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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블로그의 시대엔 실컷 뒷담화를 남한테 보이게 까놓고 그 남의 논평은 거부하는 희한한 일들이 종종 생긴다. 기본적으로 나는 자유주의의 관점에서 블로그 주인장이 댓글이나 트랙백을 통제하는 자기구제의 권리를 인정하는 편이긴 한데, 그와는 별도로 남 씹기 좋아하던 양반들이 그저 남한테 씹혔다는 이유로 댓글이나 트랙백을 삭제하는 걸 보면 아스트랄하긴 하다. 그래서 나는 대개는 비판하는 대상이 내 글을 보도록 조처하는 편이지만, 이 글은 그렇게 소심한 사람들을 향하는 것이므로 트랙백은 보내지 않을 것이다. 논쟁을 키우기보다는 약간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차분하게 내부논의(?)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기도 해서. 


김규항이 일전에 블로고스피어의 목수정 사건에 대해 논평을 했다. 논쟁 자체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시점이고 해서 뭐라고 코멘트는 안 했었는데 시간은 좀 지났지만 간략히 정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먼저 이글루스의 몇몇 이들이 김규항의 글을 가져가서 활동가들을 키보드로 비판하는 ‘신종 딸각발이’들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걸 보면 좀 난망한 기분이 드는데 “활동가들을 키보드로 비판하는 그 신종 딸깍발이들이 정말로 입만 산 바보들인지 아니면 제 나름대로 활동을 하는 사람인지 어떻게 분별하려고 그렇게 싸잡아서 비판을 하지?”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런 의문이 안 떠오른다면...... 그 희한한 뇌구조가 나는 납득이 안 된다.


가령 이글루스 친구들은 노정태와 허지웅은 실천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치열한 그들을 비난하는 키보드 딸각발이들...... 운운 한다. 그런데 대단히 미안한 얘기지만 노정태와 허지웅의 현실참여 글쓰기의 이력이나 오프라인 활동 등 어떤 잣대를 들이밀어 그 ‘활동’이란 걸 평가해도 둘이 합쳐 내 것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까려는 건 아닌데 거기다 김현진의 것을 더해 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군바리들이 흔히 쓰는 표현을 따르자면, 그네들이 먹은 짬보다 내가 버린 짬이 더 많은 정도다. 이걸 가지고 내가 그들의 발언권을 막는다거나 젠 체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른 잣대로 보면 노정태나 허지웅은 어쨌든 월급을 받아 살아가는 사람들로 나같은 학생보다 훨씬 더 자리를 잘 잡은 건전한 생활인이다. 내가 말하려는 건 도대체 활동가에 대한 존중 운운하면서 그렇게 짬이 안 되는 활동가(?)들을 들이미는 건 뭐냐는 거다. 이글루스 친구들은 이오공감이 정책결정기구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신경도 쓰지 않는 듯하고. 김규항조차도 자신의 글을 이렇게 소비하라고 쓴 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물론 나도 뭘 했다고 당당히 말할 만큼 뭘 많이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좁고 답답한 바닥에서 십 여년 머무르면서 비용을 지출해 왔고 그 비용이 내 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지 않는 균형점을 찾기 위해 애썼다. 최근에는 사회적 관심이 내 글쓰기에 도움이 되고 그 글쓰기가 내 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나름의 재생산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해 낑낑대는 중이다. 당연히 잘 되지 않는다. 돈이 없다. 돈이 안 생긴다. 굳이 따지자면 이런 노력은 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의 원고료를 가지고 민주노동당비를 충당하려고 했던 2002년까지 그 기원이 소급된다. (진보정치에서 원고료를 제 때 안줘서 아차하는 사이에 내 당권이 정지된 적이 있다.) 지난 십년간 내가 이런 식으로 비겁하게(?) 활동하고 있으면  열혈 활동가(?)들은 나의 게으름과 한발 빼려는 태도를 나무랐다. 그랬던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기껏해야 1-2년 제 몸을 불사른 후 이런 짓은 더 이상 못해 먹겠다며 생활인의 세계로 이탈했다. 그래서 그들이 잘못했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엊그제 운동판에 입문하거나 이제 겨우 정치적 관심을 가지게 된 애들이 떽떽거리면서 날 욕하면 나도 당연히 어이를 상실한다는 말 정도는 해주고 싶다. 아니 너희들 그러다가 떠나면 또 설거지는 내가 한다구. 언제까지 너희들이 그렇게 살 것 같아? 특히 인터넷에서 떽떽거리던 애들은 아이디 버리고 잠수타면 그만이다. 십 년전 쯤에 그 짓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는 종종 후회한다. 너희들은 아직 그 짓 할 기회가 많을 테니 벌써부터 긴장하지는 말고.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키보드로만 나불대는....어쩌구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난 딸깍발이를 좋아해서 ‘신종 딸깍발이’를 욕으로 사용하지는 못하겠다. 내 세계관에서 딸깍발이는 김규항보다 훌륭한 사람들이다.)


