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조-축소.jpg

동지 여러분! 우리는 지금 창당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지난 6.2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우리 내부에 적지 않은 이견이 표출되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논의를 해왔지만 여전히 다른 견해들이 다양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의견 차이가 당의 현재 상태로 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 역량강화 방안에도 나와 있듯이 진보신당이 추진하고자 했던 진보정치 세력 및 가치의 혁신과 재구성은 여러 이유들로 인해 지체되어 왔습니다. 게다가 우리를 둘러싼 정치환경도 창당 초기보다 더욱 나빠져 있습니다.

진보의 혁신과 재구성 지체! 이것이 우리 내부의 지금과 같은 이견을 발생시키고 외부의 정치환경을 진보정치의 기름진 토양으로 바꾸지 못한 근본원인 입니다. 또한, 그러는 사이에 당은 노쇠화되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연령뿐만 아니라 기간 활동가들도 피로도 누적으로 활기를 잃고 있습니다. 과거의 낡은 진보와 결별 하고자 하였으나 우리의 모습에서도 과거 낡은 진보의 그림자가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창당 때 내걸었던 진보의 재구성은 일단 실패하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과거의 낡은 진보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혁신되지 못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진보신당의 지난 3년간 의미 있는 시도와 노력들이 있었지만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대단히 부족했습니다. 저 스스로 먼저 반성하고 성찰할 대목입니다.
  
진보의 재구성Ⅱ가 필요합니다

진보정치세력의 집권과 한국사회의 변혁은 여전히 우리들의 존재이유이자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세상의 개혁과 진보뿐 아니라 우리들 자신의 변화와 혁신도 해내야 합니다.

지금 한국정치는,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이해를 반영하는 의제가 충분하게 정치 의제화되지 못하고 그 결과로 중산층 이하의 다수 서민대중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불신을 낳고, 그것이 다시 기존의 보수정치 체제를 공고히 하는 ‘보수-기득권 세력 일변도의 악순환 정치체제’입니다. 진보정치세력의 존재이유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이것이 진보신당이 먼저 혁신하고 진보정치세력의 독자적 성장을 모색해야 하는 절실한 이유입니다. 그렇게 진보정치세력이 새롭게 형성되어야 과거 집권세력이었던 소위 민주개혁세력의 오류와 한계에 대해서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 우리는 지금 다시 한 번 가치, 세력 등의 측면에서 진보의 혁신과 재구성을 시도해야 합니다. 진보의 혁신과 재구성은 우리가 진보주의자임을 포기하지 않는 한 지속되어야 할 우리의 숙명적 과제입니다.

다만 달라진 점은 우리 자신의 반성과 성찰을 전제로 과거 우리가 낡은 진보로 규정했던 세력들이 모두 함께 진보의 혁신과 재구성을 할 수 있는 상황과 계기를 맞이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였기에 우리가 낡은 진보로 규정했던 세력과 함께 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한 과거에 함께하지 않았던 여러 진보정치 세력들이 우리와 함께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새로운 진보,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가 건설하고자 하는 새 진보정당은 구성에서부터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 될 것입니다. 민족주의자, 사회주의자, 사민주의자, 생태주의자, 여성주의자, 다양한 소수자 그룹 혹은 세력들이 하나의 정당에서 활동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를 온전하게 실현하기에는 이 당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현 단계 목표를 실현할 전략적 근거지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우리들의 노력에 따라서는 우리들 자신이 새 진보정당의 주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6월 임시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논의를 매듭짓고 힘차게 나아갑시다.

짧게는 1년, 길게 보면 창당 이래 지속되어온 ‘새 진보정당 건설 논의’를 이제 일단락 지어야 할 때 입니다. 만일 하반기까지도 일단락 짓지 못한다면 설사 새 진보정당을 건설하든 안하든 우리가 전국위원회를 통해 확정한 2011년 사업계획은 추진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사업 추진의 문제뿐만 아니라 당은 심각한 무기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새 진보정당 건설과정에서 논의할 주제와 합의할 지점에 대한 내용은 모두 나와 있습니다. 그 기준도 당대회를 통해 마련될 것입니다. 2-3개월의 시간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추진위원회가 다른 세력들과 협의하는데 부족한 시간이 아닙니다. 문제는 새 진보정당 건설에 참여하는 우리와 각 세력의 판단일 것입니다. 그래서 동지들께 제안 드립니다. 오는 6월 임시당대회를 통해 추진위의 활동 결과물을 놓고 ‘새 진보정당 건설 논의’의 마무리와 힘찬 결의를 했으면 합니다.
 
우리의 기준을 분명히 하면서 능동적으로 새로운 세력을 규합해야 합니다.

6월 임시당대회가 우리 내부의 의견 차이를 좁히고 힘 있는 결정을 하기 위해서 그리고 명실상부한 새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서 두 가지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첫째, 새 진보정당 건설에 함께 할 대상, 과거 진보정당의 오류와 한계 극복방안에 관한 우리의 기준을 분명하게 지켜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의 혁신에 실패했지만 우리가 가야할 방향조차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실제는 정서가 중요하지 문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국민과 많은 세력들이 지켜보는 공당의 행위는 기록함으로서 역사가 될 것이고 이후의 과정에서도 기준이 될 것입니다.

