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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나는 키워드 링크 광고가 불편하다

조회 수 996 추천 수 0 2010.11.17 15:32:05

weird_hat/이상한 모자
기사의 특정 키워드에 링크를 거는 키워드 광고 좀 법으로 금지시켰으면 좋겠다.

Parischio/이죄송
@weird_hat 신문사도 좀 먹고 살아야지 않겠습니까 ㅠㅠ

weird_hat/이상한 모자
@Parischoi 제 말은 그런 형태의 광고를 금지시켰으면 좋겠다는거지 광고를 다 받지 말라는게 아닙니다.

Parischio/이죄송
@weird_hat 네네 그치만 클릭수를 따져 수입이 들어오는 것이 웹광고의 특성인만큼, 사람들이 거진 무시하고 지나치는 배너광고보다는 좀 더 다양한 유인 요소를 가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싶어서요.

Parischio/이죄송
@weird_hat 어차피 키워드 광고도 팝업식으로 난데없이 뜨는 것이 아니라 손수 클릭을 해야 나타나는 거잖아요

weird_hat/이상한 모자
@Parischoi 이게 동어 반복인데, 다양한 유인요소를 더 많이 개발하여서 광고를 더 많이 유치하고 그런건 상관없습니다. 다만, 개별 이용자 입장에서 감당할 수 있는 불편의 한계를 넘는다는 표현을 제가 트윗에 하고 있을 따름인겁니다.

Parischio/이죄송
@weird_hat 아뇨 근데 전 좀 동의하기가 힘든 것이, 키워드 광고라는 것이 기사 페이지를 방문한 사람의 의사에 상관없이 뜨는 것이 아니잖아요; 단어에 걸린 링크라 실수하기도 힘들고 설령 몰라서 눌러봤다해도 한두번 보고는 다신 누르지 않을테니까요

Parischio/이죄송
@weird_hat 혹시 제가 생각하는 키워드광고가 큰스승님이랑 다른건가요?ㅠㅠ

weird_hat/이상한 모자
@Parischoi 아놔.. 아니.. 뭘 말하고 싶은거예요? 인터넷에 광고를 하는 100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 1가지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제가 말을 했고, 님은 '신문사도 먹고 살아야 한다' 라고 대답을 했고, 나는 그 대답이 안 맞다고 한거고.

weird_hat/이상한 모자
@Parischoi 님이 하고싶은 말이 뭐죠? 1) 나는 키워드 링크 광고에서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겠다. 2) 신문사가 먹고 살기 위해서 웹을 이용한 광고를 유치하는 것은 당연하다. 1) 이라면 취향 존중이고 2) 라면 틀린 반응이라는 겁니다.

Parischio/이죄송
@weird_hat 키워드광고 정도는 봐줄 수도 있지 않나라는 생각에서 했던 말입니다;

Parischio/이죄송
@weird_hat 제가 생각하기에 키워드 광고가 그리 요란한 수법이 아니었기에, 혹여 큰스승님께서 신문사의 수익원을 너무 좁게만 한정시키신것이 아닐까해서 했던 말이예요. 공격적이신 모습이 당황스럽네요;

weird_hat/이상한 모자
@Parischoi 아니 그니까 정확하게 얘길해야 알아듣죠 공격을 하는건 아닌데 공격적으로 보였다면 미안하고요 산책좀 하고 글을쓰것습니다


위와 같은 문답도 있었고 하여, 이 글을 쓴다.

우리는 광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이 홍수가 얼마나 거센지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을 안 해도 될 것이다. 그냥 내버려 두면 거의 공해 수준에 도달하기 때문에 이 수많은 광고물들에 대한 규제를 법으로 정한다. 당에서 정치적 의제와 관련한 현수막을 걸면 구청에서 잘라가는데 이러한 행위의 근거도 바로 이 광고물의 관리에 대한 법률에 있다.

