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만약 <디 워>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질 것 같다. 첫째, 내가 항상 '반지성주의'라고 부른 '지식인' 또는 '전문가'에 대한 파시즘적 혐오가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이고, 둘째, 이제 한국 관객들이 더 이상 영화에서 영화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될 것이다.” 이택광, <디 워> 괴담?
재미있는 것은 심형래씨가 한국에서 자신의 위치를 획득하는 방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본능적으로 한국사회의 논의 지형도를 체득하고 있다. 충무로를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평론가들을 비판하면 ‘평론가 vs 민중’의 구도가 생성되고 후자의 편을 드는 거대한 우군이 형성될 것임을 그는 안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렇게 치면 트랜스포머나 다이하드나 무슨 스토리가 있냐고. 정말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나 보다. 트랜스포머가 유치하다는 건 단순한 선악 구도 때문이지 사건과 사건 사이에 안 이어지는 부분은 전혀 없다. 다이하드 4는 전작들에 대한 세심한 오마쥬로 가득하다. 어디 갖다 붙일 걸 갖다 붙여야지. 이런 걸 보면 서양 먹물들이 “CG가 스토리를 대체하고 있다,”라고 떠들 때 좀 더 조심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마치 서양의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보편성 담론의 폐해를 말하기 위해 “정의란 강자의 이익에 불과하다.”고 말했는데 한국인들은 “정의는 원래 강자의 이익이야-! 그러니까 나한테 복종해!”라고 반응하는 것과 흡사하다. 이렇게 종종 한국인들은 존재 자체가 악랄한 농담이 되어 버린다. 그러니 도대체 어떻게 서양인들이 용가리나 디워같은 괴물의 탄생을 예측할 수 있었겠는가.
존재 자체가 반지성주의적인 노빠들은 디워에 열광하고 있다. 평론가에게 핍박(?)받는 심형래의 모습에서 노짱의 모습을 발견하나 보다. 정말 그들답다. 김동렬옹은 스필버그는 뭐 놀래키는 재주밖에 더 있냐고 볼멘소리를 한다. 그래서 스필버그가 천재라나 뭐라나. CG의 시대를 활짝 연 <쥬라기 공원>이 얼마나 탄탄한 시나리오에 기반했는지 잊어버린 걸까. 어제 한 때 시나리오 각색으로 밥값 술값을 벌어살던 친구와 술을 먹으면서 들은 얘기인데, 충무로에는 월 100만원이면 시나리오를 써줄 작가들이 차고 넘친다고 한다. 근데 왜 700억이나 끌어당겨 영화를 만드는 우리의 심짱께선 시나리오에 월 100만원도 지출하시지 않는 걸까? 간단하다. 시나리오를 어설프게 나마 만들기 시작하면 평론가에게 대항하는 그의 포쓰가 무뎌지기 때문이다. 차라리 스토리를 아예 포기하면 그는 한국 사회에서 이런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나에게 스토리는 없어. 하지만 아리랑은 있지. 껄껄껄-” 이러고 있으면 수많은 애국주의자들이 알아서 ‘좋은 해석’ (그들의 해석의 폐해는 모든 평론가들이 싸지른 똥의 총합을 능가한다.)을 내려줄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그는 너무나도 황우석스럽다.
도대체 '심형래 영화'라는 것이 무엇인가? 애로영화 감독들(-그들은 종종 존중할 만한 사람들이다.)만한 자의식도 없이, 미국 대중들의 B급 취향에 기생하는 물건 아닌가? 용가리의 손실은 미국의 B급 비디오 시정에서 보전되었다. 한국돈으로 치니까 액수가 커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남들이 먹다 남은 빵부스러기나 줏어먹는 마케팅을 하는 영화가 아니냐 말이다. 밖에서는 빵부스러기나 줏어먹는 주제에 국내에 들어오면 대가인 양 하는 작자들이 종종 있다. 심형래도 (의식적으로 그러는 것은 아니나) 그 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보면 그는 민중적이기는 커녕 가장 한심한 지식인 족속에 해당한다.
마녀
올랐다지요.
