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눈물로 호소합니다"
[전문] 권영길 원내대표 기자간담회 모두발언…"백의종군하겠습니다"

진보대통합의 중대 시점을 앞두고 저의 결심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권영길의 영혼이 담겨있습니다. 진보정치 분열의 시기는 저 권영길의 영혼이 반쪽으로 쪼개져 있던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진보대통합의 새로운 기운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민 여러분과 진보양당의 당원 동지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또한 두 가지 약속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민주주의의 시대를 넘어 복지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현 시점에서 무상급식과 반값 등록금은 한국사회 최대 쟁점입니다. 이러한 쟁점, 진보정당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진보정치가 독자적 생존력을 가질 수 없다면, 복지의 확대를 통한 민생의 정치 역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분열된 진보정당을 넘어 하나된 진보정당으로 나아가는 길을 격려해 주십시오. 국민의 격려는 국민의 희망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통합진보정당은 야권연대를 선도할 것입니다. 정권 교체가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는 것 명심하고 있습니다. 통합진보정당은 유능한 진보, 유연한 진보, 국민을 위한 진보의 길을 가기위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박수와 질책을 모두 감사히 받겠습니다. 

민주노동당 당원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삼선교 쪽방의 국민승리21 시절부터, 2004년 총선승리의 영광, 분당의 상처까지 모든 고난과 영광의 세월동안 민주노동당이라는 이름은 권영길의 영혼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 당원동지 여러분, 작은 기득권에 연연하지 말고, 통 크게 통합의 길로 나아갑시다.

민주노동당은 현존하는 진보정당 가운데 최다의석과 최다공직자, 최다 당원을 보유한 진보진영의 맏형입니다. ‘다수의 횡포’라는 말이 향후 협상과정과 통합과정에서 절대 나와선 안됩니다. 통합정당의 당내 민주주의 확립 과정이 ‘자리 문제’로 비화된다면 통합의 길은 요원해질 것입니다. 양보하고 또 양보하며 통합의 길, 더 큰 진보정당으로 나아가는 길을 택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패권주의의 폐해를 막기 위한 방안을 민주노동당이 선도적으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분당의 원인이 당직과 공직의 독점에서 시작됐음을 반성해야 합니다. 협상이 아닌 감동과 신뢰가 필요한 순간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통 크게 나아갑시다. 

단 한순간도 남이라고 생각해 본적 없는 진보신당 당원동지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민주노동당 당 대회와 중앙위원회를 할 때 마다 권영길의 눈에는 비어 있는 절반이 보였습니다. 비어 있는 절반이 너무나 마음에 사무쳐 가슴으로 통곡했습니다. 과거의 과오는 모두 저 권영길에게 묻어 주십시오. 미래를 위한 희망의 길을 선택해 주십시오. 26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새로운 통합의 계기를 마련해 주십시오.

분당의 원인이 무엇인지 저 권영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갈등과 반목, 고통의 시간을 넘기 어렵다는 것 왜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돌파해나가야 합니다.

창당 이후 2004년 총선 때까지 당대표를 역임했습니다. 민주노동당 내부에서 한 지붕 두 가족처럼 양대 정파가 많이도 대립했습니다. 되돌아보면, 그때가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싸우며 존중했고, 갈등 속에서도 진보정치의 새 길을 찾아갔습니다.

다시 하나의 지붕아래서, 격렬하게 논쟁하며, 집권의 길을 찾아나갑시다. ‘도로민노당’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선 안되며 그렇게 되지 않을 것입니다.

기존 민주노동당이 함께하지 못했던 진보적 지식인, 시민사회, 기층 민중조직들이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삼고초려하며 모셔야 할 분들이 오히려 우리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보정치세력에게 10년만에 찾아온 기회입니다. 현명한 판단, 미래를 위한 판단을 눈물로 호소드립니다. 진보신당 당원동지 여러분의 결심에 진보정치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두가지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향후 건설될 통합진보정당에서 어떤 당직과 공직도 저 권영길은 맡지 않을 것입니다. 백의종군하며 오직 통합의 길에 몸을 던지겠습니다.

두번째, 눈감는 그날까지 통합진보정당의 당원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눈물과 한숨, 고난과 영광 그리고 진보집권의 승리를 당원동지 여러분과 영원히 함께 하겠습니다.

