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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한윤형과 김민하

기타 조회 수 1914 추천 수 0 2013.09.27 21:01:57

한윤형과 김민하는 오랜 친구이고 같은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종종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있다. 내 입장에서는 영광이지만 오늘은 둘이 가진 특성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언급하고 싶다.


첫째, 한윤형은 네이버 인물검색에 등장하지만 김민하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것은 두 사람이 그간 이루어 놓은 성과를 돌아보면 매우 당연한 일이다. 지금이야 둘이 한 직장에 있지만 한윤형은 몇 개의 중요한 책을 쓴 지식인이고 김민하는 비루한 운동권에 가깝다.


둘째, 한윤형은 다행스럽게도 자유주의자이지만 김민하는 불행한 좌파이다. 이건 사상적 지향이 그렇다는 것이니 더 부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한윤형은 민주당 소속 인사들과도 즐겁게 지낼 수 있지만 김민하는 그들을 만날 때 마음 한 구석에 불편한 감정을 가져야만 한다. 그건 소속 정당이 다르다는 정도의 요인보다는 훨씬 근본적인 차원의 문제다.


셋째, 한윤형은 스페셜리스트에 가깝지만 김민하는 제너럴리스트에 가깝다. 한윤형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의 특기는 대부분 글, 사상, 지식 등과 관계된 것들이다. 한윤형은 시사, 철학, 문학, 역사 등의 비평에 능하다. 특히 SF나 소위 판타지 문학에 대해서도 정통하다. 넓게 볼 때 문학과도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영화, 드라마를 다루는 능력도 탁월하다.


반면 김민하는 한 가지를 특출나게 잘하기 보다는 이것 저것을 얕게 한다. 글도 문장을 만들 정도는 쓰고 인쇄 디자인 같은 것도 신문에 끼워넣을 전단지 수준은 만들 줄 알며 음악도 아마추어 밴드를 운영할 정도는 한다. 한윤형이 잘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전부 그보다 못하지만 한윤형이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그보다 잘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잘 나가는 축구선수로 비유하자면 한윤형은 필드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는 판타지스타에 가까운 선수이며 김민하는 팀에 부족한 포지션을 이리 저리 옮겨 다니는 멀티플레이어 해결사 비슷한 선수이다. (너무 자뻑에 가까운 비유로 느껴진다면 굳이 '잘 나가는'이라는 전제를 단 이유를 상기해보도록 하자~)


넷째, 한윤형은 무엇의 옳고 그름을 논하는 데 더 관심이 있지만 김민하는 그게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해 더 관심이 있다. 물론 둘 다 정세판단을 해야 하고 전략전술의 적절함을 논해야 하기도 하며 윤리적인 비평을 내놓아야 하는 처지에 있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직업에 공통적으로 종사하고 있다.


하지만 김민하는 대충 정세가 이렇고 그래서 다들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며 이득을 보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라고 말하고 마는 것을 좋아하지만 한윤형은 거기서 더 나아가 그렇게 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또는 실용적으로 옳거나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고 싶어한다. 쓰는 글을 보면 그런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다섯째, 한윤형은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당대의 영웅이며 김민하는 어둠 속에서 고전 게임을 즐기는 오타쿠이다.


댓글 '3'

공잣

2013.09.28 08:08:02
*.36.148.96

스승님도 불세출의 영웅이십니다 스승님

피똥

2013.09.28 08:31:34
*.142.50.12

와룡 큰스승님.

바보바보바보

2013.09.28 12:54:32
*.70.15.254

한'과 김'의 공통점 공유하는 지점도 듣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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