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2012년 이 시대의 큰 스승 신년사

조회 수 4623 추천 수 0 2012.01.04 02:02:33
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늘 관심 가져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해 우리는 진보정당운동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가슴 아픈 시기를 겪었습니다. 우리가 존경했던 지도자들이 진보정치를 떠난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결정을 ‘새로운 진보정치’라고 애써 포장하지만 그것이 ‘낡은 정치’로 다가가는 한 발짝에 다름 아니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더욱 가슴이 아픈 것은 우리가 떠나는 그들을 말릴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저와 사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이인 사람도 그들을 따라 떠났습니다. 그의 그러한 결정에 한 마디 반대의 말도 하지 못한 저는 진보정당운동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낭패감과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당 내에서 이것과 관련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때 개입할 수 없었던 스스로의 신세가 참으로 무력하고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우리가 상층고공정치에 일희일비하고 소위 ‘지도자’들의 입만 쳐다보고 있지 않았던들, 선거 기간 동안의 요행만을 기대하며 당 조직의 정비와 진보정당운동의 기틀을 다시 세우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던들, 비겁하게 뒤에 숨어 당의 지도력이 붕괴하고 혼란에 빠지는 상황을 방관하지 않았던들, 오늘날 이러한 불행은 없었을 것입니다. 아니, 있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 당은 이제 ‘물심’양면으로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당의 재정은 이미 바닥났고, 빚은 천장에 닿을 정도로 쌓여있으며, 소위 활동가라 불리는 진보정당운동의 소중한 자원들은 무기력증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고, 당원과 지지자들은 당에 대한 어떤 희망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눈앞에는 희미한 불씨가 아직 살아서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요즘은 보수정당도 ‘동 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을 즐겨 사용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이것은 지배하는 자가 아니라 저항하는 자의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이 말은 사실 우리의 것입니다. 낡은 정치에 저항하는 우리들은 지금 동 트기 전의 가장 어두운 새벽 속에 서 있습니다.

2012년이 지나면 정권교체 여부와 관계없이 자유주의 정치세력은 반드시 분열할 것이고 또 한 번의 정치적 재편기가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때가 우리가 그토록 기다린 동이 트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처참한 몰골로 맞이할 것인지, 아니면 최소한의 조건들을 갖추고 맞이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가 2012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달려 있습니다. 2012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우리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파국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시기를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면 우리에게 기회는 다시 한 번 찾아올 것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최소한의 꼴을 갖추고 2012년에 불어오는 찬바람을 견뎌내야만 합니다. 당적 지도력을 복원하고 당원과 지지자들이 우리가 무엇을 하기 위해 여기에 모여 있는 지를 다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비록 지금의 현실은 비루할 지라도 미래에 우리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모두가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만인에게 우리의 존재의의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근거를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 땅에 남은 진보정당운동에게 맡겨진 2012년의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저는 모든 것을 내놓겠습니다. 비록 보잘 것 없는 재주를 가졌지만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습니다. 오로지 진보정당운동을 위하여 가진 기력을 모두 소진하겠습니다.

이제 저는 진보신당 중앙당 홍보실에서 일하게 됩니다. 당의 재정을 축내기 위해 이 길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제 역할을 충분히 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겠습니다. 시간과 역량을 낭비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당료로 일하는 것이 진보정당운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그만두고 다른 도움이 되는 길을 찾을 것이나, 그러한 결심을 하기 전까지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다하겠습니다.

‘민주노동당원’인 것이 스스로 자랑스럽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고백하건대, 2007년 분당 이후 단 한 번도 스스로의 당적을 자랑스러워 해본 일이 없습니다. 모두가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이런 부끄러움을 걷어내겠습니다. 당원 동지들이 이 당의 당원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하겠습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는 심정으로 한 해를 살겠습니다. 제가 당에 관여하지 못한 2년 간 여러분이 진보정당운동을 지켜주었듯, 모두가 절망하는 이때에 비록 혼자 남더라도 진보정당운동을 지켜보겠습니다.

함께 싸웁시다. 버텨냅시다. 감사합니다.

2012년 새해에
이상한 모자
^_^

큰스승팬

2012.01.04 11:59:57
*.123.177.112

"비밀글입니다."

:

백수

2012.01.04 14:37:39
*.38.17.52

^_^ 이 이모티콘이 너무 좋습니다.

르네♡

2012.01.04 16:18:10
*.144.17.220

^____________^!!

백면서생

2012.01.04 22:39:48
*.234.43.154

오, 오늘 첨으로 큰스승을 실물로 보았습니다! 사진에서 걸어나온듯 한 ㅎ 어쨌든 다들 열심히하면 길이 생기겠죠. 부디 혁명을 기다리며 참소주를 부어봅니다 허허

이상한 모자

2012.01.05 10:29:21
*.180.114.103

아니 저를 어디서!?

황상

2012.01.05 16:17:56
*.134.216.211

지난 2011년 가장 기뻤던 일은 한 명의 K씨를 만난 일이었고, 가장 슬펐던 일은 또 한 명의 K씨와 결별한 일이었네요.

올 한 해를 허비하지 않도록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

공포의잣나무

2012.01.06 16:11:53
*.43.236.199

응원합니다. 늦었지만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만세

2012.02.14 09:53:55
*.214.191.158

큰스승 만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 Inspirations! 이상한모자 2013-10-31 1144
7 다시 게시판을 열었습니다. 이상한 모자 2012-04-12 3471
6 이제 이 홈페이지는 로그인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상한 모자 2012-03-19 3828
5 스팸필터 오작동 알림 이상한 모자 2012-03-04 3292
» 2012년 이 시대의 큰 스승 신년사 [8] 이상한 모자 2012-01-04 4623
3 Hall Of Fame, Ahriman 메뉴가 추가 되었습니다. 이상한 모자 2011-11-02 7121
2 과거 글들을 복구하였습니다. [5] 이상한 모자 2011-10-21 4790
1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재개장을 알립니다. 이상한 모자 2011-09-24 5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