온라인의 경우엔 이러한 법률이 있는지 잘 모르겠으나 최소한 무슨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일부 언론에 등장하는 '키워드 링크 광고'이다. 이 광고가 불편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링크된 단어에 마우스 커서가 위치하면 자동으로 팝업이 떠서 기사 내용을 가린다. 이 현상을 피하기 위해 커서를 다른 위치로 옮겨가면 거기에 또 키워드 링크가 기다리고 있어 창이 또 뜬다. 결국 이러한 불편을 피하기 위하여 우리는 마우스 커서를 구석으로 옮겨 놓아야만 한다. 둘째, 이 키워드 링크 광고와 세트로 등장하는 것이 '스폰서 링크'라는 팝업이다. 이 스폰서 링크라는 팝업은 화면을 스크롤 하지 않고 계속 보면 화면 하단에 조용히 나타나 기사 내용을 가려버린다. 마우스 휠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은 참을 수 있지만 기사를 읽고 있는데 하필 그 부분에서 등장한다는 점은 종종 짜증이 난다. 셋째, 이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하여 쓰여진 여러가지 기술 등이 이 사이트에 접속한 컴퓨터의 속도 저하를 야기한다. 이것은 성능이 떨어지는 저사양 PC를 쓰는 경우일 수록 더 심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여러 불편함이 뻔히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언론사가 키워드 링크 광고를 유치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당연히 돈 때문이다. 돈이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품격있는' 신문인 조선, 중앙, 동아는 키워드 광고를 유치하지 않는다. 이 키워드 광고는 노출률이 높아 단가도 쎌 것이다. 영세한 신문사 입장에서는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인터넷 언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접속자가 늘면 서버도 늘리고 회선도 늘려야 하는데 당연히 여기엔 돈이 들기 마련.

때문에 만일 이런 사정이 있는 언론사가 수익을 내기 위한 다른 방도가 있다면 키워드 링크 광고를 유치하지 말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업계 사정은 또 그렇지 않다. 오프라인 매체인 종이신문은 팔면 팔수록 손해다. 이 점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차례 지적된 바 있으므로 길게 설명하지 않겠다. 따라서 어차피 광고를 유치해서 수익을 낼 수 밖에 없는데 오프라인 광고 유치 못하는 영세한 신문사의 인터넷 부문이나 오로지 인터넷을 통해서만 매체의 역할을 하는 인터넷 언론의 경우 이것을 유지하기 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다른 방법 같은 것은 사실상 없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일체의 모든 웹 광고를 인터넷 언론이 유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필연적으로 회원가입 후 일정액 이상의 구독료를 납부하는 체계와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기사를 볼 수 없는 체계를 만들 것을 전제해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방법이 실현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몇몇 매체에서 시도를 잠깐 했다가 그냥 망했다. (대표적으로는 2002년, 3년 정도 시기의 한겨레가 있다.)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뭘 공짜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정액제를 만드는 것보다 그냥 온라인 광고를 뿌리는 편이 더 이득이 크다.

두 번째는 웹 광고 자체는 인정하되 그것의 방식을 제한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구현할 수 있는 광고의 방식은 사실상 무궁무진하다 할 것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방식 중 이용자에게 불편을 끼치지만 광고 효율이 좋은 방식도 있고 별로 불편은 끼치지 않지만 광고 효율이 좋지 않은 방식도 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사용자에게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구글애드센스와 같은 광고도 있고 아예 억지로 광고를 보지 않으면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동영상 컨텐츠의 15초 광고도 있는 것이다. 여기서 서로 타협할 수 있는 최선의 지점이 어디인가 하는 문제가 남을 수도 있는데, 이는 간판의 색상과 크기를 제한하는 문제와 비슷하게 사고하면 된다. 누군가는 간판의 최대 크기가 1미터 정도면 충분하다고 주장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10미터는 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에 모두가 동의한다면 과연 어느 크기로 제한하는 것이 충분한가를 결정하는 것은 입법부와 행정부의 몫이다. 수차례의 연구용역과 공청회와 시범지역 지정 등등의 절차를 거쳐 결국에는 어떠한 형태로든 간판의 최대 크기 제한치가 합의될 것이다. 인터넷 광고도 마찬가지이다.