다음으로 김규항의 글 자체의 문제를 찾아보자면, 나는 그의 ‘활동가 우대’론의 전제를 의심한다. 활동가는 현장에 대한 경험이 있으므로 현장을 기반으로 하는 그의 의견은 당연히 존중되어야 한다. 이건 뭐 윤리도 아니고 그냥 개념의 문제다. 마찬가지로 나는 지식인도 이론을 아니까 그 이론에 대해 설명하고 적용하는 차원에서만큼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김규항은 그건 민중과 내가 못 알아 먹는 소리니까 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하지만 이 얘기는 다음으로 미루자. 요즘 잘 팔고 계시는 <예수전>을 텍스트로 삼아 얘기해보면 더 좋을 것 같으니까. (웃음)


문제는 활동가를 우대해야 한다는 말이 성립하려면 활동가에게 뭔가 비범한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활동가에겐 모종의 윤리가 있기 때문에 우대해야 한다는 것일 텐데, 이것을 활동가의 윤리 문제라고 칭해보자. 김규항은 목수정을 비판하는 신종 딸각발이들이 지들은 맥주 마시고 자판 치고 있을 때 타인을 돕기 위해 서명운동을 하러갔던 활동가를 부당하게 폄하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반대로 바로 목수정이 바로 그 활동가의 윤리를 거슬렀다고 보았기 때문에 비판한 것이다. 김규항이 좌파 마초, 혹은 신종 딸각발이들의 것으로 정리한 논거에는 내 것은 없다. 그러니까 나는 김규항이 내가 아닌 다른 이들, 혹은 허수아비를 때렸다고 치부하고 그냥 내 할 말을 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김규항 등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파악하는 시각이 대개 그런 식의 한쪽 눈 질끈 감기에서 나오는 것 같아 안쓰럽다.


목수정이 오페라단원들을 위해 정명훈에게 서명을 받으러 갔다가 실패했을 때, 그 이후에 오페라단원을 논하지 않고 정명훈의 문제를 널리 이슈화하기로 결심했을 때, 그녀는 오페라단원의 이득보다 자신의 자존심을 위에 둔 것이다. 내가 목수정 등을 활동가의 윤리라는 측면에서 비판한 건 그 때문이다. 물론 알고 보면 목수정이 레디앙에 송고한 글은 목수정의 본의로 공개한 것은 아니었다. 네티즌들은 이 사실을 몰랐다. 그렇기 때문에 목수정이 그후 침묵했다면 나같은 사람은 “그건 우발적으로 공개된 글이었다. 오페라단 문제에 집중하자.”고 말할 수 있었으리라. 하지만 목수정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정명훈을 비판한 자신의 글을 공개해놓고 오히려 정명훈에게 사과한 오페라단원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고, 진보신당 당 차원에서 정명훈과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굳이 정리하자면 활동가가 투쟁 당사자를 비판(?)하면서, 갑자기 다른 활동을 하자고 주장한 거다. (오페라단을 위해 서명운동하러 갔다던 이가 자기 블로그에서 오페라단원을 비판하는 현실은 얼마나 엽기적인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결국 이 문맥을 고려해 봤을 때, 목수정은 더 이상 오페라단원 문제에 대해 일을 하는 활동가가 아니었다고 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활동가가 갑자기 활동가가 아닌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하면서 활동 자체에 대해 누를 끼치는 사태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비판도 할 수 없단 말인가? 만일 활동가가 그런 것이라면, 우리는 도대체 왜 활동가란 것들을 존중해야 하는가?


네티즌들이 목수정을 비난한 이유가 이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목수정을 옹호하는 것은 별스러운 일이다. 물론 목수정은 자신에게 성폭력적 덧글을 단 네티즌들에 대한 처벌과 비난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그 점에 대해 나는 아무런 불만이 없다. 극단적으로 말해 나는 네티즌들이 친일파라고 욕하던 김완섭이 악플러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을 때도 지지했다. 그건 누구든지 언제든지 가질 수 있는, 가져야 하는 권리다. 하지만 누군가 그 권리를 가졌다는 이유로 그를 비난해서는 안 되는 걸까? 진보신당의 여성 활동가가 이슈가 되었다면 그녀를 향한 비난에 진보혐오나 여성혐오가 베어드는 것은, 비록 바람직하지는 않으나 너무나 자연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를 비판할 수 없을까? 이전에도 비유했듯, 과거 노무현이 뭔가 행동을 하면 언제나 조중동은 그를 (어느 정도는) ‘부당하게’ 비난했지만, 오직 그것만으로 노무현이 정당한 행동을 했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은 아닌 것이다.


