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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펌/정종권] 10월과 12월의 메모

조회 수 845 추천 수 0 2010.12.15 00:42:56
현 상황에서의 고민방향(10.26)
   
1. 운동 전반적인 상태와 역량
 
▲ MB정권과 자본의 체계적인 탄압과 무력화 공세 속에서 민주노조운동, 농민운동, 빈민운동 등 대중운동 전반이 침체되어 있으며,이를 반전시킬 계기와 동력을 찾지 못한 상황이 장기화 구조화되어 가고 있음. 부문간, 업종별, 정규-비정규, 상-하층 간의 간극과 장벽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며 이것이 구조화된다면 조직적 대중운동의 침체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 민주노총과 전농 등이 전국적이고 전계급적인 대중투쟁을 조직하면서 리더쉽을 재구축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오히려 정치적 개입력을 강화하려는 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음. 즉 민주노총 등의 진보통합정당 촉구나 선거 개입전술의 비중이 높아질 것임. 물론 그 와중에서도 개별투쟁들은 산발적으로 벌어지겠지만 그 투쟁의 파괴력과 파장이 극적으로 높아지면서 정세 주도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낮음.
 
▲ 시민운동과 NGO운동 역시 MB정권 하에서 자신의 대중 동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자유주의 야당과의 의존 관계 속에서 생존 전망을 찾고 있는 상황임. 친민주당 야권단일화와 범민주 통합정당론의 대중 근거와 여론 전파력은 시민사회와 NGO진영에서 다수화되고 있음. 그리고 이 여론이 점차 민중진영의 일각으로 전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됨. 이러한 흐름을 차단하거나 적극 개입하여 방향을 전환시키지 못할 경우 80년대의 민주대연합 담론과 같은 대세론이 형성되면서 진보진영을 압박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음.
 
▲ 중기적으로 대중운동을 엄호하고 대중운동, 시민운동의 재활성화를 위한 정치적 울타리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대중 동력을 형성해주어야 할 역할이 진보정치권에 요구되고 있는 상황임. 진보정치에게는 대중운동, 사회운동과 연계하면서 이들의 재활성화를 지원하는 능동적인 의제설정과 역할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와 밀접하게 연결된 것이 정치적 의제능력과 개입능력을 최대화하는 것이 필요함. 왜냐면 대중운동의 울타리 역할은 진보정치의 존재감과 영향력이 전제가 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임. 그러나 현재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조건과 역량에서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으며, 특히 진보신당의 개입력이 대단히 제한되어 있는 상태임.
 
▲ MB정권이 가장 우려하고 공포스러워하는 것은 야당이나 운동권이 아니라 촛불정국이나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대중들의 정권 비판적인 흐름임. 비록 대중행동이나 조직된 대오로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대중들의 흐름과 동향에 가장 민감한 것이 MB정권임. 경제위기나 민생경제의 불안, 자본과 기득권층의 타락과 불법비리, 사회양극화 등의 사회적 분위기가 대중들의 분노와 비판에 불씨가 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음. 특히 이러한 흐름이 촛불정국과 같은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 보다는 선거에서의 표심으로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극도의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임.
 
 1-2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타 세력의 동향
 
▲ 한나라당은 12년 정권재창출을 위한 권력투쟁과 로드맵을 둘러싼 전쟁에 돌입한 상황임. 핵심 변수는 박근혜를 차기 주자로 범한나라당 세력이 인정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임. 친이세력은 여전히 강하게 반 박근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박근혜를 제압할 수 있는 대항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일정하게 유화적 입장을 보이기도 함. 그러나 핵심은 박근혜를 차기 주자로 인정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핵심임. 박근혜는 대선후보가 되지 못할 경우 분당할 가능성이 높음. 그러면 MB가 박근혜를 수용할 수 있느냐, 아니 한국의 지배계급이 박근혜를 수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핵심인데, 부정적으로 보는 예측이 다수임.
 
