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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게임들이 다 마음에 안 들어서 내가 직접 게임을 만들어야 겠다는 그런 생각을 하면 늘 RPG쯔꾸르를 떠올린다. 아니, RPG만들기라고 해야 되겠지.. 하여튼 그걸 이용해서 차라리 내가 게임을 만들고 만다, 이런 시도를 많이 했었는데 당연히 그냥 몇몇 초기 디자인만 주물럭 주물럭 하다 그냥 관둬버리기가 일쑤다.
그건 그냥 내 끈기가 부족해서이기도 했고, 또 굳이 게임을 만들어서 밥 벌어먹고 사는 것도 아닌데 이런 걸 굳이 해야 되나 이런 회의가 들었기 때문이기도 한데, 툴 자체의 한계 때문이기도 했다는 게 내 기억이다. 자, 이제 월드맵을 만들어야지 하면 월드맵에 요구되는 기능들을 구현하기 쉽지 않았고, 마을맵을 만들어야지 라고 하면 또 마을을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는 그래픽 요소들이 부족하기도 했고.. 전투에 있어서 세부 룰을 바꾸고 싶은데 그건 또... 여튼 이래 저래, 쉽지 않았다.
하지만 RPG만들기 VX ACE는 적어도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선 거의 유일하게 기본 요소들만 갖고도 완결된 수준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툴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게 어느 정도 적당히 충족된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이걸로 뭘 만들어 보겠다는 것은 아니다. 우울이 계속 심하면 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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