내가 얘기한 목수정이라는 활동가의 윤리 문제에 대한 논점을 대략이라도 받은 것은 노정태 밖에 없다. 왜냐하면 노정태는 가장 적극적으로, 가장 멍청하게, 목수정이 정명훈과의 싸움을 위해 진보신당을 호출했을 때 우리는 그녀를 도와야 했다고 (혹은 침묵하지는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걸 두고 내가 조폭논리냐고 말하자 그는 조폭은 그런 의리가 없으나 소방관이나 경찰 등은 자신의 동료를 반드시 구하러 간다고 했다. 그 비유를 다시 받아 보자면 이렇다. 소방관이 화재 장소에 갇힌 민간인들을 망각하고 동료 소방관에게 자신을 구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낼 때, 동료 소방관들은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가?


내 얘기가 다 옳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적어도 이 문제에 대해 논해야 목수정 건에 대해 나와 논의할 논점을 잡은 거라고 말하려는 것이다. 굉장히 재미있는 것은 세상 좌파들은 모두 자신들을 편들어야 하는 것처럼 설치는 이들의 목수정 옹호론이 좌파적이라기보다는 자유주의적이라는 것이다. 나는 제대로 활동도 안 해봤지만 그 대단한 활동을 했던 목수정 등이 갑자기 오페라단원을 비판하는 것이 뜨악하다. 그런 시점에서 목수정을 옹호하려면 그녀를 활동가에서 개인으로 환원하고, 오페라단원들 역시 투쟁 당사자에서 개인으로 환원해서, 오페라단원 개인이 목수정 개인에게 진실하지 못했는데 목수정이 화를 낼 ‘자유’를 지니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이게 활동가 우대론을 말하는 이들의 논법이 될까? 정말 황망하다.


이런 판에 김규항이 끼어들어 목수정을 옹호하는 것은 얼마나 엽기적인가? 그런 입장도 어이없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왕년의 김규항이라면 이렇게 말했을 거다. “오페라를 보는 민중이 누가 있는가? 민중은 그런 것 따위 신경쓰지 않는다. 지식인이나 신경쓸 뿐이다. 그런 걸 활동이랍시고 하면서 좌파라고 믿는 놈들이 세상에서 제일 나쁘다. 바리새인들아!!! 이 독사의 자식들아!!!!!! 훠어어이이 물렀거라~~~~~!!!!!!!!” 차라리 이렇게 말하면 김규항스럽지. 뻘소리도 일관성 있게 해야 나중에 평가를 받는다. 지금 김규항이 하는 말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너무 팍팍한 잣대인가? 다소 상식적인 얘기로 넘어왔다고 칭찬해 줘야 하나? 하지만 <예수전> 프리뷰를 보니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이 얘긴 <예수전> 읽고 하자.)   


다시 ‘활동가 우대’론이라는 논점으로 돌아오자. 얘기를 이렇게 만들면 뭐가 어떻게 되는가? 누가 누가 열심히 했느니 누가 오페라단원들이랑 친하느니 하는 수준으로 문제가 워프한다.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는 거다. 나도 오페라단을 위해 한 말이 없어서 별로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그건 나를 향해 이래저래 떠드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대개 진짜 활동가들은 이런 논의에 끼어들지 않고 눈앞에 산적한 일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나는 그들을 ‘우대’하고 ‘존중’한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모든 종류의 논쟁을 활동가 우대론으로 끌고 가는 태도에는 단호하게 반대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것이 언제나 운동판에서 문제를 문제가 아닌 것으로, 서열싸움과 짬밥 자랑과 꼰대질로 환원하던 방식이기 때문이다. 새파랗던 어린 시절에는 게시판에서 누가 이딴 소리를 하면 “너희들 지금 나 말 못하게 하려고 지랄하는 거지? 뒤질래??”라고 지랄하면 됐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니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나에게 꼰대질을 하는 시대가 왔다. 이제 나는 그냥 꼰대질하는 이들만 욕하면 되는 게 아니라 외부 사람들에게 진보신당이 그렇게 멍청한 집단은 아니라는 사실을 어필하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하는 거다. 그런 노력을 무시하고 이죽거리는 저 사이비 키보드워리어들을 보는 내 심정은 당연히 착잡하다. 그들은 제 주관의 착각과는 상관없이 온라인 공간을 놀이터나 화장실로 생각하는 거다. 오프라인의 활동가를 우대하기 이전에 자신이 서 있는 온라인 공간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松작가

2009.05.11 20:11:13
*.64.96.100

이 밑으로 이오쟁패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

blogger

2009.05.11 21:15:09
*.200.188.6

how many cuts should i repeat? 이라는 제목 혹은 간판이 재밌군요. 아스트랄하다는 말이 재밌어서 저도 한번 씹어보죠. 개인적으로는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지만(알 턱이있나..) 사회비판?이라고 쓰는 글들을 보면 김규항의 실존적 mentality는 celestial celebrity 와 반사회적 테러리스트 정도인것 같아보이더군요.

