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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자영업자의 길

조회 수 2196 추천 수 0 2011.06.21 02: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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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이 안 와서 이걸 또 쓴다. 자전거 바퀴를 고쳤더니 비가 온다는 소문이 있어..


정치, 정치, 정치, 정치, 운동 말고 정치, 그놈의 정치. 내가 정치 좋아하는 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특히 젊은 놈들일 수록 잘 들어야 할 것이다. 운동 말고 정치라고 할 때 그 정치는 부르주아 정치렷다? 내가 부르주아 정치라는 용어 썼다고 또 뭘 모르는 놈 취급하지 말고 내 말을 좀 들어봐. 우리 세상 돌아가는 얘기 한 번 해보자. 다른거 다 떠나서, 독자고 통합이고 진보신당이고 민주노동당이고 나발이고 다 떠나서 정말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해보자. 뭐에 대해서? 정치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뭐에 대해서? 네가 정치를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느냐 그 조건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정치인이 될 수 있느냐, 몇 가지 경우가 있어. 네 머릿 속에 있는 경우 말고 내가 부르주아 정치를 흥미롭게 지켜보면서.. 어? .. 결국 누구나 다 아는 거지만, 새삼스럽게 얘기해본다 이거야. 정치인이 되고 싶다, 그럼 장기적인 플랜을 가져야돼. 이념이고 사상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어. 인생을 정치인 인생으로 디자인을 해야돼. 안 그러면 안돼.


자, 그럼 너네가 입만 열면 운동권 옷을 벗고 정치를 하자고 자꾸 그래 쌌으니까 운동권 아닌 놈들이 어떻게 정치인이 되는지 한 번 생각을 해보자. 생각을.


첫째, 행시를 봐.. 붙어.. 공무원 생활을 잘 해.. 저 놈이 차관이 될만큼 똘똘한 기질이 있다, 그러면 나름 공무원 사회에서 키워줘.. 그러면 나중에 알아서 러브콜이 와.. 거짓말 같지? 예를 들면 지금 민주당 원내대표 김진표, 대변인 이용섭 이런 사람들.. 얘네는 행정을 알기 때문에 대장은 못 먹어도 나름 이런 저런 요직에 꽃아 주거든? 행시 패스하고 대강 방황하며 살다가 이명박 만나서 로또맞은 존경하는 정두언 의원님 같은 케이스도 있고.. 그리고 굳이 국회의원 아니더라도 잘만 하면 지금 강만수 김석동 이런 사람들이 될 수도 있는거잖아? 그러면 막 나라를 좌지우지 할 거 아니냐? 어차피 나라를 네 맘대로 하려고 정치인 인생 꿈꾸는거 아냐? 하여간. 이 모델로 가려면 지금 뭐 해야겠어? 행시봐야겠지? 근데 안 그럴거지?


그럼 사시를 봐.. 여기는 법을 잘 아니깐 더 잘 할 수 있어.. 대충 사법고시 출신 국회의원들 읊어볼까? 존경하는 이회창 총재님 법관 출신이지? 요즘 떠오르는 샛별 나경원 의원님 법관 출신이다? 존경하는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내신 원희룡 의원님 검사 출신이야.. 그리고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시는 홍준표 의원님도 물론 검사 출신이지. 너무 한나라당 얘기만 헀나? 장관도 한 번 하신 목포의 천재 존경하는 천정배 의원님 경력에 김&장 국제변호사를 81년에 하셨다고 되어있다. 그리고 소위 천정배계 존경하는 이종걸 의원님. 농구선수 출신일 것 같지만 변호사 출신이다. 아름다운 외모에 빛나시는 존경하는 민주당 전현희 의원님. 이 분은 치의대를 나와서 사시에 합격하셨다. 그리고 존경하는 우리 고명하신 추미애 의원님. 판사 출신이시다. 어떻게 해야겠어? 사시 봐야겠지? 근데 안 그럴거지?