이 결단을 하기까지 고뇌와 고뇌를 거듭했습니다. 창원 시민 여러분께 이 말씀을 어찌 드려야 할지 참으로 황망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통합 진보정당 건설이 실패한다면 국회의원 3선이 아니라 10선을 한들 무슨 소용이겠냐는 판단을 했습니다. 통합진보정당이 탄생한다면 저 권영길이 아니더라도 훌륭한 분들이 공직을 맡고 진보정치의 승리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겠습니다. 오로지 진보통합의 그 길에 매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지난 18일 민주노동당 정책당대회에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께서 민주노동당 당원 동지 여러분께 사과를 했습니다. 이념과 사상은 역사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조승수 대표의 사려깊은 사과,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사과할 일이 있습니다. 지난 2007년의 일입니다. 당내 정파 관계의 중재자였던 저 권영길은 2007년 대선 경선에 나서면서 중재자의 역할을 버렸습니다. 그 결과 당내 갈등은 더욱 심각해졌고, 그것이 분당으로 이르는 길목이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상처받으셨던 모든 분들, 특히나 진보신당 당원 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이제 과거의 상처를 벗어 던지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갑시다. 통합진보정당 창당의 한길로 나가갑시다.

감사합니다.

2011년 06월 22일 (수) 12:12:44
권영길 /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국민참여당? 과거 정책 정리, 청산돼야"
[기자 1문1답]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은 한국사회 중요한 과제"

- 19대 총선에서 창원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까? 

= 가장 중요한 것은 통합진보정당의 건설입니다. 26일 진보신당 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그 통합을 위해서 몸 던질 것입니다. 사심을 버리고,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모두가 국민 앞에서 하나로 뭉쳐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 길에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앞으로 공직도 당직도 맞지 않겠다는 것을 밝히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진보통합의 길에 몸을 던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배지가 탐나서 그러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사심, 모든 것을 버리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신당 당원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통합을 이루어나가자는 뜻을 이해해 주실것이라 믿습니다. 

향후 통합이 완성되기까지 단계마다 사심을 버리는 사람이 그 어려운 매듭을 풀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보통합안이 26일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통과되기를 바라고 있고, 통과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지만 백의종군하겠다는 저 권영길이 직접 나서서 풀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진보통합만큼 민주노동당이 창원에서 지역구를 유지하는게 더 좋지 않습니까. 불출마 선언을 하시면 민주노동당이 창원에서 지역구 의석을 차지한다는 보장이 없는데, 어떠하십니까? 

저는 모두발언에서 말씀 드렸듯이, 진보통합이 이루어지고, 야권연대를 선도한다면 오히려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서 창원의 승리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제 나가지 않지만 내년 5월까지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향후 창원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할 것입니다. 이전보다 몇 배나 더 창원을 위해서 뛸 것입니다. 창원시민들도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중요하다고 이해해 주실것이며, 내년 총선에서 창원에서 더 멋진 승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곧 창원시민들을 직접만나서 제 뜻을 전해드릴 것입니다. 창원 시민들께서는 저를 2번이나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진보정당의 위대한 승리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그 창원 시민들을 어찌 잊을수 있겠습니까.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창원시민들의 그 뜻은 제 가슴속에 영원이 살아있습니다. 항상 창원 시민들을 생각하고 창원시민들을 위해서 살 것입니다. 

- 통합이 안 되면 출마하시겠습니까?

=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제 삶의 전부였습니다. 2008년의 분당은 저에게 고통이고 고뇌였습니다. 진보정당이 통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어찌 출마를 하겠습니까. 통합도 안되면서 출마하는 것은 새로운 죄를 짓는 것입니다. 

- 도로민노당이 되지 않게하기 위해서, 영역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일하겠다 하셨는데, 새로만들어지는 통합진보정당의 범위는 어디까지입니까? 

= 오늘 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통합을 위해서 어떤 것이든지 할것입니다. 진보신당 당원들을 한사람한사람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26일가지 통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당원들을 만나서 통합의 길로 나아가자고 호소할 것입니다. 사심을 버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았으니 못 갈곳 없고 못 만날 사람 없습니다. 통합진보정당을 지지하는 모든 분들을 만날 것이며, 진보정당 통합 대열에 참여하자고 호소할 것입니다. 

- 합의 대상은 국민참여당도 포함되는 것입니까?

= 정당은 집권을 위한 조직체이면서 이념과 사상의 결집체입니다. 진보정당, 민주노동당 10년의 역사는 일하는 사람들을 만들어온 길이며, 진보정당 독자적 생존력 확보를 위한 투쟁의 길이었습니다. 그 길에서 민주노동당은 많은 아픔을 겪었습니다. 

