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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피곤

기타 조회 수 2867 추천 수 0 2013.03.13 01:15:52

피곤하다. 자기를 알아주길 바라는 사람들과, 어디서 대장 노릇을 하고 싶은 사람들과, 남이 잘 되는 것은 죽어도 못 보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에 둘러싸여 사는 데도 되는 일은 하나도 없는 이런 삶이 너무 피곤하다.


글을 왜 쓰는가? 잘난 걸 인정받고 싶어서 그런가? 그렇게 물으면 아니라고 답하고 싶다. 게임실력이나 음악이나 이런 것으로 잘난 것을 인정받는 것이 좋지, 글은 아니다. 나는 원래 '글을 잘 쓰는 것'으로 자기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망을 갖고 있지 않았다. 글쟁이랍시고 폼 잡는 인간들, 사실 내가 다 좋아하긴 하지만, 알고 보면 참 한심한 양반들이다. 물론 이렇든 저렇든 내가 제일 한심하지만 어쨌든 그렇다.


오히려 늘 인정받고 싶은 건,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거다. 뭐든지. 정치적 지향 때문에 이득을 본 일도 없고 선거를 해봐야 1% 정도나 나오는 그런 정당에서 일을 했지만 어쨌든 내가 틀린 게 아니라는 것, 1.13%라는 게...


이런 얘긴 해서 뭐 하나. 요즘 온라인으로 접하게 되는 사람들의 몇몇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다. 무슨 말을 하면 싸이코패스들처럼 아무 말이나 갖다 붙인다. 뭔가를 요구하는 것에만 익숙하고 남의 말을 이해하려 들지를 않는다. 최근에는 거의 글을 쓰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는 얘기도 들었다. 네가 그렇게 잘났느냐는 것이다. 뭘 그렇게 잘 알아서, 뭘 그렇게 자랑하고 싶어서 글을 쓰냐는 것이다. 잘 모르고, 자랑할만한 것도 아닌데,  내 말이 맞다니까..


가끔 '왜 이러고 살지?'라는 생각이 한다. 왜 굳이 비아냥과 비웃음과 경멸과.. 뭐 그런 것들의 대상이 되는 길을 스스로 선택했느냔 말이다. 어차피 사람들은 '좋다'. '나쁘다' 밖에 생각을 안 하는데... 기쁘다, 신난다, 재미있다가 다 그냥 좋다이고 슬프다, 화난다, 안타깝다 다 그냥 싫다인 이런 세상에서 무슨 '말'이라는 걸 하고 자빠졌냐는 것이다. 세상에 좋은 놈이랑 나쁜 놈 밖에 없는데 이 놈은 이렇고 저 놈은 저렇고 하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왜 그 모든 것을 쌀가마니처럼 머리에 이고 이렇게 미련하게 사느냔 말이다.


못난 놈은 못난 놈 답게 주제파악을 하고 살아야지...


댓글 '2'

unknown

2013.03.14 16:04:23
*.93.79.50

스승님 힘내세요.

박버섯

2013.03.20 09:47:49
*.73.24.243

스승님 힘내세요 2

그런데 전 이 글을 보니 왠지 웃음이 나면서 또 눈물이 날 것도 같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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