둘째, 7월 이후 새 진보정당에 함께 할 제3세력의 규합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다양한 이유로 탈당 후 무당적 상태에 있는 1만 명의 사람들, 비정규직 노동자, 생태환경 진영을 포함한 시민사회의 그룹 혹은 개인들, 새로운 희망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들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세력들을 규합해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새 진보정당이 과거로의 회귀라는 우려를 떨쳐내고, 구성과 내용에서도 정말로 새로울 수 있도록 일신할 때 건강한 진보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백기완 선생께서 오래전에 썼던 책을 보면 장산곶매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싸움을 앞두고 나서는 장산곶매는 자신의 바위둥지를 깨는 비장함으로 결전에 나선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진보신당에서 이룩하지 못한 목표와 꿈을 새로운 당에서 새로운 각오로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의 둥지를 깨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 내부의 의견 차이는 결코 작거나 가볍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만큼 동질적인 정치세력 또한 그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다시 이러한 세력으로 동질성을 가지고 모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동질성이 새로운 진보정당에서 건강한 기운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동지들의 지혜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2011. 3. 25
진보신당 대표 조승수 드림.

기타맨

2011.03.25 15:29:13
*.122.199.57

그대의 입장이 궁금해여!

이상한 모자

2011.03.26 02:11:51
*.208.114.70

그런게 아니고요... 저도 답답하다 이런 말씀임다.

기타맨

2011.03.25 17:44:54
*.122.199.57

그렇구낭! 실수했구낭 걍...초큼 슬퍼서...위로나 받고싶어서...ㅡ.ㅡ;;

이상한 모자

2011.03.25 15:41:05
*.114.22.71

제 입장이요? 제 입장이 새삼 필요한가요? 아무리 말해도 되는건 없으니 손가락만 아픕니다..

WD

2011.03.25 16:02:07
*.116.201.223

독자파는 통합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결속력이 떨어지는 집단이다보니 지금 이 상황에 대한 대응계획 같은 건 없을테고 그런게 있다고 해도 현실화할 힘은 없겠죠?

제 심정같아선 사회당의 전철을 밟는 한이 있더라도 (물론 엄청난 멸시와 비아냥이 뒤따르겠지만) 반드시 독자좌파 정당을 따로 꾸려나갔으면 좋겠는데 그게 말이라도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니......

스승님이나 장석준씨 등이 지적한대로 민노당 주류는 진보신당과의 통합으로 만족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참여당을 포함한 민주당류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서고 있고 앞으로도 더 그럴게 분명하고 그렇게되면 사실상의 양당제가 실현되는 거고 그러면 이 땅의 좌파정치는 사실상 미래의 싹조차 사멸당하는 건데.... 갑갑하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2 청년유니온을 말함③ - 산별노조 전망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2] 이상한 모자 2011-04-26 1137
1191 저축은행 부실과 환율급락, 남 탓이 아니다 [1] 이상한 모자 2011-04-26 1174
1190 [펌/foog] 공정거래법 개정은 “삼성은행”의 길을 열어주려는 것인가? 이상한 모자 2011-04-22 1049
1189 '소장파의 소신'에서 '좌파의 귀염둥이'까지, 홍정욱의 운명은? [5] 이상한 모자 2011-04-20 1206
1188 [참세상/김성구] MB정부만도 못한 참여연대 경제정책 [2] 이상한 모자 2011-04-18 964
1187 '과학벨트'가 포항으로 넘어갈 때, 이회창의 선택은? [2] 이상한 모자 2011-04-14 1115
1186 전전이 해산했네요... [4] 으흐흥 2011-04-14 1034
1185 국민참여당이 야권연대의 '룰'에 집착하는 이유 [1] 이상한 모자 2011-04-08 1139
1184 [광고] 뉴타운컬쳐파티 [2] 이상한 모자 2011-04-07 1204
1183 [펌/김형탁] 3/27 진보신당 당대회가 보낸 신호 - “회피는 우리의 문제해결 방식이 아니다” file [2] 이상한 모자 2011-04-03 1118
1182 동남권신공항 문제에 대하여 file [1] 이상한 모자 2011-04-02 1142
1181 [펌/조승수] 대의원대회를 마치고 대의원과 당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 [1] 이상한 모자 2011-03-30 1211
1180 당대회 결과의 의미와 향후 전망에 대해서 [10] 이상한 모자 2011-03-29 2025
1179 [레디앙/그림 만인보] 조승수 꺾이다 [2] 이상한 모자 2011-03-28 1189
1178 통합이라는 것 [1] 이상한 모자 2011-03-26 850
» [펌/조승수] 당 대회를 앞두고 당원과 대의원 동지들께 드리는 글 [5] [1] 이상한 모자 2011-03-25 1120
1176 신정아가 노무현을 추억하며 왈, [5] 이상한 모자 2011-03-22 1038
1175 file [1] 2011-03-20 1114
1174 고시생의 인생을 사는 고등학교 동창과의 대화 [3] 이상한 모자 2011-03-17 1186
1173 [펌/foog] 일본의 원전사고 악화원인은 무엇일까? 이상한 모자 2011-03-16 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