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이조왕순대 - 순대국밥

식당 재판 조회 수 4800 추천 수 0 2013.02.04 17:26:14

합주가 끝나고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순댓국집이다. 순대국이 표준어가 아니고 순댓국이 표준어이다. 


IMG_4028_re.jpg

가격은 싸다. 가격이 싸면 여기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아, 나는 오늘 싼 음식을 먹는다. 이런 마음가짐이 없으면 세상 사는 것이 힘들다. 싼 음식을 먹으러 온 자신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쌀, 돼지고기, 배추는 국내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순댓국과 만두를 시켜보았다.

IMG_4026_re.jpg

기본찬이다. 그냥 그렇다 치자. 배추김치는 배추의 맛이 느껴졌다. 이른바 겉절이라는 것인데 나쁘지 않았다. 달지 않았고 배추도 사각사각 했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다.


IMG_4027_re.jpg


주방과 홀이 일체화된 식당이다. 조리과정을 다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그러한 장점을 그다지 살리는 구성은 아닌 것 같다. 아주머니 두 분이 머리에 아무것도 쓰지 않고 조리를 한다. 그냥 그러려니 한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플라스틱 바구니. 플라스틱 바구니가 불안하다. 순대와 머릿고기 같은 것들이 담겨져 있는데, 저 바구니를 과연 매일 매일 세척할까? 좀 걱정된다. 내가 알기론 다수의 순댓국집들의 순대 및 고기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다루어진다.


다만 순댓국에 들어가는 부재료들을 저울에 달아 넣어주는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평한 게 좋은 것이다.


IMG_4032_re.jpg


순댓국에는 기본적으로 간이 된 상태로 다대기가 얹어서 나온다. 어디가서 순댓국을 먹었는데 그 순댓국이 맛이 없게 느껴진다면 그건 둘 중 하나다. 순댓국을 엄청나게 양심적으로 만들었는데 요리 실력이 없는 것이거나, 아니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막장으로 만들었거나. 이 얘기를 꺼낸 건 국물이 맛이 없지는 않다는 거다. 약간 가벼운 맛이 느껴졌는데 가격을 고려하면 그것도 그런가보다 하면 된다. 순대가 끓는 물에 오래 있어서 좀 퍼진 것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다.


IMG_4033_re.jpg


의외로 밥이 괜찮았다. 약간 된 밥이 국물과 함께 먹는 것으로 어울린다. 푸석푸석하거나 뭉개진 상태가 아니었다. 주방에 있는 밥솥에서 밥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IMG_4037_re.jpg


만두가 나왔다. 만두를 보는 순간 좀 고민스러웠다. 정체가 무엇인가? 생긴 모양이 요상하다. 5천원인데, 피 자체는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한다.


IMG_4040_re.jpg


내용물. 그냥 그렇다. 야채와 고기, 두부 등이 들어간 것으로 추측된다. 특이한 것은 만두 속에서 참기름 맛이 났다는 것이다. 기성품에 주사기를 꽃아 참기름을 넣을리가 없으니, 어느 정도는 직접 손이 사용된 만두이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약간 흘러나온 고추기름 같은 것은 무엇인지 여전히 고민스러웠다.


싸게 먹은 것 치고는 맛있게 잘 먹었다. 하지만 위생이라는 측면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근처에 2호점이 있다는데 장사가 잘되면 그런 측면에도 신경을 쓰는게 옳다는 생각이다.


아쉽게도 물론 유죄다.


yyy.jpg


주소는 서울 종로구 낙원동 176으로 생각된다. 정확치는 않다.


댓글 '1'

이상한모자

2013.02.04 19:20:36
*.192.210.237

트위터의 반응을 붙여본다.


샨티 ‏@unquetzal

@weird_hat 만두소 만들때 파에 뜨거운 기름 (+참기름)을 부어 파기름을 만들어넣었을거예요. 중국식 만두라고 알고있는데 (정확하진 않은 ^^;;) 말씀하신 식당에선 파 대신 고추기름을 쓰지않았나 싶네요.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크기 제한 : 2.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 식당 재판 서북면옥 - 냉면 이상한모자 2013-10-26 881
21 식당 재판 을밀대 - 수육, 냉면 [1] 이상한모자 2013-10-26 1000
20 식당 재판 기다스시 [1] 이상한모자 2013-06-22 2446
19 식당 재판 필동면옥 - 냉면, 편육, 수육 file [12] 이상한모자 2013-02-12 7554
18 식당 재판 한옥집 - 김치찌개, 김치찜 file [4] 이상한모자 2013-02-05 4611
» 식당 재판 이조왕순대 - 순대국밥 file [1] 이상한모자 2013-02-04 4800
16 식당 재판 천이오겹살 - 오겹살 file [4] 이상한모자 2013-02-03 5699
15 식당 재판 옥천냉면(황해식당) - 냉면, 완자, 편육 file [4] 이상한모자 2013-01-27 6511
14 식당 재판 1.5닭갈비 - 닭갈비 file [3] 이상한모자 2013-01-27 4681
13 식당 재판 어랑 - 만둣국 file [1] 이상한모자 2013-01-27 4707
12 식당 재판 선우정 - 육개장 file [1] 이상한모자 2013-01-22 4234
11 식당 재판 카스타운 - 점심부페 file 이상한모자 2013-01-22 4039
10 식당 재판 다원각 - 짬뽕 file [1] 이상한모자 2013-01-22 4423
9 식당 재판 심양 - 양꼬치, 꿔바로우 file [2] 이상한모자 2013-01-17 9102
8 식당 재판 선우정 - 육회비빔밥 file [1] 이상한모자 2013-01-16 4816
7 식당 재판 샤브스토리 - 버섯샤브샤브 file [1] 이상한모자 2013-01-16 4853
6 식당 재판 맛있는 밥상 다림 - 제육볶음 file 이상한모자 2013-01-16 4086
5 식당 재판 들꽃하우스 - 콩비지 file 이상한모자 2013-01-16 3877
4 식당 재판 유진식당 - 냉면, 녹두지짐, 돼지수육 file [4] 이상한모자 2013-01-14 3627
3 식당 재판 종로보쌈 - 보쌈정식 file [1] 이상한모자 2013-01-14 3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