하뉴녕

2009.05.11 22:22:02
*.49.65.16

어지간하면 한국어로 하시죠. ;; 어지간하면 남의 문체에 간섭 안 하는 편인데 이건 뭐 사전을 찾아봐도 독해가 안 되는군요. ;;; (천상의 유명인? ;;; )

김용호

2009.05.12 00:17:17
*.171.77.51

혹시 건담 더블오의 Celestial Being를 빗대서 하는 말? (ㄷㄷㄷ)

시만

2009.05.11 23:53:54
*.25.134.53

1. 수정제안
(1)블로그의 시대엔 실컷 뒷담화를 남이 보이게 >> "남이 보게" 또는 "남한테 보이게"정도로..
(2)오페라단원의 이득 위에 자신의 자존심을 위에 둔 것이다. >> 뒷쪽 "위에"를 지우거나 아님.."오페라단원의 이득 위에"를 "오페라단원의 이득보다" 정도로..

2. 책 사서 보고 있음.
스스로를 게으르다고 한탄하는 문구를 보면서 민망해서 미치는 줄 알았음. 더 게으른 사람은 어쩌라고;;;
그리고, 혹시나 도움이 될까 싶어 알라딘 서평을 쓸까 하고 잠시 고민하다가 (1)서평보다도 내 넋두리가 마구 쏟아져 나올 거 같아 갈피를 못 잡고 있으며(서평이 넋두리여서는 안 된다...고 누가 법으로 만들어 놓은 건 아니겠지만^^;; ) (2) 자꾸 그 책이랑 다른 사람의 작품활동을 함께 논하고 싶은 욕구(이 욕구도 (1)의 넋두리에 대한 거지만)가 일어서 - 이 경우 서평이 되질 않으니... 도무지 시작을 못 하고 있음. 양해를 ㅎ.

하뉴녕

2009.05.12 00:19:32
*.49.65.16

수정이 아니라 교정이군요. ㅎㅎ 지적 감사. ㅎㅎㅎ

그...그래도 서평은 어떻게든 써달라능 ㅠ.ㅠ

예수전

2009.05.12 01:26:20
*.172.21.34

1. 다음 중 글쓴이의 주장으로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① 목수정은 '정명훈'사건 이후 활동가로 변모하였다.
② 노정태와 허지웅이 먹은 짬보다 김현진이 버린 짬이 더 많다.
③ 한윤형은 요즘 살기 팍팍하다.
④ 세상에는 병신이 참 많다.
⑤ 한윤형에게 술을 사주면 복을 받는다.

예수전

2009.05.12 01:49:43
*.172.21.34

2. 다음은 ㉠, ㉡, ㉢의 대화이다. 위 글을 참조하여 <보기>의 상황에 대해 세 사람이 토론한다고 가정할 때, ㉠, ㉡, ㉢의 발언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3점)
       <보기>
 LTG(LPG가 아니다)교수는 이 시대의 큰 트렌드인 '이상한 모자'를 구입했다. 그러나 그 모자는 격심한 전화테러를 견디지 못하고 솔기가 튿어져 버렸다. 결국 LTG교수는 자전거를 타고 평속 30km로 달리며 백화점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 모자는 A/S가 되지 않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LTG교수는 자전거를 끌고 터덜터덜 걸어갈 뿐이었다.

(㉠:김사장, ㉡:한윤형, ㉢:노정태)

①㉠ : L교수가 백화점에서 A/S를 요청하는 모습은 무력하나 권위적인 지식인을 상징하는군요. 대중은 그런 이들을 원하지 않습니다.
②㉡ : 그냥 모자를 바꾸러 간 건데요. 상식적으로 생각하세요.
③㉢ : 상식인 운운하는 조폭 논리는 자제하십시오.
④㉠ : 백화점에서 모자를 사는 민중이 어디 있습니까? 지식인들이나 그럴 뿐입니다.
⑤㉡ : 일단 예수전부터 읽고 제대로 까드리겠습니다.

TheQ

2009.05.12 02:03:12
*.127.213.130

저는 왜 이 말이 제일 꽂힐까요;;
"돈이 없다. 돈이 안 생긴다."

힘내십쇼. ㅋㅋㅋㅋ

예수전

2009.05.12 02:43:11
*.172.21.34

3. 위 글을 참조하였을 때, 다음 시를 읽은 ㉠, ㉡, ㉢의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3점)

십자가(十字架)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敎會堂)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 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붉은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김사장, ㉡:한윤형, ㉢:목수정)

①㉠ : 제5연 '모가지를~흘리겠습니다'에서는 권위적인 지식인의 말로를 암시하고 있어.
②㉢ : 가부장제에 맞서 싸운 '예수 그리스도'의 성별이 남자라는 것은 묘하게 역설적인걸?
③㉡ : 키보드 워리어로서, '꽃처럼 붉은 피'는 '이 좁고 답답한 바닥'에 지출한 비용이라고 할 수 있겠군.
④㉠ : 나도 예수 그리스도라는 개인에 대한 책을 한 권 내고 싶다. 어라, 나왔잖아?
⑤㉢ : 전체 시에서 볼 때, '십자가'는 '정명훈'에 대한 투쟁과 그에 따른 희생을 상징해.

