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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전진 떡밥 (2) - 큰 놈의 습격

코미디 조회 수 10351 추천 수 0 2008.08.02 18:16:18
전진 떡밥 (2) - 큰 놈의 습격
이상한 모자, 2008-08-02 17:43:21 (코멘트: 1개, 조회수: 25번)




전진 떡밥 (2)

- 큰 놈의 습격 (Attack of the Big guy)


이 글은, '전진'이라는 운동권 단체가 어디에서 왔으며.. 도대체 운동권 넘들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이런 분들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나는 운동권을 잘 알고 있다거나, 별로 니네가 뭐하다 온 놈들인지 알고 싶지 않다거나, 수령님을 우습게 아는 게 싫다거나 (이건 아닌가) 하는 분들은 살포시 뒤로 가기를 눌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편에...


1.

80년대 노선 논쟁에서 소련 붕괴에 이르기까지 운동권이라 하는 흐름은 크게 4가지로 구분을 할 수 있을 것인데, 굳이 써보자면 다음과 같다. 진보정당운동, 노동조합운동, 학생운동, 무시무시하지만 뭔지 잘 알 수 없을 비합..

우선 진보정당운동부터 써보자면.. 진보정당운동을 하던 사람들은 처음엔 대강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첨에 당을 만들 때는 소련 교과서에 써있는대로 전위정당을 만들어서 지하에서 암약을 해야 되고.. 전위정당의 꼭두각시로 전술당을 만들어야 된다.. 그니깐 전위당은 사회주의를 하기 위한 무시무시한 비밀 단체인데 사회주의 하겠다고 선관위에 당 등록하면 바로 끌려가서 비오는 날 개 맞듯이 맞는 시대였으므로.. 좀 착한 척을 하기 위해서 국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만든 조직이 전술당이란 얘기다. 참으로 에반게리온 같은 얘기지.

이러한 노선에 대한 당시 NL가문의 입장은 아주 간단했다. 전위당은? 북에 있다! 북방의 신께서 지도를 해준다. 전술당은? 통일을 염원하시는 김대중 선생께서 하시는 데에 빌붙으면 된다...

근데 문제는 전위당을 만들래도, 운동권들이 독자적으로 진짜 무시무시한 전위당 같은 훌륭한 뭐를 만들 실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 주제파악을 잘한 일각에서는 전위당은 뭔 전위당이냐.. 그냥 좀 해라.. 복잡하다.. 머리 아프고.. 잡혀가면 잡혀가는거지 뭔 말이 많냐.. 이런 얘길 했다. 이런 주장의 선봉에 서있었던 사람들이 인민노련의 주대환, 노회찬, 황광우.. 뭐 이런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하여튼 지도는 걍 우리가 하면 되는거고 전술당을 만들어야지 이제.. 이래서.. 민중의 당.. 을 했고.. 논쟁을 빡시게 하고.. 운동권들을 다 모아서 민중민주정당을 만들자고 제안을 했는데 앞서 언급한 NL가문에서.. 됐다 마, 우린 김대중 선생님이랑 할꺼다.. 이래서 나가리가 났다.

그래서 결국 만들어진게 민중당이었는데.. 여기서 대장 먹은 사람들은 이우재, 장기표, 이재오, 김문수, 정태윤 등의 정치인들이었으나 바닥에서는 소위 사회주의 운동권들이 빡빡 기고 있었다. 재야 명망가의 머릿 수는 얼마 안되고.. 운동권들은 드글드글 했으니 강령도 열라 빡시었다. 다 국유화 하고 거의 다 뒤엎자는 내용인데.. 하여튼 합법정당을 하자는 주장이 있었음에도 그 구체적인 형태는 전위당-전술당 이런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면도 있고 좀 애매모호한 상태였다.

그래서 나중에 가면 한쪽에서 진짜로 합법 노동자 정당을 아예 따로 만들자, 이런 얘길 계속 하고 있었는데 마침 민중당 당권을 장악하고 있던 이재오.. 이런 선생들께서 '사회주의 운동꿘들 너무 싫다.. 우린 정치인이 좋다! 할 말 있어? 돈도 우리가 끌어왔지?' 이래서 사회주의 빨갱이들을 다 날려버렸다. 알거지가 된 운동권들은 할 수 없이 다시 한국사회주의노동당 창당준비위를 만들었는데 이때 앞 회에서 말했듯이 갑자기 소련이 망해버렸던 것이다. 야, 때는 이때다.. 대중정당이다.. 신노선이다.. 이래서 결국 이름을 한국노동당으로 바꾸고 뭘 새로 시작을 해볼라고 했는데..

