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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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흐름상 두 가지 정도를 못 넣었는데 하나는 양 웬리 사상의 오류 문제고 다른 하나는 소설 내 전투 상황 설정의 비현실성 문제다.
1.
전자는 테러리즘에 대한 양 웬리의 견해다. 양 웬리는 "테러리즘이 역사를 건설적으로 바꾼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율리안 민츠는 페잔에서 라인하르트를 마주쳤을 때 권총을 들고 나오지 못했음을 아쉬워 했으나, 양 웬리의 그 말을 떠올리고 오히려 권총을 들고 나오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편한 마음으로 라인하르트의 모습을 관찰한다.
적어도 이 상황에서 율리안에 의해 해석된 양 웬리의 주장은 오류다. 왜냐하면 라인하르트를 죽인다는 행위가 정치적으로 정당하냐 아니냐의 문제가 있을 뿐, 그를 테러로 죽이는지 전쟁터에서 죽이는지가 본질은 아니기 때문이다.
양 웬리는 동맹군이 제국군의 공세를 막아내는 유일한 방법이 후계자가 없는 정복자 라인하르트를 사살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동맹군이 제국군을 막아낸다는 건 자유행성동맹이 민주주의 정체를 수호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민주국가의 시민이며 군인인 양 웬리에게 합당한 행위였다. 한편으로 우주 전체를 생각했을 때, 라인하르트의 죽음이 제국의 수많은 민중들에게 위해가 될 수도 있음을 양 웬리는 우려했다. 라인하르트를 죽인다는 판단이 옳으냐 그르냐는 문제는 이 두 가지 상이한 관점에 의해 판단될 일이지 그 수단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페잔이나 동맹의 민중이 그 당시 라인하르트를 권총으로 암살했다면 그 결행은 전쟁터에서 라인하르트를 사살한 행위와 동일한 것이지 다른 것이 아니다. 양자의 정치적 효과는 동일하다. 하나는 테러이기 때문에 역사가 역행하고 다른 하나는 전쟁이기 때문에 역사가 순행하는 것은 아니다.
윤리적인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국가'라는 체제를 경유한 폭력인 전쟁은 정당하고 그렇지 못한 테러라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의는 승복하기 어렵다. 양 웬리는 명장과 우둔한 장수 사이엔 도덕적인 우열이 없다고 했다. 명장이 적군을 1백만명 죽일 때 패장은 아군을 1백만명 죽였을 따름이란 것이다. 같은 식으로 논리를 전개해도 테러로 사람을 죽인게 전쟁으로 사람을 죽인 것보다 더 도덕적으로 규탄받을 일이라는 것은 승복할 수 없는 논리다. 테러가 전쟁과 윤리적으로 다른 심급에 놓이게 되는 것은 그 테러가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할 때이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민간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율리안은 권총 테러를 결행하지 않은게 더 나은 선택이었는데, 그 이유는 실용적인 것이다. 권총을 발사해서 군중에게 둘러싸인 정복자를 죽이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확률이 낮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일이 실행된 다음 성패와 상관없이 율리안이 죽을 거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전쟁터에서 사람을 효율적으로 죽이기 위해 교육받은 인력이 그렇게 소모되어가는 것은 동맹군의 입장에서 손해다. 따라서 율리안은 거기서 권총테러를 실행하지 않고 동맹으로 복귀하는 쪽이 더 나은 선택이었던 거다. 율리안이 없었더라면 양 웬리는 버밀리언에서 라인하르트를 압도하지 못 했을지도 모른다.
안중근이 위대한 인물인 건 그가 단어 몇 개 바꾸면 대동아 공영권으로 전유될 수 있는 동양 평화론을 설파한 사상가라서가 아니라, 그가 단지 권총만으로 적국 정치인을 사살할 수 있는 짱 좋은 사격실력의 섹시한 테러리스트였기 때문이다. 원래는 그런 식으로 사람 죽이기가 어렵다. 의열단이 나중에 테러를 포기하고 광복군 양성에 들어간 것도 우리 쪽 죽는 사람의 숫자에 비해 파괴의 효율이 신통찮았기 때문이다.
