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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임기응변의 대선대응

조회 수 1578 추천 수 0 2012.10.16 00:52:08

당의 무능은 과감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것이다. 무엇을 하기로 했으면 당의 모든 것을 그것을 하기 위한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움직여야 한다. 지금 국면의 핵심은 여전히 대선을 하느냐, 마느냐 이다. 대선을 해야 한다는 당위가 있다면 상황이 개같든지 어쩌든지 간에, 뭘 변혁모임이 주도하든 말든 간에 대선을 하기 위해 필요한 최선의 계획을 짜야 한다. 대선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가 있다면 변혁모임이 뭘 하든 말든 내버려 두고 당의 꼴을 갖추는 데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웃기는 건 각각의 주장을 하는 주체들의 행위가 분열적이라는 것이다. 대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당의 후보를 만드는 등의 대선을 하기 위한 최선의 계획을 도출해내는 데에 별 관심이 없다. 변혁모임이 후보를 내고 그것을 지지하는 것은 좋은데 그 다음에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변혁모임이 모금을 열심히 하면 기탁금이라도 마련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아무리 잘해봐야 공보물 한 장 못 내는 불행한 후보와 감당하기 어려운 낮은 득표로 귀결될 것이다. 상황이 뻔하면 이걸 해결해야 할 무슨 대책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망해도 좋으니 일단 등록은 하자는 그런 복안이라도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대선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선을 하지 않는 대신 뭘 하자는 주장을 명확히 해야 하겠지만 여기도 그런 데에는 관심이 없다. 가장 모범적인 답안은 대선을 하지 않는 대신 그 역량으로 당의 꼴을 갖춰 진보좌파정당건설의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가만히 놀고 있으면 모든 게 알아서 될 거라고 믿는 바보는 없을 것이니 말이다. 그러자면 지역조직을 정비해야 하고 기관지 역할을 할 홈페이지의 정비와 당원교육의 체계를 갖추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일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주요 인사는 없다.


대선을 할 거면, 대선 그 자체에 대해서만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대선과 진보좌파정당건설을 연계시키는 것은 논리적으로는 필연일지 모르지만 정치적으로는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말에 다름 아니다. 진보좌파정당건설에 도움이 되면 대선을 하고 도움이 안 되면 대선을 안 한다는 판단기준은 이제 무력화 됐다. 지금 상황에서 이제는 누구도 '진보좌파정당건설에 도움이 되는' 대선 대응의 상을 그리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홍세화 카드가 살아 있었다면 이것이 가능한 그림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방법이 없다고 본다. 대선대응을 한다고 하면 '진보좌파정당건설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 알 수 없는 대선대응'이 유일한 선택지다.


대선을 하지 않을 것이면 앞서 언급한 대로 당의 꼴을 갖추고 대선 이후 외부세력이 함께 할 수 있을만한 틀을 갖추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또한 2014년 지방선거까지의 타임테이블을 짜고 이것을 겨냥한 것으로 당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 2014년 까지의 타임테이블 얘기는 내가 총선 직후부터 얘기했는데 다들 이런 데에는 관심이 없다.


지금 상황은 누가 명확한 계획을 갖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무슨 소가 뒷걸음질 하다가 개구리를 밟듯, 몇 사람이 그냥 움직이면 나머지 사람들이 뒤쫓아가서 설거지를 하는 그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일을 할 맛이 나겠는가? 나는 과로사를 해도 좋으니 제발 그게 뭐든 밤새도록 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줬으면 좋겠다.


댓글 '3'

삐딱선

2012.10.16 13:30:48
*.205.48.187

변혁모임의 결정을 보도하는 어떤 통신사 기사를 보니 우리 당에서 김순자 지부장이 나갈 수도 있다는 식으로 써 놨던데... 
기자의 뻘타(이 쪽이지 싶긴 합니다만)인가요 아니면 실제로 그걸 추진하는 사람들이 있긴 한 건가요.

이상한모자

2012.10.16 17:30:19
*.223.22.52

참세상 기사에 김순자, 김창근 두 인사의 이름이 나왔는데,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 것입니다.

백수

2012.10.18 11:35:51
*.244.130.177

김순자 카드는 유효하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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