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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참 술을 마시고 떠들고 있는 사이 윤배추가 왔다. 윤배추는 밴드의 드러머다. 이미 소주 한 잔 하고 왔단다. 준비해둔 생일 케이크를 꺼냈다. 불을 붙이고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불어 껐다. 옆 테이블에서 소리를 친다. "아~ 케잌 먹고 싶다!"
알고보니 옆 테이블엔 윤배추의 또다른 친구들이 있었던 것이다. 윤배추에게 케이크 몇 조각을 옆테이블에 전달하도록 했다. 윤배추는 케이크를 갖고 가서 그들과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친구1 : 누구 생일인데?
윤배추 : 어, 저 사람! 운동권인데 아빠 돼서 인생 망한 사람이야!
친구1 : 운동권이라구? ㅋㅋㅋㅋㅋㅋㅋㅋ
윤배추 : ㅋㅋㅋㅋㅋ 운동권 ㅋㅋㅋㅋㅋㅋ
친구2 : 전문시위꾼 ㅋㅋㅋㅋ 뭐 그런거? ㅋㅋㅋㅋㅋㅋ
친구3 : ㅋㅋㅋㅋㅋ 혁명 뭐 그런거? ㅋㅋㅋㅋㅋㅋ
친구4 : ㅋㅋㅋㅋㅋㅋ NLPDR 뭐 그런거? ㅋㅋㅋㅋㅋ
.........
동작그만...
.........
이 술집에서 NLPDR을 알고 있는 이유는 딱 두 가지야. 운동권이다. 국정원이다. 둘 중의 하나야...
소속이 어디야? 행진이냐? 주사냐? 다함께냐?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만 두었다.