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글 수 135
요즘은 여기저기서 황당한 소리 지껄이는 양반들이 하도 많아서 누구를 언급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그나마 프레시안을 자주 가다보니 박동천과 김기협이 눈에 밟힌다.
역사학자 김기협은 "노무현이 보수면 뭐 어때?"라고 하더니 수구가 노무현 까는 거면 몰라도 진보라면서 노무현 깐 치들은 몽상가 아니라 협잡꾼이었다고 말한다. 정신분열적이다. 스스로 보수라고 규정했으면 왼쪽에 자신과 생각이 다른 진보가 있는게 당연하지, 거기서 오는 비판은 몽상가 아니면 협잡꾼이다? 그러면서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무현이 먼저 필요했고 어쩌고 하는데 이거 다 인터넷에서 9년 전에 만들어진 얘기다. 그리고 그 상식론을 좌파들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한게 진중권이었는데 강준만 등이 거부해서 그게 파토났다.
'상식론'이나 '극우-극좌 배격론' 같은 것은 상식 안의 바운더리를 넓게 잡고 그 밖에 있는 최소한의 것들을 내치자는 식으로 가야 말이 된다. 그런데 노빠들의 진화(?)는 그 상식이란 것의 범위를 협소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을 비판하는 이들은 다 '극'으로 '몰상식'으로 몰아부친 탓이다. 그리하여 좌파 정당의 어느 후보도 노무현처럼 상식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진중권의 말은 무시당했고, 어느 순간부터 좌파정당도 몰상식에 극좌파가 되었다. "극우와 극좌는 통한다."는 언명은 "한나라당도 민주노동당도 노무현을 씹는다"로 탈바꿈했다. 최장집이나 강준만이 말 안 통하는 극좌 지식인의 대표가 되었다.
그 정서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유로, 그 정서가 얼마나 폭력적이고 편협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성찰하지 않았다. 숫자가 줄어들 때는 조중동의 세뇌탓이라 했고 숫자가 늘어날 때에는 대중적이지 못한 운동권 좌파들을 마음껏 비웃었다. 다른 이의 정서는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너희들도 우리처럼 정서적으로 하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잖나.
'상식'론 '극우 극좌 배격론' 설파하려면 상식적인 좌파와 우파의 다른 견해가 존재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노무현 씹는 건 극우 극좌에 몰상식이라고 얘기하려다 보니 스스로 보수로 변신했다가 진보로 변신했다가 홍길동 짓을 하면서 혼자 상식을 독점하고 혼자 진정한 보수와 진정한 진보가 되어야 한다. "내가 곧 상식이니라."가 되어야 한다. 혼자서도 생식을 하고 애를 낳을 친구들이다. 김기협은 자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른다. 그 글을 읽고 "제 생각이 그래요 ㅠ.ㅠ"라고 질질 싸는 친구들도 자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지난 10년 간 그들을 늘상 봐왔고, 그들이 쓰는 그 담론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야 되는지 정신이 아득해진다.
박동천은 헛소리를 제 딴에는 체계적으로 하여 건들기가 참으로 난망한데 대개 뻔한 소리를 이론적으로 한 문장이 아니면 헛소리다. 최근에 올라온 글의 백미는 일상 속으로 받아들일 일이라면 결사반대를 안 하는게 옳다는 거다. 이라크 파병 때문에 노무현 밉다고, 한미 FTA 때문에 노무현 밉다고 한 그 진보주의자들이 이라크 파병 이후에도 그리고 아마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에도 그것들을 일상 속으로 받아들이고 잘 살 텐데 그런 것에 결사반대하는 것은 우습지 않느냐는 거다.
제발 생각은 좀 하고 살아라. 자기가 한 말을 남이 어떻게 써먹을지는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겠나. 그게 "미국산 쇠고기 막상 들어오면 싸다고 잘 먹을 거면서..."라는 말이랑 뭐가 다르냐. 저 시각에서 보면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야말로 비이성의 광기이며 폭동이다. 미국산 쇠고기야말로 유통되고 난 후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무덤덤해져서 리스크가 있든 말든 얼마 되지도 않으니까 싼 것을 먹게 되는... 뭐 그런 상황 아니겠는가. 내 경우에도 시위 이후로 일상에서 바뀐 건 농심을 안 사먹는다는 것밖에 없다. 그런 사람들 많을 것 같긴 한데, 근데 불황 때문에 농심은 매출이 오히려 늘었더라. 한숨이 나온다.
김기협은 프레시안 메인에 떡하니 경향신문 절독기라는 것을 올려놓았다. 참 가지가지 한다. 하지만 난 이상한 놈 몇 놈들이 해괴한 소리를 늘어놓는다고 해서 프레시안을 안 가거나 하지는 않을 게다. 아 그런데 난 프레시안에 돈을 안 내는구나. 효력이 없군, 제기랄.
봉구
요새 '지갑 줏은' 민주당 지지율이 좀 올라가니까 나 좀 한자리 달라고 설레발치는 지식인(?)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네요. 박모라는 양반은 그래서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지지하지 않으셨다더군요. 왜 그러나..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파병, FTA등을 가지고 좌파들이 무슨 사춘기 소년이냐는둥 뻘소리를 하고 앉았네요. 하여튼 강준만도 그렇고 전북대 지식인(?)들께서 쓰시는 글들을 잘 들여다보면 항상 밑바닥에 진선생 말씀마따나 '민주당 예찬'이라는 시니피앙이 줄줄 흐른다능..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대외적으로 '그런 짓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 나라니까 그걸 부정하는 넘들은 국민 자격이 없거나 철이 덜 들었거나 뭐 그런 주장인데.. 그럴꺼라면 차라리 '오리지널' 보수우파(?) 신세를 질 일이지 뭐하러 지방 촌동네 '아류'한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런 이야기의 결론은 '그래서 노무현한테 실망한 사람들은 오리지널 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았답니다~'로 끝나는 건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