▲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 당선과 이인영의 부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임. 진보담론은 그 허위와 과장과는 별개로 이미 민주당에서 다수화되어 있으며, 이것은 뉴민주당 플랜이라는 중도정당노선이 2012년 집권담론에서 일정하게 폐기된 것으로 봐야 됨. 12년 대선을 전후한 시기에 중도담론이 다시 부각할 가능성은 있지만 손학규와 이인영 등이 범야권과 시민사회에서의 주도성을 재탈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진보담론과 범야권 통합과 연대를 강하게 제기할 가능성이 높음. 담론 대 담론으로 대결하였을 경우 진보진영이 공세적일 수 있는 여지가 별로 많지 않다는 생각임. 오히려 세력 대 세력으로서의 자기근거지를 뚜렷하게 형성하지 못할 때 오히려 대단히 수동적인 처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여짐.
 
▲ 국민참여당의 경우 非민주 연합정당론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이것은 민주당에서 손학규, 정동영, 이인영 등의 주자들이 배치되면서 유시민이 개입하거나 차지할 수 있는 폭이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음. 민주당과의 전략적인 경쟁 혹은 대결자세를 참여당이 취할 경우 非민주당 연합정당론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짐. 이 가능성도 진보진영의 입장에서 쉽게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럴 경우 참여당은 총선에서 유시민을 비례 후순위로 배치하면서 12년 대선에 독자후보로 나서서 합종연횡의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음.
 
 1-3.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의미
 
▲ 12년 총선과 대선의 의미는 어떤 것인가?87년 대선과 총선이 가지는 정도의 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는가? 이후 10년 이상의 정치지형을 결정하는 선거로서의 의미를 가지는가 아닌가의 문제가 핵심임. 즉 87년 선거가 이후 정치지형을 민주 대 반민주의 지형을 구조화시키는 의미를 가졌다면 12년 총선과 대선은 ‘진보 대 보수’, 혹은 ‘진보 대 자유주의 중도 대 보수’의 지형으로 구조화시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의 문제임. 객관적으로는포스트 87년체제를 만드는 시기라는 점, 즉 <민주 대 반민주>의 한순환이 마무리되면서 <포스트 민주 대 반민주>의 정치지형을 만들어가는 시기라는 점에서 그 가능성이 높은 시기임. 그러나 주체적인 역량들을 살펴보았을 때 그러한 가능성이 높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변형된 민주 대 반민주의 지형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런 의미에서 12년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12년 이후를 준비하면서 12년에 개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될 수도 있음.
 
▲ 항상 접근법은 ‘우리 조건과 처지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조건과 정세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어야 함. 즉 주체의 역량이 아니라 객관 정세과 상황에서 요구받는 일에 가장 과학적이고 헌신적으로 접근할 때 주체의 성장과 발전도 도모할 수 있음. 그런 의미에서 12년의 의미가 정치지형이나 정세적 맥락에서 중요하다고 할 때 우리의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함.
 
▲ 12년 총선과 대선에서 포스트 87년체제로서의 전환, 즉 진보-중도-보수의 3정립으로 전환시키면서 非한나라당 정권교체를 목표로 해야 함.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한나라당 대 민주당 중심의 범야권 대립구도를 3자 대립구도로 전환시켜야 한다. 이것은 5석의 민노당과 1석의 진보신당의 단순 합작과 공조로 가능하지 않으며, 대중운동과 시민사회의 힘과 지지에 기반한 새로운 진보정치세력으로의 질적 전환을 꾀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다. 민노+진보+참여+기타와 같은 정치집단간의 합종연횡으로 이러한 질적 전환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진보정치의 정치적 저수지 역할을 해왔고, 또 해야 하는 대중운동/시민사회/사회운동과의 가치 중심의 연대와 조직적 소통을 통한 결집효과, 그리고 이에 근거하여 정치적 역량 결집을 극대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서로 연계될 때 가능함.
 
2. 필요한 실천 방향과 접근방식
 
▲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왜 그것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동질적인 문제의식을 공유한 주체들이 형성되어야 함. 자체의 폐쇄된 집단을 형성하자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식과 실천계획을 선도적으로 제기하고 이끌어가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임. 진보신당 내에서 그런 집단이 진보신당의 실천과 활동이 제대로 서도록 개입해야 하고, 더 넓은 의미에서는 진보신당이 진보정치와 진보진영에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개입해야 한다는 것임. 이것은 진보신당 내에 이러한 동질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집단, 그것이 정파이든, 중앙파이든, 당권파이든 제대로 된 조직적 흐름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함. 전진이라는 그룹도 그런 의미에서는 이에 상당히 미달하는 경우에 해당됨.
 