예수전

2009.05.12 02:44:41
*.172.21.34

조공입니다. 굽신굽신

예수전

2009.05.12 03:07:15
*.172.21.34

아 참, '진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마땅히 이 문제를 풀어 보기를 바랍니다. 블로그 주인장과 일군의 이글루스 입진보들은 더더욱. 정답과 해설은 내일 이 시간에 공개하겠습니다.

이상한 모자

2009.05.12 09:12:54
*.50.160.205

전 공산품이라 A/S가 안될리가 없네..

zeno

2009.05.12 10:01:50
*.229.55.187

잘 읽었습니다. 머리가 복잡해지는군요..

수하이

2009.05.12 11:17:40
*.130.158.130

'이상한 모자'는 수제품이고 실수로 만들어진 "원 오브 싸우전드 (One of Thousand)"인줄 알았는데..

이상하군

2009.05.12 12:28:55
*.77.190.181

'신종 딸각발이'?? '웬 뜬금없는 딸각발이야?' 맥락이랑...
그런데 댓글을 달다 보니 '딸각발이'에 빨간 줄이 생기네요.
딸깍발이가 마즘

하뉴녕

2009.05.12 13:05:02
*.49.65.16

아 넵 -_-;;; 수정하겠습니다. ㅎㅎ

fjkd

2009.05.12 13:09:20
*.122.206.159

집회하다가 잡혀간 사람 같은 느낌. 누구는 집회 하면 잡아가는게 당연하다 그러고, 누구는 집회는 괜찮은데 사람들 시끄럽게 했으니까 잡아가는게 당연하다 그러고, 누구는 다 괜찮은데 잡혀갈 때 왜 반항했냐고 그러고.

하뉴녕

2009.05.12 13:12:05
*.49.65.16

무...무슨 비유인지 잘 모르겠어요. ;;;

생선

2009.05.12 13:15:56
*.234.2.77

"비밀글입니다."

:

하뉴녕

2009.05.12 13:17:37
*.49.65.16

교육문제를 얘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저술가 짬은 그분이 나머지들을 직렬접속해도 더 높죠. ㅎ

sonofspace

2009.05.12 14:11:36
*.156.202.28

사실 '그 페미니즘' 어쩌고 하면서 중산층 엘리트 여성의 페미니즘을 공격하던 김규항이 좌파마초를 운운하는 것도 좀 의아했어요. 얼레리, 왜 이 아저씨가 여기에 끼어들지? 하는 느낌... 조금 더 자중할 줄 알면 훨씬 더 좋은 사람이 될 텐데..

하뉴녕

2009.05.12 21:54:32
*.49.65.16

예수전 님의 문제를 아무도 안 푸는 관계로 저라도 풀어야겠습니다. ^^;;

1번 정답은 3번으로 가겠습니다. 왠지 이게 답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저로서는 3번을 찍을 수밖에 없습니다. ㅎㅎㅎ

2번 정답 역시 3번으로 가겠습니다. 노정태 편집장님이 상식을 싫어한다는 것은 위 제시문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상식인과 조폭논리가 연결될 수 있는지도 미지수입니다.

3번 정답은 그냥 읽자마자 1번입니다. 왜냐하면 김규항에게 예수는 그가 혐오하는 지식인이 아니라 혁명가이기 때문입니다. ㅎㅎㅎ

松작가

2009.05.12 23:28:13
*.64.96.100

1. 3 내지 4 -> 이 문제가 제일 난제임.
2. 3 애초에 지문에서도 조폭논리를 언급한 것은 한윤형이지 노정태가 아니기 때문이져
3. 1 이건 쉽네여

문제 쓰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호주의 여고생

예수전

2009.05.12 23:54:14
*.106.207.21

정답.

예수전

2009.05.12 23:54:36
*.106.207.21

1번의 답은 4번입니다.

라흐쉬나

2009.05.12 23:52:53
*.109.26.84

"비밀글입니다."

:

하뉴녕

2009.05.13 02:59:02
*.49.65.16

별로 도움도 못 드리는데 죄송합니다. --; 뭐 나름 이곳에서만 끝내려고 쓴 글이구요. 더 할 것도 없을 거에요. ㅎㅎㅎ

라흐쉬나

2009.05.13 19:38:44
*.109.26.84

"비밀글입니다."