지구교의 음모나 9.11테러가 추잡하다고 해서 '테러' 일반을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적어도 전쟁이 있을 수도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테러도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민간인을 죽이지 않는 한, 테러가 나쁜 행위라고 말하는 건 전쟁만으로 약소국을 짓밟을 수 있는 강대국의 논리일 가능성이 높다.우리가 그런 논리를 받아들여 김구나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라 부르는 것을 반대해야 하는지 나는 의문이다.
뉴라이트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에서도 나는 그런 문제를 느낀다. 뉴라이트가 김구와 안중근을 폄훼하기 위해 테러라는 말을 사용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이지만, 전후사정 따지지 않고 '테러'가 '나쁜' 말이기 때문에 '좋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면 그것도 문제다. 당시 상당수 독립지사들은 스스로의 행위를 거리낌없이 테러라고 지칭했음을 알 필요가 있다. (물론 안중근은 널리 알려졌다시피 본인을 테러리스트라 칭하지 않았다. 자신이 군인의 신분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후 체포했으므로 전쟁 포로 대우를 해달라고 주장했다.)
2.
다른 하나는 암리츠아 전투의 진행과정의 불가능성에 관한 것이다. 양 웬리의 이젤론 탈취 이후 동맹군은 제국령에 대한 대규모의 공세를 감행하게 되는데, 제국군이 동맹군의 보급선에 무리를 주는 전략을 사용한 후 군데군데 측면에서 병력을 쌈싸먹어서 패퇴하고 암리츠아에 집결하여 다시 싸우지만 또 다시 발린다. 동맹군이 모든 자원과 역량을 낭비하는 이른바 암리츠아 전투다.
그런데 당시 제국은 동맹군의 보급에 무리를 주기 위해 동맹이 침공하는 성계의 농민들의 식량을 강탈해서 갔다고 묘사된다. '해방군'을 자처하는 동맹군은 그 민중들을 먹이기 위해 보급물자를 허비해야 했고 그 덕에 보급선이 길어지고 물자 보급이 안 되어 나중엔 농민들의 물자를 징발하느라 민중과 사이도 틀어지고 어쩌고 했다는 것이다.
이 상황의 비현실성은 동맹군이 식량을 징발할 때는 폭동을 일으키고 저항하는 농민(농노)들이 제국군이 식량을 가져갈 때는 군소리없이 협력한다는 데에 있다. 그러나 제국군이 당장 내일 먹을 식량이 없을 정도로 농민들의 식량을 다 쓸어간다는 설정은 근본적으로 실행이 불가능하다. 그런 짓을 하려고 했다간 제국군은 동맹군을 맞이하기 전에 일단 농민봉기군과 맞서야 했을 것이다.
제국군과 동맹군은 숫자 단위가 크니 엄청난 군대로 보이지만 인구에 비해 그 숫자가 많지는 않다. 제국이나 동맹이나 동원할 수 있는 군사의 쪽수는 2-3천만 정도인데 그들의 인구는 각각 250억, 130억이다. 이 정도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 뭘 그리 허덕이나 하겠지만 그런 문제는 아니다. 초광속 항행이 가능한 우주전함을 타고 싸우는 인력들이기 때문이다. 엄청난 장비를 타고 싸우는 것이고, 그 장비를 다루기 위해 엄청나게 교육받은 이들이다. 이들이 전쟁터에서 끝없이 소모되어 간다는 걸 생각하면, 이 정도 비율의 병력을 유지하기 위해 GDP의 2-30%를 국방비로 소모한다는 설정이 비현실적이진 않다.
다만 그런 '우주군'이 국내 치안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지는 의문이다. 이를테면 농민의 식량을 제국군이 뺏어간다는 설정으로 보면 당시 동맹군이 맞아들이게 된 제국령 농민이 1억 정도인데 이 정도 농민의 식량을 1천만 남짓한 제국군이 회수할 수 있다고 보긴 어렵다. 제국군이 동맹군의 침공에 대비하지 않고 전 병력이 식량 강탈에 열중한다고 볼 수도 없고 말이다. 좀 더 생각하면 특히 봉건제 국가인 은하제국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선 제국군만으로 충분하지 않았을 거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제국은 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2천만 정도의 우주군과 별도의 수억의 치안유지군이 필요했을 거다. 하지만 소설엔 그런 얘기가 전혀 없다.
