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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개 같은 소리들

조회 수 1436 추천 수 0 2012.08.31 16:27:39

[우한기/말글칼럼] 좋은 지식인 홍세화에 대한 향수

http://www.redian.org/archive/11333


이 양반이 2009년 이후로 멀쩡한 소리를 하는 걸 들어본 일이 없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쇠퇴하였거나, 무슨 다른 생각이 있어 악의를 품고 있거나, 귀신이 씌었거나 셋 중 하나이다.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첫째, 기자회견문에 국민 다수가 알지 못할 수 있는 어떤 사람의 인용구를 넣지 말라는 법이 세상천지에 어디있나? 그람시를 인용하든, 레닌을 인용하든, 심상정, 노회찬을 인용하든 글에 쓸모가 있다면 무엇이든 인용을 하면 되는 것이다. 하다못해 화장실 변기 위에도 무슨 인용구가 붙어 있는데, 뜻만 통하면 누가 그 말을 했는지는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는 가끔 화장실 변기 위 인용구의 저작자가 누군가 싶어 집에 와서 검색해보곤 하는데, 구글에 뒤져봐도 안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신경 안 쓰고 고개를 끄덕끄덕하는데, 이게 인용의 역할 아닌가? 모두가 아는 사람만을 인용해야 한다면 이명박이나 인용하면 되는 것 아닌가? 왜 이런 식으로 몰아붙여서 '너네는 정치를 모르는 자족적 운동쟁이들이야'라는 원색적 비난을 반복하려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쓰는 어휘가 생소하다느니 하는 말도 모두 이런 범주에 포함된다.


둘째, 조직노동을 비판하는 말에 대해 난리를 치는 것도 웃기는 대목이다. 자기가 민주노총인가? 왜 난리인가? 87년 이후 노동조합운동을 해온 흐름이 있었고 그 이전부터 진보정당운동을 해온 흐름이 있었는데 민주노동당의 창당이 이 두 흐름의 동맹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민주노동당의 역사를 포괄하는 진보정당운동이 민주노총으로 표현되는 노동조합운동의 방향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 게 그게 이상한 일인가? 오히려 노동조합은 노동조합대로, 진보정당은 진보정당대로 서로 도구적 이용만 되풀이해 온 것이 '노동자정치세력화'로 표현됐던 프로젝트가 실패한 가장 큰 원인 아닌가? 이걸 두고 무례하다느니, 용서를 빌고 싶다느니, 이따위 소리를 하는 저의가 도대체 무엇인가? 누구에게 용서를 빌고 싶은 것인가? 민주노총 상층 관료들을 믿지 않는 민주노총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아니면, 야권연대를 부르짖으며 김두관, 정동영 선거운동을 했던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셋째, '새로운 바람의 실체'인 한진중공업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 대해 '그들이 비정규직입니까?' 라고 묻는 대목에선 도대체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마 정규직이었겠지. 해고되기 전에는. 해고된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를 '배제된 자'로 묶어서 호명하는 게 잘못됐나? 그렇게 헤매더니 무슨 약자들의 싸움을 대할 때는 조심스러워야 한다느니 하면서 횡설수설로 얘기가 끝난다. 어디서는 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당장 원하는 것은 정규직화이며 그것을 가장 잘 해줄 수 있는 것은 민주당이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자기가 말하고 자기가 대답하고 자기가 그걸 부정하는 꼴이다. 그걸 잘 해줄 수 있는 것이 지금 다른 정치세력이 아닌, 신자유주의 체제를 불러온, 수많은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쫓은 전력이 있는 민주당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진보정치가 필요하다는 말을 도대체 어떻게 알아먹는 것인지 모르겠다.


넷째, 홍세화는 수준 이하의 정치인이다, 맞는 말이다. 지금 이렇게 써놨지만 나도 이 기자회견문에 대해서 할 말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 얘기는 나중에 따로 쓰겠다. 이 황당한 글을 성토한 다음에 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수준 이하의 정치인이 당의 대표를 하고 있는 이 현실에 대해 제발 눈을 뜨라는 것이다. 오죽하면 서생을 불러다가 대표 자리에 앉혀놓고, 그것도 자기는 그만두겠다는데 바짓가랑이를 잡고 말려서는, 기어이 그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하는데 꼼짝도 못하고 있겠느냔 말이다. 홍세화가 당 대표인게 불만이면 제발 조기선거를 주장하고 누가 출마를 해서 그의 신묘한 정치적 기예로 진보신당의 이 위기를 뛰어넘을 수 있는, 특히 민주노총에 예를 갖춘 그런 기자회견문을 좀 제발 써주길 바란다. 내 참... 이 글을 보고 있으면 자기가 죽었는줄 모르는 강시가 떠드는 걸 보는 기분이 든다. 거기에다 대고 '좋아요' 버튼이나 열심히 누른 사람들도 똑같은 인물들이다. 개중에는 가장 늦게 진보신당을 탈당해 통합진보당원이 된 거물도 있다.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김민우] 나의 당, 도도한 고양이인가? 배고픈 승냥이인가?

http://www.redian.org/archive/40390


진보신당의 현실에 대해 쓴 내용들에는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당원 입장에선 대체로 그렇게 생각할 만 하겠다는 이해를 할 수 있는 정도여서 뭐라고 따로 코멘트를 하고 싶지 않다. 다만.


논리적으로 입장을 잘 설명해봐야 듣는 사람은 귀를 막고 "아, 그래요. 물론 감정적으로 그들이 싫을 수 있죠. 하지만 현실을 봅시다." 이 소리만 반복해서 한다. 도대체 사람들이 어디에 모여서 무슨 소리들을 서로 하길래 그동안 했던 진지한 논의들이 다 '감정적으로 그들이 싫어서 만들어낸 논리'로 폄하되는지 나로서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남의 주장을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으려면 대체 좌파를 왜 하는가?


통합진보당 신당권파랑 같이 하자, 그런 얘기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입장은 대선에 대한 태도가 분명해야 한다는 점이다. 소위 통합진보당 신당권파가 당을 빨리 만들고 싶은 이유는 대선을 막 해갖고 민주당에 받아낼 것을 받아내고 내각에 참여하고 이런 것을 하고 싶어서이다. 그리고 우리 당은 그런 걸 반대한다. 반대하는 이유는 그들이 감정적으로 싫고 자유주의자들이랑 연합을 하는 게 무슨 좌파의 법도에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2012년에 탄생할 민주정부는 노무현 정부가 그랬듯이 노동계급의 요구를 충분히 받아줄 수 없을 것이고, 그럴 경우 바로 이 때 그들에게 대안으로 제시될 만한, 이들과는 분리된 진보정치가 존재해야 한다는 점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긴 무슨 소리를 한들... "아, 그래요. 님의 말이 맞을 순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봅시다." 이럴 건데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냥 다 민주당 가면 되지, 왜 이러고 있는지 도대체... 진보신당은 배고픈 고양이도 아니고 승냥이도 아닌, 죽은 쥐이다. 그리고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다들 자기가 죽었다는 걸 모른다.


사족. 이 내 글을 보고 당직자가 이런 글이나 쓰는게 적절하냐는 둥 이딴 소리를 책임있는 누군가가 한다면 나는 그 날로 바로 사표쓴다.


댓글 '1'

궁금

2012.09.02 21:28:19
*.134.216.6

어.. 우선생이 2009년 이전에는 멀쩡한 소리도 했었나 봅니다? 어떤 소리를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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