:

하뉴녕

2009.05.13 23:38:38
*.49.65.16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

그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서 정리한 것이고 게다가 이 글의 주요 논지가 ***님 관련도 아닙니다. 이걸로 문제될 일 없을 겁니다. 당게에 퍼가도 아무도 반응을 안 하는 실정입니다. 저도 따져보고 올린 것이니 너무 신경쓰시지 말길 바랍니다.

하실 말씀이 있더라도 대꾸하기가 뭣한 상황에 저혼자 글을 올리니까 난감한 상황이라는거 충분히 이해하고 그 부분에선 죄송스럽습니다. 하지만 c**님이 당게에 몇 번 글을 쓰실 때 제가 느낀 것도 비슷했습니다. 사실 자율규제 자체에 대해 저는 환영하는 입장입니다만, 그게 저한테만 작동한다고 느끼게 되어 좀 기분이 그렇습니다.;;

라흐쉬나

2009.05.14 23:25:28
*.109.26.84

"비밀글입니다."

:

10년눈팅

2009.05.14 03:35:53
*.131.245.69

오늘 좀 한가해서 이리저리 노닐다, 님의 이 글과 이택광의 블로그에 님이 단 댓글들을 보게 되었는데요.. 소감을 좀 말해보면,

1. 고종석과 진중권에게 제대로 낚였군.ㅜㅜ
2. 선량하지 못한 사람인 것 같아.
3. 성격적인 장애가 있는 건지도..
4. '신구미월령'일까?

였습니다.

하뉴녕

2009.05.14 03:45:00
*.49.65.16

덕분에 몰랐던 바둑용어를 하나 배우네요. ㅋ

히키코모리10

2009.05.15 19:27:28
*.137.230.150

"내 세계관에서 딸깍발이는 김규항보다 훌륭한 사람들이다."
이런 식의 어법이 시원한(?) 맛이 있을 때가 있지만(또한 타당하고) 이건 좀 감정적인 문장인 듯 하네요...전체적으로 윤형님 글에 동의하면서도.

저기요..

2009.05.17 06:51:45
*.180.98.95

안녕하세요? 예전에 노정태와 관련한 님의 글에 댓글을 올렸다가 님으로부터 막말을 들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댓글에서는 말꼬투리 잡는다는 말을 또 하더군요. 저는 흔히들 사용하는 그 ‘말꼬투리를 잡는다.‘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 합니다. 아마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을 비판한다는 뜻인 것 같은데.. 근데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고는 가치판단일뿐더러, 설사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 해도 정당한 비판은 인정하면 그만이지 않겠습니까? 사실 그 때 더 이상 댓글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제 말이 맞다고 하면서도 말꼬투리 잡는다는 님의 마지막 말이 좀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이번에는 말꼬투리 잡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써봤습니다(그게 뭔지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1. <노정태와 허지웅의 현실참여 글쓰기의 이력이나 오프라인 활동 등 어떤 잣대를 들이밀어 그 ‘활동’이란 걸 평가해도 둘이 합쳐 내 것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까려는 건 아닌데 거기다 김현진의 것을 더해 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군바리들이 흔히 쓰는 표현을 따르자면, 그네들이 먹은 짬보다 내가 버린 짬이 더 많은 정도다.>

----인격의 성장이 항문기에 멈춰버린 듯한 치기어린 소리는 그만 하시고.. 근데, 대체 김현진은 왜 끌고 왔나요? 님이 흠모하는 진중권이 언급해서 또 질투심이 생겼나요??

2. <나는 그의 ‘활동가 우대’론의 전제를 의심한다.>

----‘우대’라기보다는 ‘존중’이지요. 용어의 사용이 참으로 조선일보스럽군요.. 아는 바를 ‘실천’함으로써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누구보다 많은 기여를 하는 활동가를 존중해야 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것 아닌가요?(지식인도 나름대로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건 분명하지만 솔직히 비교가 안 되지요.) 김규항의 ‘신종 딸각발이’라는 수사가 모든 지식인을 비난하는 뜻인가요? 님은, ‘정치인은 다 도둑놈이야.’라는 말도 진리값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나요?

3. <목수정이 오페라단원들을 위해 정명훈에게 서명을 받으러 갔다가 실패했을 때, 그 이후에 오페라단원을 논하지 않고 정명훈의 문제를 널리 이슈화하기로 결심했을 때, 그녀는 오페라단원의 이득보다 자신의 자존심을 위에 둔 것이다.>

----(국립 오페라단이 아니고 국립 오페라 합창단이에요. 하긴 음악에 대해선 전혀 문외한인 것 같지만..) 목수정이 정명훈에 대해 분개했던 게 자기 개인적인 자존심을 상하게 했기 때문이라고요? 사람이 불의를 보고 분노하는 건 맹자의 말대로 자연스런 본성 아닌가요? 나는 당사자가 아니지만, 목수정의 글만 보고도 가슴 속에서 불이 타오르던데.. 도대체 님은 뭘 근거로 목수정의 행위를 그렇게 이기적인 것으로 단정하는지 그 근거를 한 번 말해보세요.