1.
전자는 테러리즘에 대한 양 웬리의 견해다. 양 웬리는 "테러리즘이 역사를 건설적으로 바꾼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율리안 민츠는 페잔에서 라인하르트를 마주쳤을 때 권총을 들고 나오지 못했음을 아쉬워 했으나, 양 웬리의 그 말을 떠올리고 오히려 권총을 들고 나오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편한 마음으로 라인하르트의 모습을 관찰한다.
적어도 이 상황에서 율리안에 의해 해석된 양 웬리의 주장은 오류다. 왜냐하면 라인하르트를 죽인다는 행위가 정치적으로 정당하냐 아니냐의 문제가 있을 뿐, 그를 테러로 죽이는지 전쟁터에서 죽이는지가 본질은 아니기 때문이다.
양 웬리는 동맹군이 제국군의 공세를 막아내는 유일한 방법이 후계자가 없는 정복자 라인하르트를 사살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동맹군이 제국군을 막아낸다는 건 자유행성동맹이 민주주의 정체를 수호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민주국가의 시민이며 군인인 양 웬리에게 합당한 행위였다. 한편으로 우주 전체를 생각했을 때, 라인하르트의 죽음이 제국의 수많은 민중들에게 위해가 될 수도 있음을 양 웬리는 우려했다. 라인하르트를 죽인다는 판단이 옳으냐 그르냐는 문제는 이 두 가지 상이한 관점에 의해 판단될 일이지 그 수단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페잔이나 동맹의 민중이 그 당시 라인하르트를 권총으로 암살했다면 그 결행은 전쟁터에서 라인하르트를 사살한 행위와 동일한 것이지 다른 것이 아니다. 양자의 정치적 효과는 동일하다. 하나는 테러이기 때문에 역사가 역행하고 다른 하나는 전쟁이기 때문에 역사가 순행하는 것은 아니다.
윤리적인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국가'라는 체제를 경유한 폭력인 전쟁은 정당하고 그렇지 못한 테러라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의는 승복하기 어렵다. 양 웬리는 명장과 우둔한 장수 사이엔 도덕적인 우열이 없다고 했다. 명장이 적군을 1백만명 죽일 때 패장은 아군을 1백만명 죽였을 따름이란 것이다. 같은 식으로 논리를 전개해도 테러로 사람을 죽인게 전쟁으로 사람을 죽인 것보다 더 도덕적으로 규탄받을 일이라는 것은 승복할 수 없는 논리다. 테러가 전쟁과 윤리적으로 다른 심급에 놓이게 되는 것은 그 테러가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할 때이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민간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율리안은 권총 테러를 결행하지 않은게 더 나은 선택이었는데, 그 이유는 실용적인 것이다. 권총을 발사해서 군중에게 둘러싸인 정복자를 죽이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확률이 낮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일이 실행된 다음 성패와 상관없이 율리안이 죽을 거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전쟁터에서 사람을 효율적으로 죽이기 위해 교육받은 인력이 그렇게 소모되어가는 것은 동맹군의 입장에서 손해다. 따라서 율리안은 거기서 권총테러를 실행하지 않고 동맹으로 복귀하는 쪽이 더 나은 선택이었던 거다. 율리안이 없었더라면 양 웬리는 버밀리언에서 라인하르트를 압도하지 못 했을지도 모른다.
안중근이 위대한 인물인 건 그가 단어 몇 개 바꾸면 대동아 공영권으로 전유될 수 있는 동양 평화론을 설파한 사상가라서가 아니라, 그가 단지 권총만으로 적국 정치인을 사살할 수 있는 짱 좋은 사격실력의 섹시한 테러리스트였기 때문이다. 원래는 그런 식으로 사람 죽이기가 어렵다. 의열단이 나중에 테러를 포기하고 광복군 양성에 들어간 것도 우리 쪽 죽는 사람의 숫자에 비해 파괴의 효율이 신통찮았기 때문이다.