하여간 이러한 일련의 생각을 통하여 트윗에 140자 이내로 쓴 글이었다는 것이다. 모처럼 잡글을 적을 계기를 마련해주신 이죄송 @Parischoi 님께 감사드리고, 중간에 좀 짜증스럽게 글을 쓴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한다. 아무래도 폭풍민원을 받으며 틈틈히 트윗을 하다 보니...



테스트

2010.11.17 15:55:39
*.114.22.131

죄송이

2010.11.17 15:59:58
*.68.77.69

아 되는군요.

죄송이

2010.11.17 16:40:14
*.68.77.69

큰스승님, 글은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제 입장은 큰스승님의 느낌과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저도 기사를 보러 들어갔다가 그따위 더러운 광고가 뜨면 혼잣말로 온갖 욕을 내뱉으며 꺼버리거든요. 다만 '키워드 광고' 라는 단어에 어떤 의미를 두는지의 경험적 차이가 아까의 불편함을 일으킨 듯 하네요. 주로 해당 신문사 싸이트에 접속해 그런 종류의 키워드 광고들과 많이 맞딱뜨리시는 큰스승님과 달리, 저의 경우에는 기사 내의 키워드 광고 이외에도(좀전에 확인해봤는데 모든 신문사가 그런 종류의 키워드 광고들을 사용하지는 않더군요) 다른 종류의 키워드 광고들을 주로 봤었습니다. 다들 클릭을 한 후에야 링크를 타고 넘어가는 식이었고 따라서 제가 인식하는 키워드 광고 역시 그런 개념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스승님이 '키워드 광고'에 열을 올리시는 점이 의아했었던 것이고, 큰스승님께 그게 어떤 의미였는지 이해가 된 지금에 와서는 그 심정을 백번 동감합니다.

이상한 모자

2010.11.17 18:57:11
*.208.112.113

아, 그러고보니 전공이 미디어였죠? 제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종종 물어보겠습니다.

죄송이

2010.11.17 17:02:44
*.68.77.69

저도 나름 미디어를 전공한다는 놈이 요즘 웹 상 광고의 양상도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으니 참 한심하네요 ㅠㅠ 총알 같은 답변 감사합니다!

이상한 모자

2010.11.17 16:43:11
*.114.22.131

네네, 이해하고요. 가난한 언론일수록 옵션이 점점 늘어납디다. 프레시안을 보다가 보면 폭발할 것 같습니다.

죄송이

2010.11.17 16:51:55
*.68.77.69

큰스승님 보기에 분명하지 못했던 저의 말을 제 의식의 흐름 상에서 재배열해 본다면, 내게 키워드 광고란 별로 불편한 것이 아니었기에 그정도를 참기 힘들다고 하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음 지맘대로 뜨는 것도 아닌데 뉴스 서비스를 제공 받는 입장에서 그정도 댓가는 감수해야 하지 않나 -> 아니 근데 큰스승님이 그렇게 속이 좁은 분일리가 없잖아? -> 혹시 서로 생각하는 키워드 광고의 개념이 다른것인가 - 라며 저와 다른 의미로 키워드 광고를 인지하시는지 물어본겁니다. 그 때 답을 주셨더라면 저도 "아아 그런건 짜증나죠" 라며 같은 느낌을 표하고 아마 저를 위해 이런 장문의 글을 큰스승님께서 남기실 필요가 없었을 것 같네요(물론 충분히 볼만한 글이라, 부지런히 읽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요).

이상한 모자

2010.11.17 16:56:19
*.114.22.131

저도 님이 신문사도 먹고 살아야 된다는 얘기랑 유인요소 얘기를 안 했다면 무엇을 말하고 있었는지를 보다 더 잘 알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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