▲ 동질적인 문제의식을 가진 집단이라고 하더라도 그 문제의식과 의제의 수위와 방식은 다양할 수 있음.즉 통합진보정당이 현시기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연계하여 행동통일을 모색할 수도 있고(통합파?), 세대별로 진보신당의 지역과 부문에 속해 있는 소장활동가들이 연계하여 공동의 고민과 행동을 모색(신미래?)할 수도 있음. 또 노동운동 출신과 노동운동의 중심성을 고민하는 당원, 활동가들이 공동행동을 모색(노동그룹?)할 수도 있음. 이러한 네트워크와 소그룹의 운용은 필요할 수 있으며 적절하게 운용한다면 상호 배치되거나 충돌하는 것은 아님. 조직을 건설하고 운용하는 것에도 전략 전술이 필요함. 가장 중요한 것과 가장 핵심적인 것을 실천하는 조직을 운용하는 것이 조직전술임.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동질성은 몇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음. 첫째직접적인 정치활동을 자기 과제로 한다는 점. 전부는 아니더라도 1차적으로는 진보신당을 통한 정치개입을 과제로 한다는 점, 둘째 동질적인 이념과 노선에 근거하여 이것을 ‘구체적인 정세에서의 구체적인 전술’로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 셋째노선 공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활동가, 당원)이 처해 있는 조건과 영역에서 동질적인 실천계획과 활동 프로그램으로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 등에서 문제의식과 고민은 시작되어야 한다.

진보신당 3년에 대한 진단과 처방 (2010.12.6)
 
1. 현황에 대한 개괄과 종합 진단
 
▲ 외형적 성장과 정체 : 2008년 3월 창당 이후 현재까지 2년 8개월 정도가 지난 상태임. 창당할 당시의 당원 수는 1만여명에서 현재는 1만6천여명 수준임. 2008년 여름 촛불 국면에서 입당 숫자가 일정하게 늘어난 이후에는 양적으로 큰 변동의 계기가 없었음. 당 지역조직도 꾸준히 건설되었지만 수도권 편중도가 해소되지는 않음. 민노당 대비 당원수가 2:1를 넘거나 근접하는 지역은 서울과 경기, 인천정도이며 그 외의 지역은 절대 열세인 상황임. 당원수 정체와 지역조직의 양적 취약 원인은 무엇인가?에 대한 자기진단이 필요함. 지원방안과는 별개로.
 
▲ 평행선을 달리는 논쟁 : 당의 3년 역사에서 주요한 계기는 <2008년 4월 총선과 이후 촛불국면 → 2008년 하반기의 제2창당 논의 → 2009년 2기 지도부 선출과 울산 재선거 → 2009년 하반기 10월 재보선과 진보대연합(통합)을 둘러싼 논쟁 → 2010년 지방선거 →2010년 하반기 3기 지도부 선출>의 흐름으로 이어져옴. 울산재선거, 진보대연합, 지방선거와 같은 중요한 정치적 계기와 논쟁점에서 당 내에서 제법 큰 이견의 스펙트럼이 드러났고, 이것이 논쟁과 수렴과정을 거치면서 당의 ‘통일성’을 높이는 과정이 되지 못하고, 이견의 스펙트럼이 온존하는 상태가 지속되었음.
 