지구교의 음모나 9.11테러가 추잡하다고 해서 '테러' 일반을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적어도 전쟁이 있을 수도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테러도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민간인을 죽이지 않는 한, 테러가 나쁜 행위라고 말하는 건 전쟁만으로 약소국을 짓밟을 수 있는 강대국의 논리일 가능성이 높다.우리가 그런 논리를 받아들여 김구나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라 부르는 것을 반대해야 하는지 나는 의문이다.
뉴라이트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에서도 나는 그런 문제를 느낀다. 뉴라이트가 김구와 안중근을 폄훼하기 위해 테러라는 말을 사용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이지만, 전후사정 따지지 않고 '테러'가 '나쁜' 말이기 때문에 '좋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면 그것도 문제다. 당시 상당수 독립지사들은 스스로의 행위를 거리낌없이 테러라고 지칭했음을 알 필요가 있다. (물론 안중근은 널리 알려졌다시피 본인을 테러리스트라 칭하지 않았다. 자신이 군인의 신분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후 체포했으므로 전쟁 포로 대우를 해달라고 주장했다.)
2.
다른 하나는 암리츠아 전투의 진행과정의 불가능성에 관한 것이다. 양 웬리의 이젤론 탈취 이후 동맹군은 제국령에 대한 대규모의 공세를 감행하게 되는데, 제국군이 동맹군의 보급선에 무리를 주는 전략을 사용한 후 군데군데 측면에서 병력을 쌈싸먹어서 패퇴하고 암리츠아에 집결하여 다시 싸우지만 또 다시 발린다. 동맹군이 모든 자원과 역량을 낭비하는 이른바 암리츠아 전투다.
그런데 당시 제국은 동맹군의 보급에 무리를 주기 위해 동맹이 침공하는 성계의 농민들의 식량을 강탈해서 갔다고 묘사된다. '해방군'을 자처하는 동맹군은 그 민중들을 먹이기 위해 보급물자를 허비해야 했고 그 덕에 보급선이 길어지고 물자 보급이 안 되어 나중엔 농민들의 물자를 징발하느라 민중과 사이도 틀어지고 어쩌고 했다는 것이다.
이 상황의 비현실성은 동맹군이 식량을 징발할 때는 폭동을 일으키고 저항하는 농민(농노)들이 제국군이 식량을 가져갈 때는 군소리없이 협력한다는 데에 있다. 그러나 제국군이 당장 내일 먹을 식량이 없을 정도로 농민들의 식량을 다 쓸어간다는 설정은 근본적으로 실행이 불가능하다. 그런 짓을 하려고 했다간 제국군은 동맹군을 맞이하기 전에 일단 농민봉기군과 맞서야 했을 것이다.
제국군과 동맹군은 숫자 단위가 크니 엄청난 군대로 보이지만 인구에 비해 그 숫자가 많지는 않다. 제국이나 동맹이나 동원할 수 있는 군사의 쪽수는 2-3천만 정도인데 그들의 인구는 각각 250억, 130억이다. 이 정도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 뭘 그리 허덕이나 하겠지만 그런 문제는 아니다. 초광속 항행이 가능한 우주전함을 타고 싸우는 인력들이기 때문이다. 엄청난 장비를 타고 싸우는 것이고, 그 장비를 다루기 위해 엄청나게 교육받은 이들이다. 이들이 전쟁터에서 끝없이 소모되어 간다는 걸 생각하면, 이 정도 비율의 병력을 유지하기 위해 GDP의 2-30%를 국방비로 소모한다는 설정이 비현실적이진 않다.
다만 그런 '우주군'이 국내 치안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지는 의문이다. 이를테면 농민의 식량을 제국군이 뺏어간다는 설정으로 보면 당시 동맹군이 맞아들이게 된 제국령 농민이 1억 정도인데 이 정도 농민의 식량을 1천만 남짓한 제국군이 회수할 수 있다고 보긴 어렵다. 제국군이 동맹군의 침공에 대비하지 않고 전 병력이 식량 강탈에 열중한다고 볼 수도 없고 말이다. 좀 더 생각하면 특히 봉건제 국가인 은하제국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선 제국군만으로 충분하지 않았을 거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제국은 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2천만 정도의 우주군과 별도의 수억의 치안유지군이 필요했을 거다. 하지만 소설엔 그런 얘기가 전혀 없다.