경찰이 좀 잡아가고.. 인제 비합전위정당 안할거니깐 좀 살려주세요 이런 탄원서도 쓰고.. 많은 일들이 있어서 에이 그냥 민중당이랑 총선을 일단 치르자.. 이런 심정으로.. 운동권들은 여전히 명망가들이 당권을 장악한 상태인 민중당에 다시 바닥을 기러 들어갔던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선거는 망했는데, 당권을 장악한 훌륭한 선생들이 더는 이런거 하기 싫다.. 걍 보수정당 갈랜다.. 이래서 당이 망했다. 분개한 운동권들이 진보정당추진위 이런걸 새로 만들었지만 분위기가 지리멸렬해서.. 이 분야 운동권들은 다 알거지가 되어서 잠수를 타게 되었다.


2.

80년대에 일부 운동권들은 노동현장에 투신해서 노동조합 운동을 하게 되었다. 이건 얘기가 아주 간단했다. 혁명을 누가 할거냐? 노동자가 한대자나.. 그럼 노동자를 조직해야지.. 뭘로? 노동조합으로! 하지만 운동권들은 노동조합으로 뭘 어떻게 하는 건지를 잘 몰랐다. 주로 학생운동을 하다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모든걸 빨갱이로 만들기 위해 노동현장에 투신을 하는데, 위장취업이라고 해서 걸리면 아주 죽음이었다.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조직도 만들고 학습모임도 만들고 그런거 재미없다고 사람들이 안 오니까 노래패도 만들고 풍물패도 만들고 그랬다.

87년에.. 분위기도 좋고 하니.. 뭘 좀 때려부수고 노동조합을 많이 만들어 보자 이랬지만 웬수같은 어용 한국노총이 있어서 잘 할 수가 없었다. 하여튼 어용을 때려부수고 민주노조를 많이 만들었는데, 이제 이 노동조합들을 다 모을 수 있는 뭐가 있어야 되겠다 해서 90년에 전노협이란걸 만들고 단병호라는 현장 출신 노동자님을 대장으로 추대하였다.

하지만 전노협은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전노협 간부들은 맨날 잡혀가는게 일이었다.

전노협은 기본적으로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노동자들을 잘 먹고 잘 살게 해주자는 것과 근데 노동자들 신세가 이런건 세상이 거지 같아서 이므로 세상을 바꿔야 된다는.. 이런 노선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걸 이제 외국의 용어로는 생디칼리즘이라고 한다. 이걸 우리말로 번역해서.. 전노협 노선을 전투적 노동조합주의다.. 이렇게 정의하곤 한다.

하여간 생디칼리즘이란 노동조합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사상으로.. 그렇다고 전노협 간부들이 다 생디칼리스트였던 것은 아니었다. 걍 '전체 변혁운동에서 나의 역할은 노동조합 운동을 하는거야..' 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는데 생디칼리스트로 불리면 억울한 사람들도 진짜 많았다. 이런 생디칼리즘은 상층 간부들보다는 중간 간부들이나 일반 조합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노동조합을 하면서 정치를 사고해보려는 첫번째 발걸음이라고 평할 수 있겠다. 생디칼리즘 하다 안되니까.. 아 그럼 당이 필요한가보다.. 이렇게 발전하는게 일반적인데, 사실 그건 우리 대머리 레닌 형님께서 20세기 초에 책으로 잘 정리 해놓은 것이 있다.

여튼 많은 논쟁과 개싸움과 정파활동이 있었는데, 그걸 다 알지도 못할 뿐더러 이제와서 써봐야 도대체 이거 갖고 왜 싸웠는지 모르겠는 것들도 있고 해서.. 대강 넘어가고.. 여튼 아무리 전노협이 있었지만 이게 무슨 조직이 업종회의가 있고 현총련이 있고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중구난방이고 통일성이 없는 상황에서 뭐가 더 안되겠다 싶어서.. 이제 그럼 민주노조 전체를 아우르는 뭘 만들자, 이래서 민주노총을 만들게 되었다.

물론 이 바닥 운동권들은 늘상 지들끼리 싸우는게 일이기 때문에, 민주노총을 할 때에도 전노협을 왜 해산하냐.. 왜 민주노총이 전노협 정신을 이어받지 않는거냐.. 지금 장난치냐.. 등 여러가지 쌈질이 있었다.