▲ 존재감과 불안감 : 당 외부적으로는 분당 이후 당 자체의 지속성과 존재감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첫째 진보신당 정치적 포지션의 유의미함(주체의 능력보다는 상황적 요인), 둘째 일정한 양의 당원 숫자와 중견활동가들의 존재, 명망 있는 인사들의 포진으로 일정한 정치적 사회적 존재감을 확보할 수 있었던 점, 셋째 울산 재선거에서의 당선으로 원내 교두보 확보, 넷째 민주당의 약체화와 민노당, 참여당 등 야당의 분산 효과로 인한 정치적 개입 공간이 생긴 점 등으로 최소한의 정치적 생존력은 확보하고 있음.
그러나 당 응집력과 리더쉽의 부족, 당의 노선정립을 통한 골간세력이 형성되지 못하고 인적 네트워크 중심으로 당의 원심력 강화,시민사회와 민중조직들 속에서 지지기반을 형성하려는 노력의 부족과 미흡함, 당의 인프라가 전혀 구축되지 못한 점 등으로 인해 장기 지속성과 발전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임. 더욱이 2012년을 둘러싼 정치적 혼란과 재편의 상황에서 정확한 포지셔닝과 정치전망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혼란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추정됨.
 
▲ 불안요인 : 콘텐츠적 측면에서 당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당의 이념적 실천적 노선 정립이 미흡하다는 것과 해당 시기의 구체적 정세와 이슈 분석이 부재하다는 점(ex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분석 등의 페이퍼 작업이 미흡하고 이를 유통시키는 능력도 절대적으로 취약함).
외형적 실천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당 활동에 참여, 발언, 행동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 열성 당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획과 공간을 창출하지 못하고(온라인과 미디어전략의 부재 등), 열정이 발휘될 수 있는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고(문성근의 백만 민란 프로젝트와 비교하면?), 활동가를 재생산 재교육 재배치할 계획이 없다는 점임.
 
▲ 몇가지 단상들 : 첫째, 명망있고 뛰어난 감각과 이성을 가진 정치 활동가들이 제법 있다는 것과 그 능력이 당 전체적으로 공유되고 확산되지 못하고 작은 틀 속에서 갇혀 있다는 점은 ‘조직을 이끌어가는 지도력과 리더쉽이 무엇이어야 하는가?’ 라는 성찰과 질문을 던지게 함. 둘째, 조직은 내부 분파주의와 무정부주의적 경향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하며, 이 흐름에 조직운영이 흔들리는 순간 조직의 통일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상당히 힘들다는 판단. 셋째, 문제제기와 새로운 발상, 의미 있는 제안들은 구체적인 실행의 프로세스를 제기하지 못할 때 더 허망하고 불신과 무력함을 낳는 원인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함. 넷째, 모든 정상조직에서는 골간세력,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일반명사로서의 중앙파(함께 집행하고 책임지는 그룹, 세력)가 있어야 한다는 점. 그런 골간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할 때 다양한 이견그룹의 존재는 풍부함이 아니라 당의 원심력이라는 부작용 요인으로 작용하게 됨.
 
2. 원인
 
1) 분당의 정신적 트라우마
 
▲ 분당 과정에서의 정치적 노선적 재정립이 미흡하게 진행면서, 분당의 정치적 노선적 의미보다는 감성적 정서적 의미가 과잉되어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아있음. 이것은 민노당과의 차별화에 대한 집착과 공동행동에 대한 정서적 불편함으로 나타남. 소위 독자파 vs 통합파 논쟁이 정치적 정세적 논쟁이 되지 못하고 개별적 판단과 선택으로 나타나는 퇴행적 양상의 원인이 됨. 정치 판단의 기준이 정치와 이성이 아니라 정서 우위로 나타남.

▲ 패권주의 등 다수파의 일방주의에 대한 피해의식이 ‘우리끼리’라는 일종의 고립주의적 경향으로 나타남. 이것은 동시에 민노당 당권파, 민주노총과 전농 등의 주류세력, 시민사회의 주류 등이 보이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하여 대결하고 개입하려는 것이 아니라 피하고 외면하려는 태도로 나타나기도 함. 일종의 냉소주의라고 볼 수 있음. 또한 당 주변의 시민사회 혹은 대중운동 내에서 민노당 세력과의 과잉대결 구도를 재생산하는 기제로 작용하기도 함.

