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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소외감

조회 수 1409 추천 수 0 2011.02.12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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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는 것에 별로 신경을 쓸 여유가 없는 상황이 됐다. 현재로서는 소위 운동권들에게서도 마음이 많이 떠났다. 어떤 전망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서 무기력과 무능의 끝을 보여주고 있는 소위 좌파들, 그리고 앞 뒤 안 맞는 주장과 꼴같잖은 정치인 흉내로 빤히 보이는 잔머리나 자랑하는 소위 통합파들이 이제 다 지긋지긋하다. 몇몇 사람들과 '친분'은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이 술자리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앞 일을 도모하자는 이런 대화 같은건 이제 안 한다. 앞의 이유로 지긋지긋하기도 하고, 국가에 묶인 몸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제적으로도 매우 어렵다... 돈을 쓰지 않으려면 집에 있는 것이 제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바닥을 떠날 것이냐.. 뭐 그런 것은 아니다. 하루종일 뉴스를 본다. 아침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일부러 찾아서 듣는다. 대한민국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가 매스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 오전 6시부터 9시 사이, 저녁 8시부터 10시 사이... 그 중에서도 오전 타임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관공서에 배달되는 '자치 행정'이라는 저널도 꼬박꼬박 읽는다. 그런데 이런 걸 내가 왜 하는지 그것을 잘 모르겠다. 복귀하면 제일 중요하게 판단해야 할 것들이 운동권 내부 정치와 관련한 것들일텐데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하고 이건 전혀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운동권들이 부르주아 정치 내부 사정에 대해서 무지하고 심한 경우는 일간지조차 잘 보지 않는다. 개헌, 과학비즈니스벨트, 동남권신공항, 이런 핫 이슈에 관심도 없고 반응도 안한다. 그게 잘못됐단 얘긴 아니다. 어차피 그런 이슈에 대한 것들을 체크한다고 달리 할 말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뭐 다른 것을 많이 하시느라 다들 바쁠터이니.. 근데 또 따지고 보면 그리 바쁘지도 않은 운동권이 천지다. 사실 운동권들 중엔 참 잉여로운 사람들이 많다. 존경심이 생길 만큼 쓸데없이 바쁜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하여튼 그리 하여, 운동권 내부 정치에 관한 모든 정보로부터 소외되었다. 이걸 새삼스레 느낀 이유는 김은주 부대표가 뭘 또 했다는데 그게 무슨 얘긴지 한 번에 이해가 안되어서다. 그러니까, 김은주 부대표가 또 열 받았다.. 왜냐면 박용진 부대표와 한석호 사무총장이 마음에 안 들어서다.. 박용진 부대표와 한석호 사무총장은 뭔가를 잘못해서 연석회의 실무협상인지 뭔지에서 그만 두겠다고 했는데, 어떤 대표단이 반대했고, 결국 한석호 사무총장만 실무협상에서 나왔고... 그 과정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소리를 지르고...


참 재미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때는 도대체 비하인드 스토리가 뭔가 해서 내가 가진 거의 유일한 이런 종류의 끈인 전진 회원 게시판 같은델 들어가는데, 요즘은 전진 회원 게시판에 뭐가 올라오면 그게 전국적으로 유통이 될 만큼 보안이 안된다 하여 사람들이 아무것도 안 쓰는 분위기다. 가끔 누구 욕 같은걸 누가 올리면 그 밑에 옹기종기 모여서 댓글다는 정도다.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뭐 하여튼 이제 운동권 내부 사정 같은건 알 도리도 없고 별로 알지도 못하니 남들이 날 뭘로 보건 그냥 내 맘대로 말하고 행동할 생각이다. 파봐야 속터지고 알아봐야 황당하다.. 그냥 생각을 안 하는 것이 답인 것 같다. 어차피 소외당하는거, 그냥 왕따로 살자.. 같이 왕따하실 분?


이상한 모자

2011.02.12 02:04:41
*.208.114.70

손석희와 이재오의 감미로운 대화나 들으며 잠을 청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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