민주노총은 96년에 출범을 했는데 1대 위원장이 저 유명한 권영길 할배였다. 권영길 할배는 평소에 누가 뭐라 그래도 실실 웃기만 하다가 96년 국회에서 노동법 개악안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는걸 보고 분노하여 총파업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손을 들어주어 소위 노개투 투쟁의 장을 연 것이 거의 유일한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3.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운동권들도 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소위 '큰 놈'들이 생겨났다. 영원한 선생님 백기완, 전노협 위원장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권영길, 인민노련의 노회찬, 서노련의 심상정 등 무게감 있는, 혹은 나중에 무거워지는 대중 지도자들이 나타난 것이다.

90년대 초중반에 노동운동 진영에선 노동운동의 노선을 놓고 산발적인 논쟁이 시작되는데 그 주된 이유는 노동자들이 때려부수고 임금인상하는 것만 원하지 별로 세상이 근본적으로 바뀌는걸 원치 않는다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게 다 때려부숴서 그런거다'라고 주장했다. 자꾸 때려부수니깐 같이 하던 사람들도 지긋지긋해져서 떨어져 나가고.. 국민들로부터 고립되고.. 뭐하자는 거냐.. 이런 얘기였다. 이런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무슨 말이냐, 니들은 자본의 개다! 전노협 정신을 되살려야 된다! 투쟁, 투쟁..' 이렇게 말했다. 간부나 집행부를 열심히 하던 사람들은... 어차피 자기들이 주도한 일에 대한 평가들이므로 이쪽 얘기도 저쪽 얘기도 하지 못한채 '뭐 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데 중요한건 그게 아니지 않니? 산별노조도 해야 되고...' 라면서 머쓱하게 머리를 긁었다. 이래서 국민파, 중앙파, 현장파라는 현재까지 내려오는 민주노총의 3가지 정파 구도의 기초가 마련되었다.

이후 당시 민주노총 내부의 집행력을 상당부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은 중앙파로 불렸는데 중앙파라는 말은 국민파도 현장파도 이쪽도 저쪽도 아닌 사람들을 지칭하는 그런 말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가만히 있었는데 중앙파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웃긴건, 자기들끼리도 누가 중앙파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누가봐도 중앙파 지도자인 3명의 걸출한 인물들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단병호, 문성현, 심상정이라는.. 소위 단-문-심이라는.. 매우 훌륭한 사람들이었다. 당시 단병호, 문성현, 심상정 이름 순으로 끕이 쪼끔씩 낮았으나 심상정의 경우 실무적 역량을 같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중앙파 핵심 비슷한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게다가 심상정 대표는... 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아주 많이... 괴롭혔다고...... 한다........

여튼 이 3명과 이들을 보좌했던 실무그룹은 손발이 아주 잘 맞았고 술도 잘 먹었고 똘똘 뭉쳐서 남들의 시기와 질투를 불러 일으켰다.


4.

당시의 학생운동은 전대협과 그 뒤를 이은 한총련 등의 NL가문과 AMC니.. CPC니.. IS니.. 제파PD니.. 진학련이니.. 하는 PD가문의 온갖 영어, 한글 약자들이 난무하는 엄청난 시대를 겪고 있었다. 그러나 말이 엄청난 시대지 지리멸렬이고.. 앞서 언급했던 NLPDR논쟁의 연장선상을 열심히 겪는 그룹들과 그게 뭔 소용이냐고 말하는 그룹 등 백가쟁명의 시기였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한편 진중권 선생님은 80년대 말 90년대 초 노동자문화예술운동연합이라는 곳에서 전위로 활동 하면서 수군작이라는 사람에게 커리를 주어 '지도'를 하였다. 나중에 수군작이란 사람은 무럭무럭 자라 자기가 중앙위원이 되어 '노동계급'이라는 정파의 쁘락치인 진중권 선생님을 제명하였다고 주장했는데 진중권 선생님은 이에 대해 '니는 모르는 전위들만의 결정이 있다..' 라고 대답하였다.


-께속-


노지아

2008.08.02 18:58:59
*.176.110.218

다음편 빨리 점여 하악하악

아기곰

2008.09.08 12:33:50
*.171.33.85

날조좀 작작 해라,,이재오같은 배신자 새끼가 어캐 그렇게 멍청하게 의인화되니,,,
너두 친일 매국노니,.배신자 색끼들끼리 뭉치는겨 참요지경이군

이상한 모자

2008.09.08 12:55:42
*.180.114.76

슬슬 나타들나시는군요. 여기는 제 홈페이지라는 것을 잊지 마시고, 똥개도 자기 집에선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데, 쓸데없는 악플 다는데 시간 낭비 하지 마시고 보시던 볼 일들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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