저렇게 살아왔고, 저런 인생이었고, 그래서 이런 영화를 만
들었고, 이렇게 살고 있다.. 뭘 얘기하고 싶었던 건지 관객
이그 마지막 엔딩을 보면서 무얼 느끼고, 무엇을 가지고 가
게 되길 바란건지..
힘들게 살아왔고, 힘들게 작업했으니 알아달라고, 이해해달
라고, 많이 봐달라고.. 한국인이니까 정이 있지 않느냐면서
뭔가.. 를.. 원하는 듯 했습니다..
감정에 호소하고, 인정에 매달리는 걸 워낙 싫어하다보니 맛
있는 음식 먹고난 후 후식이 너무 아니었던 기억이 나는 영
화였어요..
데프렌
디워는 어찌됬든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있다, 볼만하다'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디워를 어떤 부분에서 까는 겁니까? 아니 스토리가 재미없으면 스토리가 재미없다고 까면 될 것이지. 디워를 둘러싼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적 반응이 맘에 않들면 그 반응을 깔 것이지. 도대체 디워에 민족주의니 국가주의니 하는 것을 엮어서 까고 싶어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니 지금 디워가 순전히 민족주의와 국가주의 때문에 뜨는 것이면 용가리는 '사기 쳤다' 소리 들었는데요?
스쿠프
애국심이고 뭐건간에 영화 보는 행위 자체, 그에 대한 순수한 반응 자체를 나무랄 생각은 전혀 없지만, 이 정도 제작비에 이 정도 제작 기간에, 이 정도 홍보에 비하면, 이 영화 아니지 않어? 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거품물고 공격할 정도의 분위기라면, 이건 미쳐도 단단히 미친 증상인 겁니다.
hyun, geum ho
우리가 보통 '다 그래'할 때, 그 다는 언제나 100은 아닌 것 아닙니까.
모르면 알려고 하지 않고 왜들 일단 묻어가고, 또 '반지성'으로 되어 전문가들을 끌어내려서 모두들 하향평준화시키려고 안달들인지 문제가 보통이 아닙니다.
김대영
넘치는 의욕, 드높은 이상, 적당히 평번한 수준의 역량...
어쩌다 한번 상한가를 친 이 초심자는 이제 펀딩을 시작하고... 실제로 자기가 워렛버펫과 맞짱 뜰 수 있다는 착각 속에 빠지게 되고...
이 초심자보다 투자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조심하라고 아무리 이야기해주지만 그들은 모두 닳고 닳은 투기꾼으로 매도되면서 자신은 투자의 원칙을 지키고 나아간다고 말하지. 이 초심자는 기업에 대한 정교한 분석이나 기술적분석의 투자기법 같은 지식이 없이도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믿게 되고...
그러다 결국은 다 말아먹게 되는 말로를 걷겠지. 주식투자와 이런 식의 매머드급 SF영화의 유사점은, 두번 세번 수익을 먹어도 재투자 재투자를 한 끝에 결국 한번의 손실로 모든 걸 다 날린다는 데에 있는 것...
형래 아저씨의 초심자 행운은 앞으로 재앙이 될 것 같아 씁쓸하네 그려..
hyun, geum ho
전문가는 어느 분야에서나 자기 결과물에 대한 과정에 대해서 떠벌이지 않습니다. 아니 못 합니다. 그런데 그분은 말이죠 떠벌이다 못 해 징징대지 않습니까. 나 이렇게 힘들었고 힘들다고. 그러면서 마케팅이라는 빌미로 하는 행태가 목불인견입니다. 작업의 결과물이야 때에 따라서 좋을 수도, 그렇지 못 할 수도 있는 거지요. 다만 작가든 감독이든 작업자의 덕목은 'attitude' 그리고 'continuity' 인 것이지요.
다른 얘긴데요, 결국 판타스틱을 사고야 말았습니다. 폼 나는 말로 세대간 인식의 지평을 넓혀 볼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지난 번에는 서점에서 보구서 저걸 사 말어 매우 망설이다 그냥 왔는데 이번 8월호는 말씀대로 정리가 되었네요. 그런데 그 선물 말입니다. 그 그 가면...'쩝'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