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종로보쌈 - 보쌈정식

식당 재판 조회 수 3215 추천 수 0 2013.01.14 00:13:22

누가 보쌈정식을 먹자고 해서 점심에 이 집에 왔다. 가게가 반 지하에 있고 사람이 많았다. 테이블과 상이 적절히 배치된 구조였다.


IMG_3641_re.jpg


'보쌈요리 21년째'의 기준이 정확히 언제를 기준으로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렇게 써 있으니 그러려니 한다.


IMG_3629_re.jpg


보쌈정식을 먹으면 7천원짜리 점심을 즐기는 셈이다. 안주류의 가격대는 그냥 평균 수준인 것 같다. 왕족발이 3만원인데, 보쌈집에서는 보쌈을 먹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원산지를 표시한 '고기'의 앞에 '돼지'를 덧붙여 놨다. 지적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음식에 '고기'라고 표현할 만한 다른 원산지의 재료가 들어가는지 잘 모르겠다.


IMG_3632_re.jpg


기본찬. 점심이니까 멸치와 낙지젓갈을 주는 것 같다. 따로 평가할만한 건 없는 것 같다. 밥이 있으니까 그냥 집어 먹는 정도.


IMG_3638_re.jpg


메인디쉬(?)인데, 7천원이 이 정도 양을 준다. 밥공기랑 비교하면 양이 좀 작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내 입장에선 퀄리티가 낮은 것을 많이 주는 것보다는 적게 주더라도 일정 정도 이상의 퀄리티에 맞춰서 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실 다른 동네에서 보쌈정식이라는 것을 먹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양이기도 하다.


IMG_3636_re.jpg


과거에 돼지고기가 쌀 때에는 과감하게 삼겹살 반 뒷다리살 반 해서 고기를 삶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 경우는 전부 뒷다리살이다. 요즘 처럼 돼지고기가 비싼 상황에서는 거의 그럴 것이다. 뒷다리살은 돼지고기 부위 중 상대적으로 퍽퍽한 부분에 속하는데 그것을 감안해서 조금 얇게 썰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먹기에 아주 좋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질감이 좀 과했다.


김치는 흔히 맛볼 수 있는 전형적인 보쌈김치의 맛이다. 무채가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 무채를 말려서 무치는 게 번거로워서인지, 아니면 고유의 스타일인지 잘 모르겠다. 김치가 그나마 모양을 갖춰서 있는 것도 그럭 저럭 괜찮았다.


IMG_3639_re.jpg


된장찌개를 약간 늦게 주던데,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시판용 된장에 호박, 파, 고추, 두부, 양파, 고춧가루가 들어갔다. 조미료를 첨가하였을 것임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추측 가능할 것이다.




지도가 어떻게 된 것인지.. 고쳐봐야 겠는데.. 서대문구 충정로2가 124 이다.




댓글 '1'

늑대가죽을쓴양

2013.01.14 01:02:48
*.154.57.49

글이 참 담백한게 마치 교과서에 나오는 담담한 수필류 같아서 좋아요.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크기 제한 : 2.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337 발전이 없는 사람들 [1] 이상한 모자 2012-05-02 2123
336 야채인간 The Unplugged @ 야채라디오 공개방송(121028 / 체화당) [1] 게슴츠레 2012-11-21 2119
335 강용석 [20] 마블 2011-12-28 2114
334 김정일 사망 관련하여 트윗에 올렸던 나의 정확한 판단을 저장 [2] 이상한 모자 2011-12-19 2109
333 심상정 왜 저러죠? [7] 사생팬 2012-01-25 2106
332 강경대 세대 file [4] 전원배 2011-10-13 2089
331 기타 이것 저것 다 싫다 [1] 이상한모자 2013-06-21 2086
330 김은주를 위한 변명? [7] 이상한 모자 2011-09-26 2084
329 [문의] 좌파 뉴비가 읽어야 하는 책 [4] 시샤 2012-02-01 2081
328 답답 [4] 이상한 모자 2012-03-06 2078
327 대중정당에 대한 오해 [13] 이상한 모자 2011-12-01 2069
326 정배는 아무것도 몰라영! [16] 이상한 모자 2011-10-18 2069
325 박지원의 편지 - 더 이상 손학규를 못 믿겠다. 이상한 모자 2011-12-07 2066
324 그렇죠...중앙파...ㅋㅋ....짜짤한 추가 질문!! 제발 답변을... [2] 사생팬 2011-12-14 2061
323 심심풀이 정치 예측 - 유시민이.. [1] 사생팬 2011-12-19 2056
322 나는 성질나면 참지 않습니다. 이상한 모자 2012-03-19 2052
321 아니, 스승님... 권력에 입성하시다니. [1] 클라시커 2011-12-19 2049
320 한미FTA 풍자극 폭력 사태 [9] 상산의 뱀 2011-11-27 2049
319 제가 꼭 보고싶은 시위방법이 있는데요. [1] 박은지까지당선 2012-04-02 2043
318 한윤형은 괴물이다. 이상한 모자 2011-10-18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