청산해야 할 역사적 논의가 많습니다. 노동운동과 진보정당, 통일운동 세력들이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는 물리적 탄압을 받았는데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참여정부까지는 처음으로 정치 철학이 대립되었습니다. 정책적 주요한 대결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노동자들이 구속되었습니다. 

17대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국회에 들어와서도 더 치열한 대결이 이루어졌습니다. 비정규직법이 통과될 때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몸부림 쳤습니다. 그 대립은 참여정부와의 정책적 대립이었습니다. 향후 진보통합의 길에 그런 것들이 정리되고 청산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통합이 논의될 수 있겠습니까. 청산되어야할 역사적 과제가 논의되어야야 합니다. 진보정당의 핵심적 요소중 하나인 신당과의 통합이 살얼음 판인데, 그것을 건너지 않고 다른 이야기들이 튀어나와서는 안됩니다. 

정리발언 

마지막으로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언론의 보도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불출마로 정리될 것이고, 그것을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입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진심으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진보진영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새로운 진보정당 없으면 한국사회의 발전 없습니다. 등록금 문제 어떻게 풀겠습니까. 서민들의 삶 하나하나에 직결되는 문제들입니다. 한국사회를 바르게 만들어 나가는 그 길에 저 권영길이 백의종군하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는 것입니다.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서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겠습니다.

* 기자 질의응답 내용은 권영길 의원실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이상한 모자

2011.06.22 13:20:29
*.114.22.71

2007년이 떠올라서 눈물이 날 것 같다. 이 사과를 왜 이제야 하는가... 이제와서 이렇게 이야기 하면 무엇이 달라지나... 70 노인에게 이 무슨 짓인가..

동수

2011.06.22 14:58:09
*.223.139.196

저도 눈물이 날것만 같네요. 최근 몇주간 온갖 쓸데없는 논의들 속에서, 참 드물게 용기있는 선언인것 같습니다. 다만 늦어도 한참 늦었다는게...

뮤탄트

2011.06.22 15:10:44
*.53.247.194

이상한 모자님 담배 태우시나요....흠.............

이상한 모자

2011.06.22 15:15:13
*.114.22.71

담배 안피웁니다.

으흐흥

2011.06.22 23:37:07
*.205.71.251

왜 하필 권영길씨가 총대를 맨건지.. 정작 사과를 해야하는건 권영길씨가 아니지 않나? 그리고 불출마 선언이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 있을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72 라디오 [4] 이상한 모자 2011-06-28 1150
1271 떠나고 싶다.. 이상한 모자 2011-06-28 1042
1270 '8월안' [7] 이상한 모자 2011-06-28 1175
1269 옛날 기사 중 총리실의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사찰 관련 재미있는 부분 [1] 이상한 모자 2011-06-28 1242
1268 민원인 3 [6] 이상한 모자 2011-06-28 1041
1267 그립다 중앙파! [9] 이상한 모자 2011-06-27 1658
1266 에휴.. 이게 코미디지... [3] 이상한 모자 2011-06-26 1026
1265 기가 막힌다.. [2] 이상한 모자 2011-06-25 1062
1264 국민들에게 관심받는 법 file [2] 이상한 모자 2011-06-25 1302
1263 무슨 소용 file [3] 이상한 모자 2011-06-25 1291
1262 [프레시안/이백만] "유시민 대표는 신자유주의자가 아니다" [3] 이상한 모자 2011-06-24 1317
1261 김진표의 '수신료 사고'와 손학규의 '대선 전술' 이상한 모자 2011-06-24 1411
1260 [주간경향/김현우] 진보대통합 ‘적록동맹’ 이뤄내자 [4] 이상한 모자 2011-06-23 1313
1259 민원인 2 [2] 이상한 모자 2011-06-23 991
1258 민원인 이상한 모자 2011-06-23 1037
1257 독자노선이든 통합노선이든 이상한 모자 2011-06-23 1242
1256 권영길 file [3] 이상한 모자 2011-06-22 1320
1255 The Angle and the One 이상한 모자 2011-06-22 1082
1254 대관령삼양목장에 소가 없으면 안되는건가? 이상한 모자 2011-06-22 1109
» [펌/권영길]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눈물로 호소합니다" [5] 이상한 모자 2011-06-22 1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