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잘못되면 전부 망할 것처럼 세상을 뒤흔들었던 재보선이 끝났다. 말할 것도 없이 이 선거는 전적으로 민주당의 승리다. 한나라당은 최소한 이 정세에서 기본 정도는 했다. 최대의 패배자는 진보진영이다.
신종플루 때문에 투표율 저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오직 안산 상록구 을 선거구만 투표율이 낮은 이유를 설명해주진 못한다. 역시 세간의 평가를 인용하자면 '단일화 무산'이 큰 변수로 작용했음이 분명하다. 김영환은 어쨌든 민주당 후보다. 아무리 천정배, 김근태가 소극적으로 굴어도, 그리고 호남향우회가 머뭇머뭇 했어도 민주당은 여전히 민주당이다. 그러나 임종인은 무소속이다. 이 차이가 결정적이었다고 본다. 애초에 단일화 실패하면 승산이 제로라고 보았기 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득표가 지난 총선에 그치고야 말았다는 것은 임종인으로서는 치명적이다. 임종인이 얼마 남지 않은 정치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민주당 복당 뿐이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이야기 한다. 정세가 변하지 않는다면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정도는 증명된 셈이다. 하지만 아직도 시간은 조선왕조 500년 만큼 남아있다.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포자기 하지 말아야 한다. 초연해야 한다.
우리는 다시 겨울을 준비해야만 한다. 길게 보고, 크게 이야기 해야 한다. 분당 후 1년, 아직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