1204호
그 차이라는 게 가정에 기반할 수 밖에 없겠지만, 망상을 발휘해보면 박정희나 카이사르를 생각할 때 꽤 크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박정희가 부하의 총이 아닌 이승만이나 전두환의 전철을 밟았다면? 카이사르가 암살이 아닌 폼페이우스와의 전쟁에서 죽었다면? 가깝게는 노무현의 경우도...
은영전에서 가정해보면 라인하르트가 전쟁에서 질 경우엔 아마 귀족연합세력에 의해 다시 이전 왕조로 돌아 갈테죠. 패잔병이 된 휘하의 젋은 장교들이 어찌하긴 힘들테니까요. 게다가 동맹이 제국을 공격할 여력도 없으니. 테러로 죽었다면 부하들이 안토니우스vs옥타비아누스 식의 후계자 전쟁으로 새 왕조를 열었겠죠. 뭐 다 망상 ㅋㅋ
은영전에서 가정해보면 라인하르트가 전쟁에서 질 경우엔 아마 귀족연합세력에 의해 다시 이전 왕조로 돌아 갈테죠. 패잔병이 된 휘하의 젋은 장교들이 어찌하긴 힘들테니까요. 게다가 동맹이 제국을 공격할 여력도 없으니. 테러로 죽었다면 부하들이 안토니우스vs옥타비아누스 식의 후계자 전쟁으로 새 왕조를 열었겠죠. 뭐 다 망상 ㅋㅋ
2번의 경우 (은하영웅전설에서 나온) 서사 구조의 한계라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은하영웅전설의 사회구조에 대한 묘사는 그다지 정밀하지 못합니다. 인물 간의 갈등이 주로 나오지요. 그리고 거기에 맞춰 인물들 묘사에 집중하지(생각 하나하나까지 가능한 서술하지요) 결코 사회에 나오는 여러 이익단체와 같은 조직들은 아주 가볍게 서술하거나 혹은 무시합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특성상 저런 배경에 집중시키면 각 개인의 성격에 대한 집중은 역시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이 은하영웅전설의 인기 따윈 기대할 수 없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역시 양 웬리와 라인하르트 주변의 인물들의 개성을 나타낸것이 이 작품의 성공 배경이라 생각되거든요. 아직도 팬픽들이 등장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기도 하고요.
사람들은 이야기에서 등장인물에 주목하지 배경에 주목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현대정치에서도 저 같은 일반인이 느끼기에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주어 알수 없는 그분에 초점을 맞추지 그 체제운영이나 사회구조에 초점을 맞추기는 힘드니까요. 제가 이러한 것을 느끼는 이유는 신문에서도 사람 중심의 기사글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로마인 이야기의 성공 배경이나 은하영웅전설의 성공 배경이 저는 동일하다고 여기는게 인물에 집중하였다는 점을 꼽겠습니다. 역사에 대한 건조한 논문 혹은 교양서는 지루하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있으니까요. 사극 등에도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지요.
사람들은 이야기에서 등장인물에 주목하지 배경에 주목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현대정치에서도 저 같은 일반인이 느끼기에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주어 알수 없는 그분에 초점을 맞추지 그 체제운영이나 사회구조에 초점을 맞추기는 힘드니까요. 제가 이러한 것을 느끼는 이유는 신문에서도 사람 중심의 기사글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로마인 이야기의 성공 배경이나 은하영웅전설의 성공 배경이 저는 동일하다고 여기는게 인물에 집중하였다는 점을 꼽겠습니다. 역사에 대한 건조한 논문 혹은 교양서는 지루하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있으니까요. 사극 등에도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지요.