그러면 교수가 돼.. 교수 출신도 수두룩하거든? 존경하는 공성진, 나성린 의원님들을 비롯하여 유력한 대권 주자인 손학규 대표를 비롯하여 에 또.. 나열하기도 지겨우니까 이쯤만 하자. 근데 교수 안될거지?


그러면 또 뭐가 있냐면 기자나 방송인이 있어. 앞에 얘기한 것 만큼 많진 않지. 존경하는 민주당 정책위의장 박영선 의원님, 다 알다시피 앵커 출신이야. 존경하는 민주당 대선후보에 빛나시는 정동영 의원님은 또 어떻고.. 요즘 트렌드는 정치부 기자 출신들을 청와대 참모나 정부 요직에 갖다 쓰는거야. 이동관, 신재민, 김두우 등등.. 나름 괜찮지? 근데 기자 안 할거잖아..


지금까지 설명한 첫번째 부류는 나름 자타공인 사회지도층이 된 후에 정치인이 되는 코스인데.. 두번째로 뭐가 있냐면 동네 유지가 되는 길이 있어. 아버지를 잘 만나든지. 사업을 잘해서 벼락부자가 되든지. 좋은 일 한답시고 돈지랄 좀 하면서 지역의 유력한 인사가 되는거야. 그리고 공천을 먹는거지. 한나라당의 영원한 소장파 존경하는 남경필 의원님은 아버지 잘 만난 케이스. 아버지한테 지역구 물려받았으니까. 그리고 민주당의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하신 존경하는 박기춘 의원님이나 우리 존경하는 총리 후보를 역임하신 김태호 의원님 같은 경우도 그렇다고 봐야 할 것이고. 근데 아버지 잘 만났니? 아니면, 사업해서 성공할 자신 있니? 없지?


그럼 남은거 뭐 어떻게 살다 보니까 우연히 정치인 된 케이스 막 있어. 그런거 다 빼고. 그럼 뭐가 남는지 아니?


운동권이 남어...


거짓말 같지?


진짜야...


소위 민주당의 386들, 전대협 의장님 출신들, 민주화 운동 좀 했네 하는 재야출신들, 이게 다 운동권이 아니면 뭐냐? 존경하는 고 노무현 대통령님도 물론 사법고시 출신이시지만 반은 운동권 아니냐.. 노무현 대통령님 당선을 타고 수직상승한, 그 전까진 미래가 없었던 운동권들은 또 어떻고? 대표적으로 존경하는 안희정 도지사님이랑 존경하는 이광재.. 어.. 전 도지사님이 계시잖냐. 특히 이 두 분은 노무현 측근이랑 운동권 외에 뭐 별달리 한 게 없어.. 근데 이 나라를 좌지우지 하는 파워 엘리트 중의 한 사람들이 됐잖니?


지금까지 얘기한거 다 보수정치인이니까 그게 우리의 성공모델이 아니라고 말하려고 그랬지? 그럼 진보 정치인들 갖고 말해보자. 솔직히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가 운동권 아우라 아니면 성공한 정치인이 됐겠냐? 전혀 아니지. 운동권이니까 정치인 된거지. 다른게 뭐가 있었는데? 권영길, 강기갑 다 운동권 하다 정치인 됐지 다른거 뭐 했는데? 이정희? 존경하는 이정희 대표님은 좀 다르시지. 여긴 사법고시 출신이시다?


지금 민주노동당이랑 통합해야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시는 분들 중에 나이가 한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까지 되시는 분들, 과거에 학생운동 좀 했고, 전노협 좀 했고, 민주노총 좀 했고, 출마도 몇 번 해본 분들, 솔직히 이 모델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거잖아.. 물론 이런 마음만은 아니지. 오로지 이런 마음으로만 진보대통합을 한다고 하면 그건 명예훼손이지. 근데 그걸 떠나서, 그건 좀 있다가 얘기하고, 어쨌든 개인의 인생 플랜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말이야. 그래, 안그래? 나는 그래서 그 분들을 이해한다? 그 분들도 자신의 꿈을 이룰 자격이 있고 권리가 있어..


