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 김진표 대 심상정 이라는 구도가 지금까지는 기정사실이었다. 하지만 늘 선거라는 것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고 선거를 고려한 시간은 언제나 조선왕조 500년에 해당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이 구도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첫 번째 변수는 유시민이다. 유시민이 국민참여당에 입당함으로서 선거 국면에서 '당의 명령'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을 공표했다. '당의 명령'은 아마도 '경기도지사 출마'일 것이다. 벌써부터 내부 여론조사에서는 김문수를 이겼다는 소문이 나온다. 아마 양자가상대결을 가지고 한 이야기일 것이다. 김진표와의 양자대결에서 김문수가 압도적인 승리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다.
두 번째 변수는 김문수 불출마다. 최근 계속해서 김문수 불출마설이 불거지고 있다. 아마 이유는 두 가지일 것이다.
우선 위에 언급한대로 야당의 유력한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이다. 김문수로서는 2010년이야 말로 자신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 할 것이다. 2010년은 우리 도지사님이 60세가 되시는 그런 중요한 해이기 때문이다. 대권을 꿈꾸는 김문수로서는 지금이야 말로 대권 행보에 나서야 할 상황인 것이다. 2012년을 놓치면 2017년에 김문수는 예순 일곱이다. 물론 일흔 셋에 대통령을 한 양반도 있고 우리 가카야 말로 예순 일곱에 대통령이 되셨지만 김문수가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즉, 김문수의 선택지는 2012년에 승부를 거느냐 2017년에 승부를 거느냐다. 2010년에 어떻게 할 것인지는 어느 시기를 목표로 두느냐에 달렸다.
그러나 경기도지사 재선에 패배하면 그는 순식간에 정치적 위기 상황을 맞게 된다. 최악의 경우 정계은퇴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때문에 김문수 입장에서는 적당한 핑계가 있다면 경기도지사 재선에 나서지 않고 오히려 인생 전체를 걸고 대권에 도박을 거는 편이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세종시 논란은 김문수 입장에선 아주 좋은 기회다. 친이-친박 전쟁에서 친박 진영은 박근혜라는 구심점이 있지만 친이 진영에는 명확한 구심점이 없다. 더군다나 김문수는 수도권규제완화 등으로 우리 가카와 각을 세운 바 있다. 경기도지사라는 공식적인 직책이 있으므로 세종시를 반대하면서 친이와 화해를 하고 조직을 장악할 수 있다면 당권을 노리는 것도 하룻밤의 꿈은 아니다. 게다가 지금은 조용히 있는 원조 친이 이재오와의 인연도 쉽게 간과할 수 없다. 김문수-이재오 동맹이 한나라당 내에서 현실화되어 부상하면 우리 도지사님이 자연스럽게 이명박의 후계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김문수가 어떤 선택을 할까? 세종시 논란이 어떻게 진행될 지에 달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김문수는 좀 더 모험을 즐겨야 하지 않나 싶다.
진보신당으로서는 김문수 불출마, 유시민 출마야 말로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약화된 한나라당 후보와 강력한 민주당 후보가 맞붙었을때 노빠들의 단일화 노래를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 참으로 위험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