라덴
정치적 사유가 뭘 말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진실이라고 믿고 있던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 그것이 권력자들의 농간이고 자기가 속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각성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가령 천안함 사건에서 정부가 사실을 은폐하고 있으며 정부의 발표를 믿지 않는다는 사람이 30%라는 여론조사를 보았는데요. 나머지 70%인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정부가 국민이 죽었는데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 말이 안된다. 그런 생각인 것 같은데. 그런 사람들에게 정부가 국민들 죽일 수 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면, 정부가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게되고 그러면 권력에 대해 좀더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거죠.
즉 하나의 사건에대한 진실폭로가 사람들의 각성을 이끌어 낼수도 있다는 거죠.
가령 천안함 사건에서 정부가 사실을 은폐하고 있으며 정부의 발표를 믿지 않는다는 사람이 30%라는 여론조사를 보았는데요. 나머지 70%인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정부가 국민이 죽었는데 거짓말을 할 수 있느냐. 말이 안된다. 그런 생각인 것 같은데. 그런 사람들에게 정부가 국민들 죽일 수 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면, 정부가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게되고 그러면 권력에 대해 좀더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거죠.
즉 하나의 사건에대한 진실폭로가 사람들의 각성을 이끌어 낼수도 있다는 거죠.
라덴
많은 사안들이 진실과 거짓으로 양단할 수 없다고 해서 ,그리고 우리의 인식에 확실성이 없다고 해서 그것을 그저 음모론을 치부하는 것도 문제가 있어보이는데요. 가령 통킹만 사건도 언론의 폭로가 없었다면 그저 음모론을 치부되었겠죠.
권력을 가진 자들이 마음먹고 정보를 통제하게되면 사실 민간인들은 확실성에 도달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없고 그러면 정황상 너무나도 의심스러운 상황을 그저 음모론으로 결론내릴 수 밖에 없는데 과연 이것이 지성적이 태도인지 모르겠군요.
어느정도의 설득력이 있는 음모론은 필요하고 의미 있다고 보는데요. 왜냐면 이런 음모론은 사람들로 하여금 설득력없는 사실에 대해 의심하게 만드니까요. 그리고 진실은 의심에서 시작되는 법이니까요.
우리가 확실하게 아는게 얼마나 될까요.
권력을 가진 자들이 마음먹고 정보를 통제하게되면 사실 민간인들은 확실성에 도달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없고 그러면 정황상 너무나도 의심스러운 상황을 그저 음모론으로 결론내릴 수 밖에 없는데 과연 이것이 지성적이 태도인지 모르겠군요.
어느정도의 설득력이 있는 음모론은 필요하고 의미 있다고 보는데요. 왜냐면 이런 음모론은 사람들로 하여금 설득력없는 사실에 대해 의심하게 만드니까요. 그리고 진실은 의심에서 시작되는 법이니까요.
우리가 확실하게 아는게 얼마나 될까요.
님이 예시로 든 "천안함은 피로파괴인 것 같다."나 "천안함은 부칸이랑은 관계 없는 것 같다."는 가능한 하나의 추측입니다. 주도적인 해석이 근거로 삼는 증거들과 다른 증거들에 천착해서 이끌어낸 추측이지요. 이런 걸 음모론이라 부르진 않습니다. 요즘엔 러시아 쪽 보고서 얘기가 있더군요. 프레시안 등에서 보도했지요? 이런 건 음모론이 아닙니다. 다른 견해를 내세운 거지요.
"정부는 천안함 병사들을 일부러 죽였다."나 "정부는 이 사건이 북한과 관계없다는 걸 처음부터 알았으면서도 체계적으로 사건을 조작했다." 쯤 가야 음모론이 되지요. 그런 일도 있을 수는 있는데, 지금까지 나온 증거들로 그런 일을 증명하기란 어렵습니다. 이런 걸 '음모론'이라 부르죠. 님이 언급한 <시대정신>이 바로 그런 것이겠구요.
이젠 음모론이 아닌 건전한 주장을 음모론의 이름으로 옹호하시는군요.
"정부는 천안함 병사들을 일부러 죽였다."나 "정부는 이 사건이 북한과 관계없다는 걸 처음부터 알았으면서도 체계적으로 사건을 조작했다." 쯤 가야 음모론이 되지요. 그런 일도 있을 수는 있는데, 지금까지 나온 증거들로 그런 일을 증명하기란 어렵습니다. 이런 걸 '음모론'이라 부르죠. 님이 언급한 <시대정신>이 바로 그런 것이겠구요.
