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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공연

기타 조회 수 887 추천 수 0 2013.07.08 03:13:23



정말 오랜만에 공연을 했다. 각자의 사정 때문에 밴드 활동은 사실상 못하고 있던 차였다. 다행히 좋은 분들을 만나 임시로 모자란 멤버를 충원, 합주를 강행해 성공적으로 공연을 할 수 있었다.


분위기는 평생 해본 공연 중 가장 좋았다. 우리는 복 받은 사람들이다. 별볼일 없는 아마추어 밴드의 창작곡을 합창해주는 관객을 만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청중의 숫자가 80여명에 달했다는 것도 굉장한 일이다. 잊지 못할 것 같다. 무언가를 말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어서 밴드를 하지만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것도 소용이 없는 일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표현하는 것을 듣고 즐겨주었다는 것은 정말로 기분 좋은 일이다.


녹음된 음원을 들어보니 몇몇 부분에서는 정말 연주가 엉망진창이었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 수준의 실력을 가진 밴드로서는 공연시에 완벽한 연주를 하기 힘들다. 긴장의 정도도 다르고 늘 돌발상황도 있다. 베이스의 어깨 끈이 풀어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지만 베이시스트가 현명하게 대처했다. 드럼이 노트를 잊어버리고 다른 부분을 연주했지만 전체 리듬을 유지하면서 연주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건반의 실수가 빈번했지만 잘 수습했다. 나도 5, 6군데는 족히 틀렸지만 적당히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되는 것이다. 연습을 할 때에야 완벽을 목표로 하지만 공연을 할 때에는 최대한 표현하고 싶은 바를 살리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게 결과도 더 좋다.


공연을 하는 데 필요한 여러 실무들을 챙겨 준 사람들이 있다. 가장 고마움을 많이 느끼는 분들이다. 이 분들이 있었기에 공연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또 술과 음식을 후원해준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언젠가 모두 모시고 꼭 좋은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함께하지 못한 원래 멤버들과도 언젠가 같이 공연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멤버를 교체한다거나 이런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곡을 분담해서 하는 한이 있어도 다 같이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 프로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아마추어 밴드니까 이런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음악적 지향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고려할 수 있는 게 또 아마추어 밴드라고 생각한다.


시시때때로 다른 밴드들과 작은 공연에 참가할 수도 있겠지만, 단독으로 여는 이런 형태의 공연은 1년에 한 번 정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공연을 하고 하반기에는 공개 방송을 하는 것으로 하면 알맞을 것 같다.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댓글 '5'

nuovo21

2013.07.08 14:04:54
*.51.145.81

기쁘다.

ㅇㅈㅎ

2013.07.08 17:22:13
*.144.247.129

와.. 아래사진 김변태님 표정이 살아있네요

공포의잣나무

2013.07.09 01:25:41
*.219.31.63

얏호! 무대 정말 좋았습니다 수고하셨어요!

김찹살

2013.07.09 15:08:12
*.70.44.65

공연 정말 즐거웠어요.
오랜만에 밴드의 라이브를 들었는데 제 상상보다도 훨씬 감동적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하현

2013.07.10 12:30:11
*.185.62.4

공연은 짱짱이였습니다ㅎㅎ 운이 따른다면 공개방송때도 도와드리는 걸 약속 드리죠! 얼른 뒷풀이 날짜를 잡아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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