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장래희망

조회 수 1208 추천 수 0 2011.01.07 03:47:34

어제는 모 님과 술을 마셨는데, 이런 문답이 오갔다. 그 님이 말씀하시길 당신의 장래희망이 뭐냐.. 사실 살짝 고민을 하였는데, 엄밀히 말하면 전문적인 정치 활동가.. 인데 그걸 뭐라고 말하기 힘드니까 이렇게 말을 했다.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면 직업란에 '전 정무직공무원' 이라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내 꿈은 그런거다.. 물론 누구처럼 그런거 하다가 정치인이 될 수도 있고 대통령이 될 수도 있고 그런거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건 사람들에게 최대한 착하게 보여서 점수 따는 것과는 약간 성질이 다른 종류의 일이다. 그렇다. 이건 일이다. 일단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이다.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서지 못해 안달인 이 시대의 여러 사람들은 다종다양한 욕망을 갖고 있겠는데, 보통 돈을 많이 벌어서 그 돈으로 남들을 비참하게 만들만한 그런 과시를 하며 우월감을 느끼고 싶다는 것이 다수의 욕망인것 같다. 다들 어릴때 학대를 받고 자라서 그런가 자기가 남들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온갖 생떼를 다 부리지 않는가. 어떻게 해야 되지? 어떻게 해야 내가 남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지? 어떻게 해야 나를 인정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을 보기좋게 짓밟아 버릴 수가 있지? 이렇게 물어보면 최고의 해결책이 돈이다. 돈이 있으면 남보다 잘났다는 점이 증명되고 그 돈으로 남들을 막 짓밟아 버리고.. 그러니 다들 돈을 벌지 못해 안달이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들은 그런게 아니고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일을! 뭔가가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이 판에서처럼 뭐가 안 되는 일을 만날 붙들고 낑낑대는게 아니라 뭐가 되는 일을.. 이 뭐가 되는 일을 시켜만 주면 24시간 내내 일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 뭐 괜찮진 않겠지만.. 중요한건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돈은 대강 내 소비욕구의 50% 정도만 맞춰줘도 된다. 가끔 책이나 사고, 컴퓨터 업그레이드나 하고, 식도락을 좀 하고.. 큰 돈 드는거 아니잖나.


그래서 나는 이제 열등감이라는게.. 뭘 잘 하는 사람한테 열등감을 느끼는데.. 뭘 쓰려니 너무 졸려서 안되겠다. 잠을 자야지.


멀리서

2011.01.07 15:21:11
*.171.215.197

글쎄요... 열심히 일 할 스탈은 아닌것 같습니다만...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은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한 사람일 수도 있죠.

믿음 또는 신념을 동반하게 된 사람은 더 이상 의미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올더스 헉슬리는 그의 소설 ‘멋진 신세계’에서 “66번의 반복이 진실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삶은 선험적인 의미만으로 살아지지 않습니다.

의미를 발견했다고 안심하든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당황하든, 의미 이전이나 이후에도 어쨌든 살아가야 할 날들이 켜켜이 쌓여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의미란 머리가 아니라 손으로 빚는 것이니까요.

<이동진의 시네마레터 중에서>

무늬만 좌파인 사람들의 특징이 바로 팽배한 자의식으로 의미와 해석에 목을 매는 것이죠.

태생적인 회의주의자로 살아가기에는 본능적 에너지와 관계지향적인 성향이 냅두질 않고....

되는 일만 하고싶은 분에게 너무 많이 바란건가? ㅋㅋㅋ

이상한 모자

2011.01.07 15:26:49
*.114.22.131

음.. 그렇다기 보단 님은 제 얘기가 무슨 얘긴질 잘 모르는 것 같네요.

윤형

2011.01.07 16:53:17
*.149.153.7

여기서 이러시지 말고 일을 하세요, 일을...

이상한 모자

2011.01.07 15:39:33
*.114.22.131

가끔 갑갑하고 잠이 안 오면 홈페이지에다가 이런 저런 넋두리를 하는데 거기다가 악플을 다는건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어요.

윤형

2011.01.07 16:52:43
*.149.153.7

스승님 되는 일을 하는 젤루 빠른 방법도 돈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흑흑....--;;;


......뭐 정무직 공무원이 젤루 좋겠지만, 물론....웨스트윙!!!!

Q

2011.01.08 20:35:54
*.134.84.177

음.... 자기는 똥을 열심히 손으로 빚고 있는데, 그래서 점점 손에 똥냄새가 배어가는데, 그런데 마음 잡고 괜찮다 괜찮다 다괜찮다면서 머리를 써가며 똥을 빚고 있는데, 똥 안 빚고 서 있는 사람이 보이면 기분이 어쩌겠어요? 더럽죠.

그래서 악플을 다는 거임. 개인적인 경험으로 비추어 보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132 [경향신문] ‘조광래 만화축구’, 한국 축구의 근대성을 넘어 [1] 이상한 모자 2011-01-24 1157
1131 요통 file 이상한 모자 2011-01-24 1084
1130 이해찬의 위엄 file [6] 이상한 모자 2011-01-20 1786
1129 [펌/정종권] 새로운 진보정당(통합진보정당)의 새 바람을 만들기 위해 [2] 이상한 모자 2011-01-20 883
1128 다이어트를 해야 하겠습니다. [2] 이상한 모자 2011-01-19 1182
1127 슬픈 임성규 전 위원장의 발언 [1] 이상한 모자 2011-01-18 917
1126 잘 몰랐었는데 강경식이 회고록을 출간했더군요. [3] 이상한 모자 2011-01-16 1353
1125 이상이 교수께서 하신 말씀들을 다시 곱씹으며.. file [1] 이상한 모자 2011-01-16 1248
1124 박용진 인터뷰가 기분이 나빠 [6] 이상한 모자 2011-01-14 1255
1123 오늘의 넋두리 [4] 이상한 모자 2011-01-14 1056
1122 [참여연대/신영전] 무상의료는 가능한가? [1] 이상한 모자 2011-01-14 882
1121 [펌/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를 사퇴하면서 [1] 이상한 모자 2011-01-12 877
1120 남을 짓밟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1] 이상한 모자 2011-01-11 1044
1119 Gackt의 덕질 [4] 이상한 모자 2011-01-09 1099
1118 해피 뉴이어 file [3] ... 2011-01-08 1204
1117 열사들 file [1] 이상한 모자 2011-01-08 1417
1116 [전자신문] '세가(Sega)'의 화장실 게임 [1] 이상한 모자 2011-01-07 883
1115 조커가 하비 덴트에게 말했습니다. 이상한 모자 2011-01-07 2141
» 장래희망 [6] 이상한 모자 2011-01-07 1208
1113 우울하군요? [1] 이상한 모자 2011-01-07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