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모 님과 술을 마셨는데, 이런 문답이 오갔다. 그 님이 말씀하시길 당신의 장래희망이 뭐냐.. 사실 살짝 고민을 하였는데, 엄밀히 말하면 전문적인 정치 활동가.. 인데 그걸 뭐라고 말하기 힘드니까 이렇게 말을 했다.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면 직업란에 '전 정무직공무원' 이라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내 꿈은 그런거다.. 물론 누구처럼 그런거 하다가 정치인이 될 수도 있고 대통령이 될 수도 있고 그런거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건 사람들에게 최대한 착하게 보여서 점수 따는 것과는 약간 성질이 다른 종류의 일이다. 그렇다. 이건 일이다. 일단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이다.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서지 못해 안달인 이 시대의 여러 사람들은 다종다양한 욕망을 갖고 있겠는데, 보통 돈을 많이 벌어서 그 돈으로 남들을 비참하게 만들만한 그런 과시를 하며 우월감을 느끼고 싶다는 것이 다수의 욕망인것 같다. 다들 어릴때 학대를 받고 자라서 그런가 자기가 남들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온갖 생떼를 다 부리지 않는가. 어떻게 해야 되지? 어떻게 해야 내가 남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지? 어떻게 해야 나를 인정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을 보기좋게 짓밟아 버릴 수가 있지? 이렇게 물어보면 최고의 해결책이 돈이다. 돈이 있으면 남보다 잘났다는 점이 증명되고 그 돈으로 남들을 막 짓밟아 버리고.. 그러니 다들 돈을 벌지 못해 안달이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들은 그런게 아니고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일을! 뭔가가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이 판에서처럼 뭐가 안 되는 일을 만날 붙들고 낑낑대는게 아니라 뭐가 되는 일을.. 이 뭐가 되는 일을 시켜만 주면 24시간 내내 일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 뭐 괜찮진 않겠지만.. 중요한건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돈은 대강 내 소비욕구의 50% 정도만 맞춰줘도 된다. 가끔 책이나 사고, 컴퓨터 업그레이드나 하고, 식도락을 좀 하고.. 큰 돈 드는거 아니잖나.
그래서 나는 이제 열등감이라는게.. 뭘 잘 하는 사람한테 열등감을 느끼는데.. 뭘 쓰려니 너무 졸려서 안되겠다. 잠을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