이젠 음모론이 아닌 건전한 주장을 음모론의 이름으로 옹호하시는군요.
라덴
시대정신에 나온 내용.
미정부는 팬케이크 현상에 의해 빌딩이 붕괴했다고 함.- 자유낙하 속도로 붕괴되는 팬케이크현상은 불가능하다는 반박.
비행기가 충돌해도 안무너지게 설계되었다는 설계자의 말
건물안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말하는 cnn앵커
비행기테러는 전혀 예측한바없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으나 이를 예상한 정부보고서 발견
팬타곤에 비행기 잔해가 전혀 없음.
건물기둥이 잘려져 있음.
대충 이런 것들이 기억나는데 이를 근거로 9.11에 미정부가 개입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가능한 하나의 추측"아닐까요. 매우 건전한 주장 같은데요. 건전한 주장과 음모론의 구별이 너무 자의적인것 같은데요. ㅋㅋ
미정부는 팬케이크 현상에 의해 빌딩이 붕괴했다고 함.- 자유낙하 속도로 붕괴되는 팬케이크현상은 불가능하다는 반박.
비행기가 충돌해도 안무너지게 설계되었다는 설계자의 말
건물안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말하는 cnn앵커
비행기테러는 전혀 예측한바없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으나 이를 예상한 정부보고서 발견
팬타곤에 비행기 잔해가 전혀 없음.
건물기둥이 잘려져 있음.
대충 이런 것들이 기억나는데 이를 근거로 9.11에 미정부가 개입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가능한 하나의 추측"아닐까요. 매우 건전한 주장 같은데요. 건전한 주장과 음모론의 구별이 너무 자의적인것 같은데요. ㅋㅋ
라덴
테러란 특정목적을 위해 불특정다수의 민간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보면 비행기로 갖다 박은 행위는 분명 테러이지요. 쟁점은 그 테러가 누구에 의해 무엇을 목적으로 발생한 것인가이죠. 미 정부는 아랍인들이 했다는 것이고 시대정신은 미정부가 개입되어 있는 것 같다는 것이구요.
시대정신에 나타난 여러가지 사실들, 가령 미정부는 팬타곤에 비행가가 와서 박았다고 했는데 비행기 잔해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비행기가 안박았다는 추측을 할 수 있고 여기서 미정부가 뻥을 치고 있다는 추측을 할 수 있음. 그렇다면 미 정부가 뭔가를 은폐하고 있다는 것은 합리적 추측으로 볼 수 있지 비이성적 태도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시대정신에 나타난 여러가지 사실들, 가령 미정부는 팬타곤에 비행가가 와서 박았다고 했는데 비행기 잔해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비행기가 안박았다는 추측을 할 수 있고 여기서 미정부가 뻥을 치고 있다는 추측을 할 수 있음. 그렇다면 미 정부가 뭔가를 은폐하고 있다는 것은 합리적 추측으로 볼 수 있지 비이성적 태도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시만
앞글과 이어서 또 훌륭.. 특히 1.은 도무지 반론(?)의 여지가 없을 거 같소.
2.도 거의 그러하나 세번째 문단만큼은 좀 고개 갸웃..
제국의 농민들은 동맹군(자칭 해방군)의 진격 전에는 그렇게(?) 당하고 사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왔으므로 제국군에 의한 식량징발엔 저항감을 느끼지 못했는데...(혹은 저항감을 느꼈다 해도 저항할 의지를 키우지늣 못했을 것 같음)
동맹군이 진주하여 어설프게나마 해방군을 자처하고, 첨엔 식량을 나누어 주다가, 여차저차하여, 징발로 돌아서자 그 반작용으로 그만큼 저항적인 모습을 띠게 된 것이라고 봄.
하여 제국군의 징발에 저항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다..고 보는 것만큼은 무리가 아닐런지.
2.도 거의 그러하나 세번째 문단만큼은 좀 고개 갸웃..