4. <하지만 목수정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정명훈을 비판한 자신의 글을 공개해놓고 오히려 정명훈에게 사과한 오페라단원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고, 진보신당 당 차원에서 정명훈과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굳이 정리하자면 활동가가 투쟁 당사자를 비판(?)하면서, 갑자기 다른 활동을 하자고 주장한 거다. (오페라단을 위해 서명운동하러 갔다던 이가 자기 블로그에서 오페라단원을 비판하는 현실은 얼마나 엽기적인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결국 이 문맥을 고려해 봤을 때, 목수정은 더 이상 오페라단원 문제에 대해 일을 하는 활동가가 아니었다고 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활동가가 갑자기 활동가가 아닌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하면서 활동 자체에 대해 누를 끼치는 사태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비판도 할 수 없단 말인가?>

----이것 보세요.. 활동가가 아니, 사람이 어떤 운동을 하다가 다른 운동을 하자고 주장하면 처음의 운동을 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거예요?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운동 하다가 용산 참사 추모하자고 주장하면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운동 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거예요? 여력이 없어서 못 할 수는 있겠지만 사회운동은 많이 할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더구나 정명훈은 국립 오페라 합창단의 서명 운동을 끔찍이도 경멸한 사람인데 왜 그런 사람과 맞서자고 하면 안 된다는 거죠? 국립 오페라 합창단의 투쟁에 장애가 되는 그런 문화권력을 타도하자는 건 너무나 당연한 주장 아닌가요? 그리고, 투쟁을 하면서 그런 사람에게 사과까지 하는 단원을 왜 비판할 수 없는가요? 단지 전술적인 차원에서 도움이 안 된다고 하면 모를까, 엽기적이라니.. 그리고, 뭐? ’어떠한 비판도 할 수 없단 말인가?’라고요? 누가 그렇게 말했나요? 맘껏 비판하세요. 그리고 님도 비판받으세요.

5. <진보신당의 여성 활동가가 이슈가 되었다면 그녀를 향한 비난에 진보혐오나 여성혐오가 베어드는 것은, 비록 바람직하지는 않으나 너무나 자연스럽다.>

----당체.. 이게 무슨 소리람.. ‘평화당의 장애인 활동가가 이슈가 되었다면 그를 향한 비난에 평화혐오나 장애인혐오가 베어드는 것은, 비록 바람직하지는 않으나 너무나 자연스럽다’????????

6. <소방관이 화재 장소에 갇힌 민간인들을 망각하고 동료 소방관에게 자신을 구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낼 때, 동료 소방관들은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가?>

----풋~ 웃기지 마세요. 누가 민간인들을 망각했어요? 목수정이 국립 오페라 합창단 투쟁하지 말고 정명훈 타도 운동만 하자고 했나요? 제발, 억지 부리지 마세요. 노정태를 까려면 좀 제대로 까세요.

7. <이런 판에 김규항이 끼어들어 목수정을 옹호하는 것은 얼마나 엽기적인가? 그런 입장도 어이없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왕년의 김규항이라면 이렇게 말했을 거다. “오페라를 보는 민중이 누가 있는가? 민중은 그런 것 따위 신경쓰지 않는다. 지식인이나 신경쓸 뿐이다. 그런 걸 활동이랍시고 하면서 좌파라고 믿는 놈들이 세상에서 제일 나쁘다. 바리새인들아!!! 이 독사의 자식들아!!!!!! 훠어어이이 물렀거라~~~~~!!!!!!!!”>

----님은 무슨 엽기적인 게 그리 많아요? 님은 진심으로, 사람들이 김규항을 엽기적으로 생각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왕년의 김규항도 그렇게 말하지 않아요(님과는 달리 김규항이나 노정태는 고전음악에 조예가 있는 거 같으니까요). 음악과 평론의 범주를 혼동하지 마세요. 사실 김규항이 말한 평론가들 많이 있잖아요? 독자의 메일을 공개하며 반지성주의가 어떻고 하며 폼잡는 그런 사람이 엽기적인 거 아닌가요?

8. <왜냐하면 그것이 언제나 운동판에서 문제를 문제가 아닌 것으로, 서열싸움과 짬밥 자랑과 꼰대질로 환원하던 방식이기 때문이다.>

----김규항에 대한 악감정이 대단하군요. 이봐요.. 이 세상에서 제일 꼴불견이 뭔지 알아요? 라이벌이 못 되는 사람이 라이벌 의식만 잔뜩 가지는 거예요..