2) 진보신당 발전전략에 대한 컨센서스의 부재
 
▲ 진보신당이 처해있는 객관적 정치상황, 당의 주체적인 역량, 강점과 단점에 대한 냉철한 분석 등에 근거하여 진보신당, 더 넓게는 진보정치의 성장전략과 발전경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고, 개별적이고 주관적인 성향과 태도에 근거하여 논란과 편가르기가 이루어지고 있음. 야권연대, 진보대연합 등에 대해 정치적 ‘취향’(!)이 아니라 개입전략과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점이 대단히 미흡함. 리더들이 이 역할을 수행하지 못함.

▲ 독자적인 힘을 강화하기 위한 진단과 처방, 당원 중견활동가 명망가 원로 등을 어떻게 조직적으로 배치하고 운용할 것인지, 당 외부에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어떻게 형성하고 뿌리를 내릴 것인지, 당 발전을 위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전략적으로 설정하려는 노력과 당 외부에서 형성된 이슈와 의제, 연대연합의 정치지형에 어떻게 개입하여 당(또는 진보정치) 역량 강화로 귀결시킬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없고, 연합을 강조하면 당 해체론자이고 독자성을 강조하면 고립주의자로 규정하는 왜곡된 갈등구조를 혁파하지 못하고 있음.

▲ 좀 일반적이고 추상적으로 표현하면 노선적으로는 녹색주의와 사회주의, 통일지향주의를 구체화시키고, 기반은 지역풀뿌리와 계급현장, 청년세대에 뿌리를 내리는 프로세스를 마련하여 실행하고, 진보정치 역량을 규합하고 혁신하고 단결시키면서 주체를 강하게 형성하기 위한 과정, 연대연합에 대해서는 독자성에 근거하여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풍과 능력을 구비하는 것이 필요함.
 
3) 조직경영의 리더쉽 부재 - 일하는 체제
 
▲ 조직을 단순 운영하는 것과 경영(?)하는 것은 다름. 경영은 현재의 갖고 있는 자산을 가장 극대화시켜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임. 진보신당의 유무형의 자산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판단을 가지고, 목표달성을 위해 이를 어떻게 배치 운용할 것인가에 대한 경로와 계획을 수립하여 집행하는 것이 되어야 함. 정치적 언술과 몇몇의 개인기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비젼과 목표를 제시하는 지도력, 이를 실현하기 위한 경로와 로드맵으로 구체화시킬 수 있는 능력, 구체적 실행과정을 통해 사업을 점검 평가 업그레이드시키면서 실현시켜가는 능력이 경영능력이고 당의 지도자들이 책임져야 하는 영역임.

▲ 중앙당 (상근)역량을 정예화시키기 위한 계획, 지역조직의 활동가들을 재교육시키고 자기비젼을 가질 수 있도록 육성하는 계획, 당의 조직 인프라(미디어, 출판, 교육 등)들을 단계적으로 구축해가는 일정과 계획, 당 외부의 우호적 세력과 개인을 주변에 형성하고 그 역량을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계획, 조직 전체를 역동적이고 통일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비젼과 실천계획을 마련하고 이끌어가는 구심점의 형성 등 전방위적인 경영전략이 필요함. 이를 위한 일정표가 제시되어야 함. 진보대통합의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과정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것이 전혀 아님. 거꾸로도 마찬가지임.
 
4) 구심력의 미흡과 원심력의 과잉
 
▲ 일반명사로서의 중앙파(책임세력 - 지도부, 골간간부, 열성당원 등)가 형성되어 당을 이끌어가는 집단적인 힘과 허리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 층이 존재하지 않음. 선도탈당파, 노캠프, 심캠프, 전진, 사민주의그룹 등등 비정치적(?) 매개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가 당 구심력을 약화시키고 원심력으로 작용함. 이것은 부정하거나 비판하는 것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의 역량 중 중요한 부분과 성과를 당으로 수렴하고 축적하는 피드백 과정을 통해 상호 순기능체제로 전환시켜야 함(마들연구소와 마을학교의 활동 등). 또한 주장과 발언을 던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임성과 실천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의견그룹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함.