제국의 농민들은 동맹군(자칭 해방군)의 진격 전에는 그렇게(?) 당하고 사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왔으므로 제국군에 의한 식량징발엔 저항감을 느끼지 못했는데...(혹은 저항감을 느꼈다 해도 저항할 의지를 키우지늣 못했을 것 같음)
동맹군이 진주하여 어설프게나마 해방군을 자처하고, 첨엔 식량을 나누어 주다가, 여차저차하여, 징발로 돌아서자 그 반작용으로 그만큼 저항적인 모습을 띠게 된 것이라고 봄.
하여 제국군의 징발에 저항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다..고 보는 것만큼은 무리가 아닐런지.
아니 물론 저도 사람들이 한나라당의 부패엔 관대하면서 민주당의 부패에는 버럭하는 그런 심리가 저 상황에도 없었을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별다른 설명없이 "반란군이 식량을 줄거다." 정도의 대사를 치며 잉여생산물을 다 징발해 가는데 가만히 있는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어요...
애니보면 양심적인 영주 하나가 자기자신도 별에 남으면서 농민 대표와 쇼부를 치면서 식량 징발에 성공하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케슬러가 담당하는 구역인데, 그 에피소드는 공감이 갔지만, 사실 그 에피소드야말로 그런 일레귤러한 상황이 아니면 농민들이 제국군의 징발에 자발적으로 응할리는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에도 써있듯이 농민들을 폭력으로 통제하기엔 제국군 숫자가 너무 적기도 하고 말이죠...-0-;;;
그래도 별다른 설명없이 "반란군이 식량을 줄거다." 정도의 대사를 치며 잉여생산물을 다 징발해 가는데 가만히 있는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어요...
애니보면 양심적인 영주 하나가 자기자신도 별에 남으면서 농민 대표와 쇼부를 치면서 식량 징발에 성공하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케슬러가 담당하는 구역인데, 그 에피소드는 공감이 갔지만, 사실 그 에피소드야말로 그런 일레귤러한 상황이 아니면 농민들이 제국군의 징발에 자발적으로 응할리는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에도 써있듯이 농민들을 폭력으로 통제하기엔 제국군 숫자가 너무 적기도 하고 말이죠...-0-;;;
흠 다시 생각해보자면
1) 원래 제국의 귀족들이 사병집단을 통해 잉여생산물을 징발했고,
2) 전략을 세운 라인하르트 사단이 "이곳은 방어할 계획이 없으니 알아서 이주하시길. 잉여농산물 다 뺏어서"라고 말하자 눈치껏 농민들을 속여 빼앗아 이주했고,
3) 그중 양심적인 귀족들은 애니 에피소드처럼 전후사정을 설명한 뒤 농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본인도 함께 별에 남았다.
라고 맞춰볼 수는 있을 것 같네요. 제국군을 보면 봉건제 사병의 총합인거 같기도 하고 사관학교를 중심으로 한 중앙군인 거 같기도 하고 헷갈림. 두 요소를 다 집어넣고 그게 립슈타트 맹약 이후 내전에서 부딪히는 거긴 한데 여튼 우주군 말고 치안유지군은 (특히 귀족들에겐) 별도로 필요할듯 함.
1) 원래 제국의 귀족들이 사병집단을 통해 잉여생산물을 징발했고,
2) 전략을 세운 라인하르트 사단이 "이곳은 방어할 계획이 없으니 알아서 이주하시길. 잉여농산물 다 뺏어서"라고 말하자 눈치껏 농민들을 속여 빼앗아 이주했고,
3) 그중 양심적인 귀족들은 애니 에피소드처럼 전후사정을 설명한 뒤 농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본인도 함께 별에 남았다.
라고 맞춰볼 수는 있을 것 같네요. 제국군을 보면 봉건제 사병의 총합인거 같기도 하고 사관학교를 중심으로 한 중앙군인 거 같기도 하고 헷갈림. 두 요소를 다 집어넣고 그게 립슈타트 맹약 이후 내전에서 부딪히는 거긴 한데 여튼 우주군 말고 치안유지군은 (특히 귀족들에겐) 별도로 필요할듯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