**붙임

1. 님의 글을 보니 노자의 말이 생각나네요. 지식이 늘어날수록 간교함이 늘어난다던.. 정말 문자를 버리고 새끼줄로 표현을 하는 게 더 나을 지도 모르겠군요.
2. 김규항을 싫어하는 이유는 주체적인 거예요? 아니면 진중권 때문이에요? (심리적 이유기는 벗어났을 분한테 실례되는 질문일지도 모르겠지만..)
3. 근데.. 님은 왜 진보신당이에요? 이념이나 성향이 전혀 아닌 거 같은데..

하뉴녕

2009.05.17 11:30:31
*.131.202.55

언제적 덧글을 얘기하는지를 모르겠으나 님에게 제가 막말을 했다면, 그건 아주 정당한 일이었군요. 이 긴 덧글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고 봅니다.


1. 사실관계를 적시한 겁니다. 저는 김현진 깐 적 없습니다. 진선생이 언급해서 질투했다라? 그 언급의 사실관계가 틀려서 (이미 단행본 몇권을 낸 김현진씨에게 "빨리 책을 냈으면 좋겠다"니 흑흑 진선생 나빠..ㅠㅠ) 제가 바로잡아드렸는데요. ;;

...근데 님 항문기가 뭔지는 아나요? 진중권이 책에서 남 욕할 때 그 단어 쓰니까 님도 잘 모르는데 그냥 써도 될 것 같죠?


2. 모범적인 말꼬투리 잡기의 사례. 말꼬투리 잡기가 뭔지 잘 모르시겠다면, 님이 쓴 2번 단락을 10번 반복해서 음독하세요.

한마디 더.

‘정치인은 다 도둑놈이야.’

--> 잘못된 말이죠? 이런 나이브한 시각으로 정치평론해선 안 되겠죠? 그것도 택시기사가 아니라 지식인이라면... 역시 비유를 들어도...


3. 본문에서 다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음악에 문외한이지만 사상에 대한 교양은 좀 있는데요. ㅎㅎㅎ 맹자의 사단지성이라 해도 오바가 심하면 '부중절', 즉 부적절한 일이 됩니다. 남의 상갓집에서 물건값이 의롭지 않다고 성질을 부리는 일...등을 예시로 들죠. 이게 이황과 기대승의 사단칠정 논쟁의 한 주제이기도 했는데요. 푸히히. 오오 멍청이 때문에 떠올리게 된 좋은 예시.


4. "국립 오페라 합창단의 투쟁에 장애가 되는 그런 문화권력을 타도하자는 건 너무나 당연한 주장 아닌가요? 그리고, 투쟁을 하면서 그런 사람에게 사과까지 하는 단원을 왜 비판할 수 없는가요?"

끔찍해서 말이 안 나온다...; 운동을 왜 하는지를 한번 생각해보세요. 운동은 전쟁이 아니라 제 지향을 남에게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지향은 구체적인 개인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표출되는 것이죠.


5. ----당체.. 이게 무슨 소리람.. ‘평화당의 장애인 활동가가 이슈가 되었다면 그를 향한 비난에 평화혐오나 장애인혐오가 베어드는 것은, 비록 바람직하지는 않으나 너무나 자연스럽다’????????

--> 예 맞는 얘기입니다. 역시 멍청하니 비유를 해도...


6. 답변의 가치가 없네요. 본문에 다 나오는데... 아 그리고 목님은 당시에 자신의 블로그에서 오페라 합창단 얘기는 전혀 안 하고 주구장창 정명훈 얘기만 하더군요. 구도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그 시점에도...흠 ;;


7. "그리고 왕년의 김규항도 그렇게 말하지 않아요(님과는 달리 김규항이나 노정태는 고전음악에 조예가 있는 거 같으니까요)."

--> 김규항을 잘 모르시는군요.

"독자의 메일을 공개하며 반지성주의가 어떻고 하며 폼잡는 그런 사람이 엽기적인 거 아닌가요?"

--> 아뇨 그걸 보고 놀라는 님이 더 엽기적이네요.


8. 아뇨 제가 왜 저보다 20살 이상 나이먹은 아저씨한테 라이벌 의식을 가집니까? 유치하게. 노정태는 웃기지도 않게 이택광한테 라이벌의식을 좀 가진 것 같긴 하더만. 와우, 적어놓고 보니 내 손발이 다 오그라든다.


**붙임에 대한 코멘트

1. 와우, 아는 척 쩐다...
2. 와우, 아는 척 쩐다...(2) 심리적 이유기가 뭔지는 아나요? 그것도 진중권이 책에서 남 까는데 쓰니까 그냥 가져다 쓰는 거죠? 제가 김규항을 싫어하는 이유는 이 블로그에서 '디 워'를 검색해 보면 대략 나옵니다. 김규항이 디 워를 옹호한 이유는 주체적인 것일까? 아니면 진중권 때문일까? 이 질문이 더 실제적인 것 같은데...
3. 제 이념과 성향이 님의 그것보다 진보신당에 일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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