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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괴물들 사이에 천재소녀

조회 수 1213 추천 수 0 2012.12.02 12:58:43
이무석 *.79.254.180

초등학생을 위한 글쓰기 특강은 여름 방학 잠깐 동안이라고 했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서 좋은 이야기의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린이 미술관에서 하는 강의니까 재미난 그림을 보면서 가짜 그림일기, 가짜 신문 기사 쓰기 강좌의 커리큘럼을 짰다. 인원은 열 다섯 명인데 보조 강사를 두 명이나 채용해도 된다는 말에 의아했다. 열다섯 중고생들도 나 혼자 거뜬히 가르쳐 봤는데 강사가 왜 세 명씩이나 필요할까? 총 6일 하루에 네 시간 도합 스물네 시간. 부담되기는 하지만 '아이들과 신 나게 지내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큰 오산이었다. 한 명당 다섯을 상대하기에도 힘들었기 때문에 두 명의 강사가 더 필요했던 것이다. 집에 돌아오면 멍하니 두 시간을 누워 있어야 제정신이 돌아왔다.


열다섯 중에 꼭 서너 명은 제어가 안 되는 아이들이 있다. 엄마가 보내서 왔을 뿐, 뭘 하는지도 모르고 온 것이다. 아무 관심이 없는 편은 차라리 낫다. 방방 뛰어다니고, 다른 아이들을 방해한다. 주의력 결핍에 조증까지 있다. 떼를 쓰고, 이상한 말을 쉴 새 없이 지껄이고, 발표도 하지 않는다. 마음 같아서는 패 주고 싶지만 직업 윤리상 참았다. 그렇게 말을 듣지 않다가도 엄마가 오면 얌전한 아들딸로 변신한다. 맘 같아서는 다 일러 주고 싶지만 “우리 아이는 그런 애가 아니에요!”라는 말을 들을 것 같았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3,40명의 아이들을 통솔할 텐데, 대단하다. 초등학교 선생님께 찾아가 큰절이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생각해 보니 이 아이들보다 심한 아이들도 학교 다닐 때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이 괴물인 이유는 논리와 설득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글을 멋지게 쓰는 아이가 있어서 보람이 있었다. 말이 되게 이야기를 쓰는 아이는 많다. 하지만 좀 이상해도 멋지게 쓰는 아이는 드물다. 초등학교 1학년생 민희(가명) 양의 작품에 감동을 받았다.


설종보 작가의 '밤 동네'라는 그림을 보고 쓴 일기다. 한글이 서툴러서 이런 표현이 나왔겠지만 “그 어느 날보다 더 어두운 밤이었다.”라는 표현이 좋다. 엄마에게 민희는 재능이 있다고 말해 줬다. 천재 소녀는 일찍 발견되는 것이다. 이런 글은 소리를 내서 읽어 보는 게 좋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게. 제목: 아주 어두운 밤 어느 날 밤이었다. 그 어느 날보다 더 어두운 밤이었다. 나는 잠을 자려고 했는데 너무 어두워서 잠이 오지 않았다. 어두우니까 무서워서 잠이 오지 않았던 것이다. 내 방에 불을 켰다. 갑자기 불을 켜니 눈이 부셨다. 창밖을 보았다. 비가 왔다. 그래서 땅이 물바다 같았다. 밖에 나온 사람이 두 명밖에 없었다. 나는 손전등을 들고 비옷을 입고 장화를 신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갔다. 비가 많이 오고 어두워서 잠을 자려고 할 때보다 훨씬 무서웠다. 갑자기 손전등이 꺼졌다. 무서웠다. 너무 어두웠다. 손전등의 배터리가 없어졌던 것이다. 어쩔 줄을 몰랐다. 친구 집에 가서 배터리를 빌렸다. 새 배터리를 넣었다. 손전등을 켜고 집으로 갔다. 나가지 않은 척을 하려고 정리를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침대에 누웠다. 잠이 잘 왔다. 늦게 자서 늦잠을 자 버렸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다. 나는 집에 오자마자 잠을 잤다. 지금이 밤처럼 잤다. 선생님께 꾸중은 들어도 잠을 자니까 다 까먹어 버렸다. 


서진 님|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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