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남도 사랑할 수 없다고 한다.
정말 맞는 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내가 말하는 자기애는 좀 층위를 달리하는 말이다.
자기를 이기적으로 띄우고 싶은 것. 자기의 허함을 메움으로써의 자기애. 그건 싫다.
홍세화가 이런 말을 했다. 자신의 인생을 평가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고. 죽을 때
정확하게 인용했다는 자신은 없지만, 여튼 그런 요지의 강연을 했다.
나는 홍세화를 진심으로 존경한다. 마치 또 하나의 척탄병처럼
시덥지 않는 조그마한 권력, 앙팍한 자존심일랑 벗어 던지고
대해로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