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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경향신문 좌담 후기

기타 조회 수 1399 추천 수 0 2013.06.09 04:01:44

나온 얘기들이 참가자별로 잘 배분돼서 실려있긴 한데, 내 홈페이지니까 내가 무슨 발언을 했는지 정도는 정확하게 적어놓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무슨 좌담을 할 때마다 이렇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일베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마냥 라디오에서도 이야기도 하고 글도 쓰고 했으니 정리를 할 필요는 있을 거라는 생각에 쓰는 것이다. (사실 잠이 안 와서... 이대로 있다가는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억지로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다.)


1. 규제와 관련해서


여전히 명예훼손, 모욕죄에 대한 재고가 이루어지기는 해야 하나 일베를 이용하는 개인에 대한 법적 대응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사이트 폐쇄와 같은 조치에 대해서는 실효성도 없고 정당한 조치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승 교수는 발화 자체가 권력관계를 만들어 가는 행위임을 지적하면서 5.18에 대한 노골적 비하 발언 등은 법적, 사회적, 문화적 금기로 받아들여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 이에 대해 나는 국가보안법 7조 등의 문제가 있으므로 큰 틀에서 우리 법 체계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사회적으로 더 도움이 되겠는 지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2. 사회적 맥락과 관련해서


일베의 이용자들이 상식에 벗어난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인터넷 하위문화의 원래 특성임을 강조하였다. 과격한 표현에 대한 경쟁구도가 형성 되며 다른 사람보다 훨씬 과격한 표현을 하는 것으로 승리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독특한 재미인 것이다. 과거 막장 갤러리, 코미디 갤러리 등에서도 정치색이 덜했을 뿐 이런 현상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또, 일베 이용자 층의 핵심들은 1997년부터 2007년에 이르는 이른 바 민주정부의 기간 동안 학생 혹은 젊은 세대로서 고통을 받았다는 사실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외환위기 극복과 정치개혁을 정부의 주요한 화두로 삼았던 이러한 정치 세력이 만든 체제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일베 이용자들의 극성스러운 표현들은 이런 부조리에 대한 일종의 '민중주의적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러한 표현들이 긍정적이고 생산적으로 나타난 것이 2002년의 '노풍'이었으며 이 시기 디씨인사이드 등의 인터넷 공간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한 극단적 비하가 유희로서 받아들여지고 대중화됐다는 점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또, 이러한 대중적 에너지가 체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진보세력 등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적 선택지를 만들어 주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정치권이 그러지 못했다는 점은 반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는 안철수 현상도 이런 맥락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교육과 관련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했는데, 최태섭씨는 이에 대해 근현대사 등 역사교육을 강화한다 하더라도 실효성이 없으리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나는 역사교육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권 등과 관련된 일종의 시민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이었음을 재론하며, 이러한 내용의 일부가 정규교육과정에 존재하고 있으나 입시교육 등에 밀려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부연하였다.


3. 향후 전망에 대해서


일베가 오프라인에 진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힘들 것이라는 주장에 공감하면서도 절대로 오프라인에서 세력화 할 수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두 가지 경우에 대해 말했는데, 첫 번째는 정치권이 나서서 그들을 정파화하려고 하면 피해의식이 강해져 보다 진전된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전망했다. 홈플러스 매장의 모니터 테러 사건이나 김대중컨벤션센터에 대한 만행 등의 행위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 경우로는 정치적 국면의 급변에 따라 극우정당이 나타날 시에 일베의 이용자들이 이들의 주요한 지지자가 되는 등 우호적인 토양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일본 유신회, 프랑스 국민전선, 스웨덴 민주당 등의 케이스에서 이들의 주요한 지지층이 급진화된 노동계급으로 구성돼있다는 점을 참고하면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이야기 였다. 이에 대해 이길호씨는 일베의 핵심강령 중 하나가 '친목 금지'라는 점을 들며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존재를 지키기 위한 대원칙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일베 회원들이 오프라인에서의 실제적인 행동을 조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나는 일베 이용자들의 피해자화가 얼만큼 심각하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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