▲ 주요 리더와 정치인들을 당의 틀 내로 한정하여 가두는 것이 아니라 당 안팎과 주변에서 능동적인 정치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관리하고 점검하고 지원하는 마인드가 필요함. 당의 짜여진 틀로 한정하려고 하면 튀어나갈 수밖에 없고 거꾸로 당과 무관한 자유인으로 방치할 경우 개인 중심의 정치활동과 계획으로 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임.(인물 중심의 정치를 배제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포섭하고 운용해야 함)
 
3. 진전을 위한 고리
 
▲ 단순화시키면 정치조직은 이념(정책)/ 사람(활동가, 정치인등)/ 조직(인프라 등)/ 재정의 4대 요소로 이루어짐. 그 중 핵심은 사람과 조직임. 이념과 정책은 이것을 표현하는 정치인과 조직활동으로 드러나며, 재정은 그 사람과 조직을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만드는 윤활유이기 때문임.
 
▲ 리더, 정치인, 중견활동가, 선거후보로 사람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계획이 중요함. 이들의 능력을 배가시키고, 이들이 대중과 나누어야 하는 의제, 정책, 비젼을 제시해주어야 하고, 지치지 않고 열정과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함. 그 관리의 주체는 당연히 조직이 되어야 함. 조직은 사람을 이런 방향으로 관리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고 체계화시키는 것이 필요함.
 
▲ 중앙당-광역시도당-지역당협 등으로 이어지는 계선조직을 안정화시키는 것은 그 자체로 진행해야 하지만 광역시도당 단위에서 다양한 조직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시도를 통해 조직이 좀 풍부해지도록 해야 함. 지역당협 차원에서는 그럴 정도의 실천을 담보할 규모가 되기어렵고, 중앙당은 또 중앙당으로서의 전략기능을 중심적으로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광역당부 차원에서 교육과 토론, 출판과 미디어, 정세와 정책, 공동실천, 대외협력 등의 활동을 일정하게 완결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함.
 
4. 발전전망 요약
 
▲ 진보신당을 개조하고 업그레이드시키는 것. 개조와 업그레이드는 진보정치의 재편과 통합 계획과 무관한 것이 아니라 밀접하게 연관된 것. 진보신당 개조 계획은 진보정치 통합이 상층의 합종연횡이나 단순합병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진보정치의 혁신조직화 과정
 
▲ ‘정치가 우선이다’는 점. 즉 정치노선이 조직노선을 규정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2012년을 전후한 정치정세에서 취해야 할 전략적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우선적 과제임.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진보신당 내에서의 역할, 진보정치와 시민 민중진영에서의 역할, 다른 세력과의 연합을 포함한 정치방침을 설정하는 것임. 이것이 총론이고 전략임.(정치우선의 논리가 운동이 아닌 정치, 선거와 정치공학의 우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 조직노선과 정치노선에서 정치노선 우위라는 점을 의미하는 것임)
 
▲ 사람을 발굴하여 육성시키고 동질성을 가지는 활동가 블록과 조직적 틀을 갖추는 것은 특정한 인맥이나 써클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전략과제를 힘 있게 실행하기 위한 수단이자 매개이기 때문임. 그러기에 폐쇄적인 구조가 아니라 다양한 그룹, 세력, 주체들과 소통하고 연계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문제는 일을 진척시키는 추동력과 엔진이 되는 것이다

원문 : http://blog.naver.com/jjkpssp/10098800262 / http://blog.naver.com/jjkpssp/10098856171

이상한 모자

2010.12.15 00:48:52
*.208.112.113

진보신당의 전 집행위원장이자 민주노동당 시절에는 서울시당 위원장을 오랫동안 한 정종권님의 메모를 퍼옵니다. 허락 같은건 안 받았습니다. 뭐.. 다른사람 보라고 자기 블로그에 올린 것이겠죠? 저의 좌파의 목소리에 대한 열광을 보여주면서 이런 내용을 공유하기 위하여 퍼옵니다.

지금 이 양반하고 저하고는 아마 정치적 입장이 다를 것입니다. 내용 중에 동의가 되는 부분도 있고 안되는 부분도 있으나 전반적인 문제의식에는 동의하는 편입니다. 이런 종류의 일에 흥미가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상한 모자

2010.12.15 01:07:55
*.208.112.113

그리고.. 요즘 블로그에 이런걸 올리는걸 보니 이 분이 모처럼 시간이 많이 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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