라 논쟁은 늘 평행선을 흐르기 일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비운동권들은 언어폭력에 둔감했고, 운동권은 반대로 세련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운동권에서는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피해자 중심주의와 2차 가해'에 대한 인지와 공감대가 적었고, 어떤 표현이 어느 선부터 폭력이고 어느 선까지 용인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가 합의가 (제가 알기로는) 없었던
상황에서, '표현의 자유'로 언어폭력을 물타기하기 매운 조건이 형성된 셈입니다.
제 스스로 가장 짜증나는 점은, 저 weezer11이라는 자의 논리에 스스로 반박할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가해자의 편에 서 있는 모양이 되었지만, 죄형법정주의와, '피해자 중심주의는 입법의 과정에서 고려되어야 하지 사법의 과정에서 탄력적으로 적용되어선 안된다'는 주장은 애석하게도 시스템의 허점을 찌르고 있습니다. 피해자 중심주의를 사법 판단의 핵심에 놓게 되면 양형이 고무줄처럼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고 제3자가 보기에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논리에 전 전혀 반박할 방법이 없습니다. 예컨데 1년 이상 계속되어온 이 삽집을 촉발시킨 심상정 조롱 건을 보면, 한 측은 문제없다고 하고 반대 측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피해자 중심주의에 의거해 연서를 받아 풍자를 한 자를 당기위에 제소했는데, 당연히 성적 농담에 민감해야 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자세이지만 양형 기준이나 폭력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미흡했다는 비판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당이 그 목적에 따라 대중정당으로 커 가는 과정에서(안타깝게도 지금으로선 그럴 가능성이 작아 보이지만..) 운동권에선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는 '상식'이
외부 세계나 비운동권에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 무려 진보신당 이라는 이름을 보고 입당한 당원들 사이에서도 이런 잡음이 일어난다는 사실엔 그동안 당을 이끌어왔던 지도부와 핵심 간부들이 반성해야 하겠습니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밖에서도 먹힐 논리를 사용해야 된다... 하여간 원론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데, 큰 스승께서 수차례 강조하신 것처럼 전반적인 당원(특히 신입) 교육의 시행이 시급하고, 또한 당적 권위(당헌, 당규)에 기반한 철저한 징계집행이 필요합니다. 애초에 언어 폭력에 관한 당규를 피해자 중심주의에 기초해 명확하게 만들고, 그 집행은 드라이하고 얄짤없이 해 버리면 저 각다귀들도 대응 논리가 없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게시판 폐쇄한다고 지랄이 줄어드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추신. 괜히 민감한 문제에 관해 이 게시판에 쓰는게 맞는지 고민도 했고 차라리 당게에 올릴까 생각했지만, 당게에 올리면 각다귀들 옹호논리로 왜곡될까 우려해 여기에 쓰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보충하거나 반박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고요.. 마침 큰 스승께서 당기위 간사도 겸임하고 계시다 하니;;
댓글 '15'
이상한 부자
저는 아예 글만 쓸 수 있게 하자는 겁니다. 일부 '깨끗한' 커뮤니티에서 실시하는 것처럼 분량 제한(200자 이상을 무조건 넘길 것. 등)도 넣고요. 이런 조치는 검열과 차원이 다른 것이라 생각합니다.
게시판 싸움의 상당 부분은 흥분해서 댓글싸움 하다가 번지는 경우가 많은데 '깨끗한' 커뮤니티 몇군데를 참고해서 기술적으로 조치를 충분히 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일반인들이 쓰는 커뮤니티에서도 자체 규약으로 언어폭력이나 도배를 막는 경우가 많은데 진보신당 게시판이라고 못할 이유가 없겠죠. 아마 큰스승님을 비롯한 당직자분들이 격무에 시달린 탓에 챙기지 못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백수
좋은 의견이고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큰 스승님을 비롯한 당직자들을 호출해 뭔가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제가 보는 이 문제의 핵심을 주장하고 있을 따름이지요.
허나 이상한 부자님의 방법, 그리고 몇몇 기술적인 보정이 해결책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 논란의 중심이 되어있는 각다귀들은, '흥분하거나' '실수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전선을 정확히 파악하고 '의도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거든요. 그렇기에 더 저질이긴 한데...
하여튼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볼 타이밍이란 것은 저나 이상한 부자님이나 동의하실 것 같습니다.
엥겔스
저 역시 백수님처럼 기술적 방법으로 어찌해 볼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휘아님에 관해서도 비슷한 입장이고요) 할 수만 있다면 죄다 묶어서 출당시켜 버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제게 그런 권한이나 영향력 같은 게 있으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그렇게 할 겁니다. 근데 그러면 또 그거대로 난리가 나겠죠? ㅠㅠ
저것들 생각만하면 미치겠네요. 안 그래도 힘든 당인데 별 깜도 안 되는 것들 때문에 모자란 역량을 더 소진해야 하니...
'원칙에 대한 당적 합의'이건 '비민주적 방식에 의한 축출'이건 아무튼 최대한 빠르게 결정을 해야 할 때이긴 합니다.
클라시커
따라서 이 문제에 관해서는... 지금부터 율을 만들어 나간다고 봐야 할 것인데... 문제는 이 문제에 대해 대표단을 비롯한 중앙당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느냐...는게 전혀 읽히지가 않는다는 겁니다. 바둑격언 중에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이 있던데, 정말 악수를 둘 장고를 하고 있는건 아닌가 조바심이 날 때도 있습니다.
차라리 관리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면, 그냥 당게 자체를 잠깐 폐쇄하는게 나을지도.
근데 생각해보니 그 동안 당을 이끌던 지도부와 핵심 간부들은 대부분 탈당했네여;; 허공을 향한 메아리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