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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새해를 맞이하는 큰 스승의 메시지

조회 수 720 추천 수 0 2009.01.02 19:12:07



2009년이 왔습니다.

시작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몇 가지 신자유주의에 기초한 법안을 밀어붙여서 의회에서 통과시킬 예정인데 이에 대응하는 민주당 및 기타 야당들의 역할에 많은 사람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야당들의 연합'은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모두가, 아시다시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신봉하는 하나의 본질, 신자유주의적 개혁조치의 뿌리와  무관하지 않으며 이러한 자신들의 과거를 반성하지 않은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항한다며 오랜만에 야당근성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국회에서 과격한 난동을 벌이는 것은 우리가 늘상 갈구해왔던 그런 훌륭한 것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뉴스로 보고 있는 이 진실은 87년 체제의 망령에 불과한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민주당에도 신자유주의자가 있고 개혁주의자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사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권력구조에서 민주당을 위시한 민주 평화 개혁세력이  (심지어 그들 중에 특별히 구태세력을 덜어낸 경우에조차!)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지난 10년간 그들 자신이 증명해온 바 있습니다.

불행한 민중들의 대폭발이 87년 체제의 망령이 부활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입니다. 큰 스승의 제자 여러분은 이러한 가르침에 따라 이 거대한 흐름의 결말이 87년 체제의 망령 부활이 아니라 새로운 진보정치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충심으로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

당 내의 투쟁과 관련하여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정치의 문제'를 전부 '기예의 문제'로 환원하여 사고하는 자들과 싸우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이 사회의 근본적 변혁을 요구하는 자들이 가장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할 '정치의 문제'란 지배계급이 지배계급으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이데올로기와 물적 토대에 균열을 내고 그 사이에서 유의미한 장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 내의 일부 경향은 이러한 근본적인 정치의 문제를 망각하고 이 모든 것이 오로지 기예의 문제일 뿐이며 그 기예의 궁극적 목표가 선거를 통한 집권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서 우리가 마주하게되는 바는 본말전도 입니다. 우리가 선거를 통해 집권을 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이 사회의 근본적 문제를 바꾸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선거를 통해 집권을 해도 이 사회의 근본적 문제들을 바꿀 수 없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선거로 집권한 이후에도 이 사회의 근본적 문제들을 바꾸지 못한 사례를 우리는 얼마나 많이 보았습니까? 집권을 했어도 무력했던 제2인터내셔널 정당들을 포함하여 심지어 우익들의 전사회적 반격에 본전도 못 찾은 진보정당도 물론 있었습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늘 선거만으로 사회 변혁의 과제를 완성할 수 없고 이를 위한 다양한 전술과 공간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렇게 말하면 님들은 또 '피티독재에 동의?' 라거나 무슨 뭐 이상한걸 물어보면서 'PD주의자들과는 함께할 수 없다'라며 꿍시렁대겠죠? 지금 횽이 모처럼 2009년에 할 일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죠? '선거는 소용없고 비합법적 투쟁만이 함께할 뿐이다.' 라고 내가 단 한 번도 이야기 한 일 없죠? 내가 이렇게 얘기해도 님들은 계속 막 우길거죠? 하지 마세요. 횽 지금 바쁜데 모처럼 진지하게 무게잡고 있잖아요. 귀찮게 하지 마세요..

하여간 결론적으로 우리는 사회운동적 대중정당의 가치를 당 내에서 진지하게 관철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몰려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기 바랍니다.

특히 2009년에는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연합에 대한 온갖 논의들이 수면에 떠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선거연합이 애초에 불가능하다 라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선거연합은 실제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수미일관한 당적인 전술, 전략 안에 위치해야 하는 것이며 (즉, 노회찬 서울시장 만들겠다고 서울시의 모든 지방선거 후보들을 다 버려 버리면 안됩니다.) 우리를 지지하는 계급 계층이 납득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또한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태도는 계급과 정당을 혼동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민주당과 선거연합을 한다고 해서 프롤레타리아트와 중간계급이 손을 잡게 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큰 스승의 제자 여러분은 이 점을 명심 또 명심 하시어 앞으로 벌어질 정치적 국면을 슬기롭게 돌파하여 출세하시고 돈을 많이 버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2009년 신년에, 이상한 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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