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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1. 첫 번째 메일


 
 
안녕하세요. 한윤형씨
 
제가 여기 살면서, 한 두번 이런 말을 한적이 있죠.
"내가 한국 가면, 만나서 꿀밤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한윤형."
그러면, 저랑 같이 정씨 만나러 같던 그 친구는 "나두" 하며  서로 "하하" 웃곤 했죠.
 
여기 살면서, 친구랑 둘이서 그런 말을 한적은 있지만, 
제가 한윤형이란 이름을 웹상이든 종이에든 써본 적은 어제가 처음인거 같네요.
 
그런데 한윤형씨는 제 이름 몇번이나 써보셨나요.
그리고, 어떤 내용이었죠?
 
한윤형씨가 여기 저기에 다니면서,
저에 대한 비난의 글을 올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한 번도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전, 트윗도 안하고, 저에 대해 누가 무슨말 하는지
별로 알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그렇게 많이 들려오는 걸 보면
한윤형씨가 저를 엄청나게 비난하셨던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아마도, 진중권씨의 저에 대한 의견에 근거해서겠죠.
이제 와서 보니, 진씨는 마치 자기가 거기 현장에 있었던 것 처럼,
자기 버전의 사건일지를 갖고 있더구만요.
한윤형씨는 그 말을 바이블처럼 믿고... 계속 확대 재생산했구요.
그 자리에서 벌어졌던 일을 잘 아는 사람, 저와 제 친구, 그리고 정씨 밖에 없습니다.
제가 한 말이 틀렸다면, 정씨 쪽에서 반박이 있었겠죠.
 
암튼, 이렇게 메일까지 드리게 된건,
제가 한윤형씨의 이름은 단 한번, (앞으로도 없으리라 봅니다)  제 블로그에서
언급했다고 해서 그리 억울해 하실 건 없다는 걸 말씀드리기 위해섭니다.
 
저는 과거형 인간은 아니어서, 속에 쌓아두고, 되돌아 보고 하는 일은 잘 안합니다.
이번 일이 발생된 건,
아시다시피 진씨가, 없는 얘기까지 지어내가며, 당시일을 트윗에서
퍼트렸기 때문이고, 하필, 그걸 저와 함께 정씨를 만나러 간 친구가
보았기 때문입니다. 한번 쯤은 진씨가 지어내는 말들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앞으론, 어떤 글을 쓰기전에, 사실 확인을 분명히 하시고 본인의 신념에 입각하여
글을 쓰시기를 권합니다.
 
 
목수정 드림
 
bastille님의 블로그
soori


2. 두 번째 메일


 
 
한윤형씨,
 
 
제가 한윤형씨 한테 꿀밤 한대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한두번 글로 삐져나간 적이 있었더군요.
 
미안하게 됐네요.  그냥 삼키고 살려고 했는데. ㅎㅎ 
 
제 블로그는 그닥 많은 인간이 드나드는 데가 아니라서,
 
별로 읽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진중권이 난데없이 제 블로그를 자기 트윗에 끌어다 놓아서 잠시 북적거리고 있긴 하지만
 
잠깐 이겠죠.
 
하지만,  메일로 개인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너무 억울해 하지 말라고. 긴 시간 동안 당신이 나한테 한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당신이 그 정도 일로 억울해 하는 건, 너무 아이처럼 보인다고.
 
그냥 그 얘길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한윤형씨가 진중권씨 버전으로
 
정명훈 사건을 알고 있다는 믿었던 건, 두 사람이 너무나 똑같은
 
어휘로 이 사건을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니라면 이 점도 미안하구요. 
 
두 분 다 합창단 사건에 연대하고 계셨고, 평소 가까이 지내시는 두 분이라고 알고 있기도 합니다.  
몇 달 동안, 온갖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그 사건 가지고 말하는 중에, 당연히 서로의
의견이 오고갔으리라, 짐작하지 않을 수 없지요.
 
아니라면, 아닌거죠. 그거 갖고 맞지 않냐고 우길 맘 없습니다.
전혀 안 중요합니다.
 
오해는 풀죠.
 
그런데, 자신의 사소한 감정의 기복과, 남들이 자신에게
전하는 말까지 낱낱히 트윗에 올리는 거... 별로 신중해 보이지 않습니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거의 하루종일 트윗에 붙어계시나 본데
그럼, 삶을 어떻게 사시나요.
 
자신의 삶을 이제 좀 더 살지게 돌보세요.
 
트윗의 넝쿨 속에서 그게 나올 것 같진 않습니다.
 
 
목수정 드림
 
 
 
 
 
 
 
 
bastille님의 블로그
soori


3. 답메일을 보낸 후에 온 세 번째 메일

 
 
한윤형씨,
 
당신이 저에 대해 비난의 말을 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부인하신다고 해도
저는,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수년 동안 당신이 인터넷에 쓴 글을 다 뒤지고 다니는
부질없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안했군요.
그런데 왜, 내 귀에는 그런 말들이 들려왔을까.
참 기이한 일이지만,
안했다면, 또 안했겠죠.
익명으로, 아무 근거도 없이 창녀니 뭐니 하며 절 욕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니까. 지들 머릿속에 그런게 떠다녀 그렇게 지껄이는 거려니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당신은 당신에 대해 내가 한 말들에 대해 다 부인했습니다.
그래서, 전 그렇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또 뭐하는 짓인가요.
당신의 일방적인 답변을 공개하겠다?
 
뭐 그러시든지요.
중증의 관심집착증 환자라고만 볼 수 밖에요.
세상사람들이 당신에게 그렇게 관심이 많은 것 같나요?
그런 식으로 당신의 영혼과, 사람들의 금쪽같은 시간을 축내고 싶은가요.
더는 당신과의 이 소모적이기만 한 논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진중권씨가 왜 죽도록 정명훈을 옹호하는지에 대한 추측은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지, 그의 신념, 예술가들은 가만 내버려둬라.
그것만 가지고는 그렇게까지 하기 힘들다고 보구요.
누나 관련. 단정할 순 없지만, 연관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굳이 당신의 답변을 공개한다면,
저의 메일까지 같이 공개하시는게 당신의 불쌍한 독자들의 이해를 조금이라도
더 돕는 방법이라 생각되는군요. 
 
그럼...
 
 
목수정 드림
 
 
 
bastille님의 블로그
soori
 
-----Original Message-----

 
 
 

댓글 '52'

GD

2011.12.18 18:58:14
*.91.5.113

모든 게 제멋대로인 성격장애 소유자는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답이 없어요. 

한윤형 씨 고생 많으셨어요. 정말 억울할 만합니다. 어떻게든 마음 푸시길...

승리의 불란서

2011.12.18 23:25:58
*.88.210.189

페이지가 넘어가서 댓글 다 지운 줄 알았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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