그리고 나머지. 정말 민중이 원하는 길이라서 이 길로 가야된다고 말하는 분들. 운동의 미래가 걱정되어서 이제는 단결해야 된다고 믿는 분들. 민주노총과 그 외 대중조직의 강력한 지지 없이는 이 땅에서 진보정치가 불가능하다고 믿는 분들. 이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도 인정해줄 수 있어. 하지만 이 분들은 지금은 단결해야 할 때라고 정말 눈물을 흘리면서 말할 망정 '운동이 아니고 정치를 해야 할 때'라고 말하지는 않을거야.


운동이 아니고 정치를 하자고 목놓아 외치는 사람 중에는 이념적으로 진보정치가 우경화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봐. 이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정말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는 어떤 정치세력이 되기 위해서 우경화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늘 있는 얘기이지. 근데 그런 거냐고 물어보면 너네는 꼭 아니라고 대답해.. 우경화를 해야 하는 당위가 있다면 그냥 국민참여당이랑 합쳐도 되잖아? 근데 너네는 아니라고 대답해..


오해는 하지 말길 바란다. 통합파가 나쁘다거나 정종권파가 나쁘다거나 차라리 복지파가 낫다거나 이딴 소리 하려는 게 아니야. 내가 하려는 말은, 말 함부로 하지 말자.. 그런 얘기야.. 운동권인양 하는 애들 그런 식으로 무시하지 마.. 어디 투쟁 현장만 찾아다니면서 대책없이 깃발만 부여잡고 짭새들 쳐들어오면 우는 소리 트위터에 올리는 애들보다 운동 말고 정치해야 된다고 주구장창 얘기하는 너네가 더 나을게 없잖아.. 솔직하게 말해서 너네들 중 상당수는 취업을 고민할거고 결혼해서 잘생기고 예쁜 옆지기 얻어서 애도 낳고 알콩달콩 살고 뭐 그런거 꿈꾸잖아? 누구처럼 사회전복, 어? 그런거 아니면 진보정치인, 그런거 아니면 하다못해 진보정치인 참모.. 이런거에 인생 건 거 아니잖아? 그치?


근데 너네들이 취업도 잘 하고 결혼도 잘 하고 잘생기고 예쁜 옆지기 얻고 애 낳고 알콩달콩 그렇게 과연 살 수 있을까? 빚에 허덕이면서 대강 수습하고 나면 나이가 예순일걸? 그럼 그 인생이 얼마나 허망해.. 그치? 기왕 운동 말고 정치라며 폼 잡은 김에 그냥 이 바닥에 투신을 하자.. 그게 더 폼 나는거 같지 않냐? 그치?


Welcome to 운동권 world ^_^




no.126

2011.06.21 11:19:11
*.117.228.253

나도 운동권 하고 시프다아 핡ㄷ핡 폼나게

이상한 모자

2011.06.21 14:02:48
*.114.22.71

한 160일 쯤 기다리면 할 수 있게 될겁니다!

no.126

2011.06.22 09:10:22
*.117.228.253

160일 쑥과 마늘을 먹으며 기다려...... 저도 녹색 오크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아아아아

이상한 모자

2011.06.22 09:22:35
*.114.22.71

록타오가!!

mike

2011.06.22 13:05:43
*.169.212.154

트위터 보니 누가 여기다가 선플 좀 달아주라고 하던데 여기가 맞나요 저 방학숙제라....
아 레닌을 사랑하는 오타쿠 샀는데 재밌더군요 물론 읽지는 않았습니다

mike

2011.06.22 13:23:32
*.169.212.154

네 당연하죠! 예전에 레드북스에 커피 마시러 갔었는데 그냥 나오기가 뭐하길래 제일 싼걸로 샀어요...

이상한 모자

2011.06.22 13:17:54
*.114.22.71

샀으면 안 읽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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