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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음주 폭행 사건...좌빨의 영성을 말하다.

조회 수 2203 추천 수 0 2011.12.31 20:31:55

1. 정의구현사제단이라는게 있습니다. "어머 훌룡한 분들이고 개독을 밝히는 양심의 등불이죠!!"라고 말들을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 보면 꼭 그렇지 만도 않죠. 여기도 음주 문제가 있거나 정작 자신의 본 역할인 본당 신부의 책임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독재자로 군림하는 신부들이 있습니다. 


2.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지울 수 없는 이름들이죠. 특히 80-90년대 초 운동 문화를 조금이라도 접했던 사람들이라면, 그들의 주장에 동의할지라도 큰 상처를 받았을 겁니다. 조직이 당이 결정하면 목숨을 바쳐서 지키는 것이 활동가의 기본으로 알았던 시대를 겪었던 사람들이라면 인간에 대해 깊은 회의를 겪을 수 밖에 없었겠지요. 도대체 사람이 무엇일까요?


3. 그런 의미에서 저는 권한 대행 시절, 당과 활동가들에 대해 거친 분노를 표현하는 사람들이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사람이란 그런게 아니었는지. 그래서 좌파들은 착한 정치인을 믿지 않고 구조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마치 당을 교회나 친목회 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보며 조금은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4. 문부식 선생이 당직을 맡으며 올린 글을 보고도 그다지 느낌이 좋지 않았습니다. 뭔가 상처가 있는데, 그게 완전히 해결된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겠습니까 마는  선거를 앞두고 망해가는 당의 대변인과 대표 비서를 맡으며 감당해야 할 압박을 견딜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5. 그런데 결국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군요. 이 사건 때문에 당이 어떤 피해를 입을 것인지 말들이 많지만..당장은 그냥 묻히는 분위기입니다. 슬프게도 진보신당에 대한 관심이 이 정도인 것이 다행이고 문부식 선생이 잊혀진 이름인 것을 기뻐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5. 그러나 근본적인 질문이 남습니다. 선거, 그리고 선거 이후로 어떤 식으로든 다시 한번 조직이 풍파를 겪게 될 가능성이 크고 그 과정을 거치면서 활동가들이나 지지자들이 다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일상적으로 사찰을 당하고 밥 먹듯 고문이 일어나는 시대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상처와 고통이 깊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6. 사실 할수만 있다면 쉴 사람은 쉬는 것이 정답일테지만 지금은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더이상 대의명분 하나 만으로 견디기 힘든 시대라고 합니다. 그런데 전망은 흐릿하고 갈 길은 멉니다. 그럼 도대체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개인과 조직에게 어떤 내적인 힘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것을 종교에서는 영성이라고 부르지요. 대책 없는 낙관주의이든, 가짜 전망이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든 뭔가를 빨리 비축하고 있어야 합니다. 


7. 이념적 견고함과 책임감, 동지에 대한 의무감이 아니라 이 일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아니면 만들어 낼 수 있는 삶의 자세를 가진 이들이 중앙당과 지역의 활동가들로 나서게 되기를 바랍니다. 민중의 삶도 팍팍하고 앞으로도 더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들을 합니다.그래서 거짓 위안이라는 조롱을 받으면서도 "쫄지 말라"는 말,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고 그 분만 갈아 치우면 지상 천국이 도래할꺼"라는 약속을 바라 보는 것일테지요. 


8. 이제는 더 과학적이고, 더 합리적일 뿐만 아닐 더 기쁘고, 더 즐거운 길이 매력적인 대안으로 받아 들여지는 때입니다. 서로를 위로하고 도우면서 우리도 그런 모습을 우리가 사랑하는 민중에게 보여 줄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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